노동사회과학연구소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상품의 가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특별잉여가치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평균이윤에 의한 생산가격을 중심으로)

 

정진우 | 회원

 

 

 

자본주의 사회에서 매일매일 사고파는 물건들(상품)의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가는 경제학의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입니다. 흔히 수요와 공급에 의해 상품의 가격이 결정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면 가격이 오르거나 내립니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이 균형상태에 있을 때, 왜 티셔츠 1개의 가격이 100만원이 아니고 1만원인가, 왜 작년의 가격과 올해의 가격이 다른가?라는 질문에 수요공급이론은 제대로 된 설명을 할 수 없습니다. 나뭇잎이 바람에 날려서 이리저리 오가다가 결국 땅에 떨어질 때 나뭇잎이 땅에 떨어지는 원인이 바람이라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나뭇잎을 땅에 떨어지게 하는 근본적이 원인은 중력(만유인력)이고 바람은 그 과정에서 부차적이고 우연적인 요소로서 여러 가지 복잡한 현상을 만들어낼 뿐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과학적인 설명이고 자연의 필연적인 법칙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근본적인 법칙이 무엇인가를 ≪자본론≫(비봉출판사, 2015년 개역판)의 서술에 근거해서 정리해볼까 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지적해 주시고 보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본론≫은 주로 1860년대(2017년 9월 14일은 ≪자본≫ 1권이 출간된 지 150년이 되는 날입니다)의 영국 사회를 대상으로 그 사회를 지배하는 물질관계(경제: 소유, 생산, 유통, 분배)의 법칙을 규명했습니다. 당시의 영국은 16세기의 매뉴팩처를 시발로 자본주의적 생산관계가 생성되기 시작해서 17세기 중반에서 18세기 중반에 걸친 산업혁명(기계제 대공업에 의한 대량생산)을 완수함으로써 봉건적 생산관계를 탈피하고 자본주의적 생산관계를 완성합니다. 그에 따라 영국의 인간관계, 정치권력, 법률체계, 도덕, 사상 등을 포함해서 사람들의 생활 전반이 변혁을 겪게 됩니다. 물론 계급사회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고 지배와 피지배 관계는 여전히 존재하고 단지 지배계급이 바뀌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우선 ≪자본론≫의 배경이고 연구대상인 자본주의 사회는 그 이전 사회(예를 들어 노예제 사회, 봉건제 사회)와 어떤 점이 다른지(특징)를 경제관계(소유, 생산, 유통, 분배)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생산대중(노동자)에 의해 생산되는 잉여가치를 탈취하는 주요계급(지배계급)이 노예주나 지주가 아니고 산업자본가입니다. (어느 시대나 공통적으로 지배계급은 생산수단을 소유합니다.)

2. 경제관계(상품교환: 판매와 구매를 통한 등가거래)에 의해 잉여가치가 탈취됩니다. (노예제 사회나 봉건제 사회에서는 신분적 예속에 근거하는 경제외적 강제에 의해 잉여가치가 탈취됩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총, 칼, 몽둥이, 채찍, 감옥 등의 폭력과 무력이 있는데 자본주의 사회도 마찬가지이지만 단지 자유로운 경제적 계약관계와 상품거래로 포장되어 있을 뿐입니다.)

3. 거의 모든 물건(사용가치)이 판매를 목적으로 생산(상품생산)되고 시장에서 거래됩니다. 특히 인간의 노동력까지 상품으로 거래됩니다. (이전 사회에서는 대부분 자신의 소비를 위해서 생산) 그래서 생산에 못지않게 상품교환(유통)의 중요성이 커집니다.

4. 상품거래를 위한 시장이 전면적, 지배적으로 됩니다. (이전 사회에도 상품과 시장이 있었지만 부분적이었고 대부분은 자급자족.)

5. 상품생산과 시장이 전면화된 배경에는 노동과정의 고도의 분업(서로 다른 기업이 서로 다른 상품을 생산하는 사회적 분업과 하나의 기업 내에서 하나의 상품을 생산하는 노동과정에서의 기업 내 분업)이 있습니다. (이전 사회에서는 예를 들어 낮에는 논밭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신발도 만들고 옷도 만들 듯이 자급자족이 대부분.)

6. 생산성의 획기적인 증가. (이전 사회에 비해 수백, 수천, 수만 배.)

7. 노동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원의 변화. (이전 사회의 주된 에너지원은 인력과 축력이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원은 주로 석탄과 석유이고 석탄을 사용함으로써 산업혁명이 가능.)

8. 대부분의 노동수단이 동력장치(증기기관, 내연기관(디젤엔진, 가솔린엔진 등), 전기모터 등)와 연결된 기계로 전환.

9. 다수(수십, 수백, 수천, 수만)의 노동자가 기업(생산수단 및 자본)을 소유한 자본가의 지배와 지휘, 통제 하에서 그 기업에서 기업 내 분업을 바탕으로 상품을 생산(이전에는 개인, 가족, 촌락공동체가 보편적인 생산단위), 즉 기업이 상품생산의 기본단위.

10. 이전 사회의 신분제와 촌락공동체에 근거한 인간관계가 무너지고 사람은 개별화되고 생존을 위한 경쟁이 발생. (실업이 대규모로 항상적이 됨으로써 입시경쟁, 취업경쟁, 회사 내의 실적경쟁, 승진경쟁 등 노동자 간의 경쟁이 처절하고 자본가들 사이에서도 더 많은 이윤과 축적을 위한 경쟁이 격렬합니다.)

11. 개별 기업 내에서는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상품이 생산되지만(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노동과정) 사회적으로는 무정부적으로 생산됩니다. (예를 들어 사회 전체에서 바지가 몇 벌 필요한지 그래서 하나의 기업에서는 몇 벌을 생산해야 적절한지를 알지 못하고 그 기업에서 생산한 바지가 얼마에 팔릴지 다 팔릴지 덜 팔릴지도 알지 못한 채 생산합니다.)

 

사회적 분업과 상품생산이 확대됨에 따라 상품교환(유통)이 필연적으로 요구됩니다. 그래서 하나의 상품(1리터의 밀)과 또 다른 하나의 상품(X킬로그램의 철)이 교환되게 됩니다.

 

교환가치는 먼저 양적 관계, 즉 어떤 종류의 사용가치가 다른 종류의 사용가치와 교환되는 비율로 나타난다. (≪자본≫ 1권(상), p. 45:2.)

 

이때 1리터의 밀의 교환가치는 X킬로그램의 철이 됩니다. 1리터의 밀이 교환되는 철의 양은 Y나 Z킬로그램이 아니라 X킬로그램이라는 뜻이고 그 이유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물건―즉 1리터의 밀과 X킬로그램의 철―에는 공통한 그 무엇이 동일한 양만큼 들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본≫ 1권(상), p. 45:20.)

 

밀과 철에 공통적인 것이 동일한 양이 들어 있기 때문에 교환이 가능합니다.

 

상품의 교환관계 또는 교환가치에서 나타나는 공통인자는 바로 상품의 가치다. (≪자본≫ 1권(상), p. 47:24.)

 

교환가치야말로 가치의 필연적인 표현양식 또는 현상형태 (≪자본≫ 1권(상), p. 47:25.)

 

밀과 철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것은 가치이고 가치가 교환가치의 본질입니다. 가치가 밀과 철에 같은 양으로 들어 있기 때문에 밀 1리터의 교환가치가 철 X킬로그램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가치의 같은 양은 1킬로그램인가, 1리터인가, 1미터인가를 확인해 봅니다. 어떤 대상의 양을 숫자로 나타내기 위해서는 척도와 도량표준이 필요합니다. 철의 양은 저울로 무게(척도)를 달아서, 그 무게의 단위를 kg, gr, ton(도량표준)으로 나타냅니다.

 

상품의 가치는 순수하고 단순한 인간노동, 즉 일반노동력 일반의 지출을 표현하고 있다. (≪자본≫ 1권(상), p. 55:5.)

 

가치를 가지는 것은 오직 거기에 추상적 인간노동이 대상화되거나 체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본≫ 1권(상), p. 48:2.)

 

가치의 크기는 가치를 형성하는 실체인 노동의 양에 의해 측정한다. (≪자본≫ 1권(상), p. 48:3.)

 

노동의 양은 노동의 계속시간으로 측정하고 노동의 계속시간은 시간, 일, 주 등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자본≫ 1권(상), p. 48:5.)

 

가치는 인간이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인 노동에 의해서 생성되고 그 양은 시계로 시간(척도)을 측정해서 시간, 일, 주(도량표준) 등으로 나타냅니다. 1리터의 밀을 생산하는 데 10시간의 노동이 필요하고 1킬로그램의 철을 생산하는 데에도 10시간의 노동이 필요하다면 두 물건(사용가치)은 동일한 양의 가치를 갖게 되며 교환이 가능해집니다(등가교환). 한편 두 물건은 사용가치와 가치를 동시에 가짐으로써 상품이 됩니다(상품은 사용가치와 가치의 통일체).

 

지금까지 밀과 철이 직접 교환(물물교환)되는 것으로 가정했으나 당연히 자본주의 사회는 말할 것도 없고 오래전부터 상품은 화폐를 매개로 교환(판매와 구매)되었습니다. 밀을 가지고 철이 필요한 사람과 철을 가지고 밀이 필요한 사람이 만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화폐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알아봅니다.

 

상품세계의 가치들을 그 세계에서 선발된 한 개의 상품 종류 예컨대 아마포로 표현하며 그리하여 모든 상품들은 아마포와 동등하다는 것을 통해 자기들의 가치를 표현한다. (≪자본≫ 1권(상), p. 85:1.)

 

일반적인 상대적 가치형태는 상품세계로부터 제외된 등가물 상품인 아마포에 일반적 등가물의 성격을 부여한다. (≪자본≫ 1권(상), p. 86:4.)

 

아마포가 일반적 등가물로 됨으로써 다른 모든 상품들의 교환가치는 아마포로 표시되며 밀을 가진 사람은 아마포로 옷을 만들어 입을 생각이 없더라도 일단 밀을 아마포와 교환하고(판매) 그 아마포를 철로 교환(구매)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자신의 밀을 철과 교환하게 됩니다. 당연히 아마포 1미터도 10시간의 노동시간을 들여서 생산되므로 밀 1리터와 철 1킬로그램과 같은 가치를 가지는 하나의 상품입니다. 여기서 아마포는 옷으로 만들어 입는 원래의 유용성(사용가치) 외에도 상품의 교환(유통)을 매개하는 새로운 사용가치(유통수단)를 얻게 됩니다. 한편 모든 상품의 교환가치가 아마포로 표시됨으로써 밀과 철은 직접 교환하기 이전에도 자신의 교환가치의 크기를 알고 있게 됩니다(가치척도). 즉 내 밀의 교환가치는 아마포 1미터야, 내 철의 교환가치는 아마포 1미터야, 내 구두의 교환가치는 아마포 2미터야 등등. 이로써 아마포는 화폐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화폐는 가치척도와 유통수단의 통일체. ≪정치경제학비판을 위하여≫, 청사, p. 117:6.)

 

자기의 현물형태가 사회적 등가형태로 여겨지는 특수한 상품종류는 이제 화폐상품으로 된다. 다시 말해 화폐로 기능한다. 상품세계 안에서 일반적 등가물로 일하는 것이 그 상품의 독특한 사회적 기능으로 되며 그 상품이 그 일을 사회적으로 독점하게 된다. (≪자본≫ 1권(상), p. 89:12.)

 

그리고 금이 화폐로서의 뛰어난 물리적 특성(균질성, 내구성, 자유로운 분할과 통합, 작은 양)(≪정치경제학비판을 위하여≫, p. 148)으로 인해서 일반적 등가물이 됨으로써 금이 화폐로 됩니다. 금 1그램을 생산하는 데 10시간의 노동이 필요하다면 이제 밀 1리터, 철 1킬로그램의 교환가치는 금 1그램이 됩니다. 그리고 금 1그램으로 주화를 만들어서(금화) 1만원이라고 표시하면 밀 1리터, 철 1킬로그램의 가격은 1만원이 됩니다. 그래서 밀을 1만원에 판매해서 1만원짜리 금화(금 1그램)를 받고 그 금화로 철을 구매합니다.

 

한 상품 아마포의 상대적 가치를 화폐상품으로 기능하는 상품 금에 의해 표현하는 단순한 형태는 가격형태다. (≪자본≫ 1권(상), p. 91:2.)

 

상품들은 사용가치의 잡다한 현물형태와 뚜렷이 구별되는 하나의 공통적인 가치형태, 즉 화폐형태를 가지고 있다. (≪자본≫ 1권(상), p. 59:21.)

 

이렇게 해서 모든 상품은 가격을 갖습니다.

요약하면 각 상품은 그 상품을 만드는 데 드는 노동시간의 양에 의해 가치를 갖게 되고(예를 들어 밀 1리터는 10시간의 가치를 가진다), 다른 상품과 교환(철 1킬로그램)될 때 교환가치(가치의 현상형태, 밀 1리터의 교환가치는 철 1킬로그램, 아마포 1미터 등 무수한 교환가치를 가집니다)를 가지고 마침내 화폐상품(금)을 단일한 교환가치로 갖고 일정 양의 금에 일정 화폐 단위를 붙이면(예를 들어 금 1그램을 주화로 만들고 거기에 1만원, 10달러, 1000엔 등으로 각인하면) 그 상품은 가격(밀 1리터의 가격은 1만원)을 갖게 됩니다(가격형태, 가격은 가치의 화폐형태).

 

이제 상품의 가격을 노동가치론과 가치증식과정을 통해서 살펴봅니다.

가치는 노동에 의해서 생성된다는 노동가치론:

가치는 노동에 의해서만 창조되고 자본(화폐)에서(자본생산성론), 자본가의 절욕(절욕설)에 의해 발생하지 않는다.

유통과정에서 가치가 생성되지 않는다.

 

10시간의 노동이 만들어낸 가치가 1만원의 가격을 가지게 되면 1시간의 노동은 천원의 가격을 가진 가치를 만듭니다.

 

상품의 생산과정을 가치증식과정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자본가는 면사를 생산하기 위해 불변자본(생산수단: 면화나 방적기 등)과 가변자본(노동자의 임금)에 자본을 투하해서 생산을 시작합니다. 20000원의 면화를 구매하고 노동력을 구매하는 데 노동력도 상품이므로(특징 3.) 노동력의 가격은 노동력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인간의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의식주 등 생활필수품의 가격)에 의해 결정되고 4000원(4시간의 노동이 만드는 가치)이 됩니다. 하지만 노동자의 노동력을 구매한 자본가는 노동자를 10시간 노동하도록 강요함으로써 10000원(10시간의 노동이 만드는 가치)의 새로운 가치(가치생산물)를 만들어내고 4000원(4시간의 가치)만 지불했으므로 나머지 6시간 노동에 의해 창조된 6000원을 잉여가치로 차지합니다. 생산과정에서 면화는 가치를 새로이 만들지 못하고 자신의 가치를 그대로 면사에 이전합니다(불변자본, 노동력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는 4000원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므로 가변자본). 결과적으로 하루 동안 생산된 면사의 가격은 20000원의 불변자본, 4000원의 가변자본, 6000원의 잉여가치를 합한 30000원이 됩니다.

 20000c + 4000v + 6000m =  30000

(자본가는 생산물 전체인 30000원을 차지해서 그중 20000원은 내일 생산에 투하할 면화를 구매하고, 4000원은 임금으로 후불하고, 잉여가치 6000원 중 일부는 자신의 생활비로 쓰고, 일부는 지주에게 지대를 지불하고, 은행자본가에게 이자를 지불하고, 상업자본가에게 상업이윤을 주고, 일부는 자본으로 투하해서 생산규모를 확대합니다.)

(가변자본과 불변자본 중 면화의 가치는 하루 동안의 생산물에 모두 이전되므로 유동자본으로 분류하고 불변자본 중 방적기, 건물 등의 가치는 일부만 이전되므로 고정자본으로 분류합니다. 앞의 면사의 가격에 고정자본의 가치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잉여가치율 = 잉여가치/가변자본*100 = 6000m/4000v*100 = 150%)

 

지금까지 가치와 가격은 일치했는데 그 이유는 가격은 가치의 화폐형태이고 다른 요인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와 가격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상품을 생산하는 노동자가 게으르거나 숙련도가 낮을수록 상품을 생산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되므로 상품의 가치는 그만큼 더 클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자본≫ 1권(상), p. 48:8.)

 

노동생산성이 높으면 높을수록 한 물품의 생산에 걸리는 노동시간은 그만큼 작아지며, 그 물품에 응고되는 노동량도 그만큼 적어지고, 따라서 그 물품의 가치도 그만큼 작아진다. 반대로 노동생산성이 낮으면 낮을수록 물품의 생산에 걸리는 노동시간은 그만큼 커지며, 그 물품의 가치도 그만큼 커진다. 이와 같이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에 체현되어 있는 노동량에 정비례하고 노동생산성에 반비례한다. (≪자본≫ 1권(상), p. 50:19.)

 

노동자 개개인의 생산성이 다르므로 상품 1개에 들어가는 노동시간이 달라져서 상품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그런데 개인이 상품을 생산하는 것은 드문 일이고 하나의 기업이 다수의 노동자의 분업에 의해서 상품을 생산하므로(특징 9.) 기업마다 생산성이 달라서 가치도 달라집니다. 10시간에 10개를 생산하면 1개당 생산시간은 1시간(1000원)이고 생산성이 2배 향상해서 10시간에 20개를 생산하면 1개당 생산시간은 0.5시간(500원)이 되므로 생산성이 2배 향상하면 가치는 1/2이 됩니다(여기서는 불변자본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동일한 상품을 생산하는 데, 예를 들어 면사를 생산하는 가 기업, 나 기업 등이 있을 때 기업마다 동일량의 면사를 생산하는 데 드는 시간이 다르면(상이한 기업의 상이한 생산성) 개별가치(≪자본≫ 1권(상), p. 433:17, ≪자본≫ 3권(상), p. 223:9)가 다르게 됩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상품이 거래될 때는 개별가치가 다르더라도 동일한 가격으로 거래됩니다(동일상품 동일가격, 일물일가).

 

같은 종류의 모든 상품들―그들이 매우 다른 개별적 조건에서 생산되고 그리하여 매우 다른 비용가격을 가진다 하더라도―에게 동일한 가격이 지불된다는 것이다. (≪자본≫ 3권(상), p. 246:1.)

 

그래서 필연적으로 가치와 가격이 일치하지 않게 됩니다. 서로 다른 기업이 생산한 상품이 가치가 다르더라도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어야 하는데 그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 것인가?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이란 주어진 사회의 정상적인 생산조건과 그 사회에서 지배적인 평균적인 노동숙련도와 노동강도에서 어떤 사용가치를 생산하는 데 드는 노동시간이다. (≪자본≫ 1권(상), p. 48:16.)

 

여기서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이 상이한 생산성의 조건하에서 생산된 상이한 가치 즉 각각의 개별가치를 가진 상품들이 동일한 가격(사회적 가치: ≪자본≫ 1권(상), p. 433:17, ≪자본≫ 3권(상), p. 233:17, 시장가치: ≪자본≫ 3권(상), p. 223:10)을 갖게 합니다. 그런데 주어진 사회의 정상적인 생산조건과 그 사회에서 지배적인 평균적인 노동숙련도와 노동강도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가치의 실체를 이루는 노동은 동등한 인간노동이며 동일한 인간노동력의 지출이다. (≪자본≫ 1권(상), p. 48:10.)

 

사회의 총 노동력은 비록 무수한 개인 단위의 노동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여기에서는 거대한 하나의 동질의 인간노동력으로 계산된다. 각 단위의 노동력은 노동력의 사회적 평균 단위라는 한 상품의 생산에 평균적으로 필요한 즉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만 걸리는 한 서로 다름없는 동일한 인간노동력이다. (≪자본≫ 1권(상), p. 48:15.)

 

가치로 대상화되는 노동은 사회적으로 평균적인 질의 노동이다. 다시 말해 가치는 평균적 노동력이 지출된 것이다. (≪자본≫ 3권(상), p. 440:8.)

 

시장가치는 평균적 조건에서 생산되는 상품들에 의해 결정된다. 상품총량의 가치는 모든 개개의 상품들―평균적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들과 더 나쁘거나 더 좋은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들―의 가치를 합계한 총합과 동일하다. (≪자본≫ 3권(상), p. 226:4.)

 

상품총량은 그것의 생산에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을 포함하고 있으며 상품총량의 가치는 그것의 시장가치의 총량과 동일 (≪자본≫ 3권(상), p. 225:18.)

 

시장가치는 한편에서는 특정의 생산분야에서 생산되는 상품들의 평균가치로 여겨야 하며 (≪자본≫ 3권(상), p. 220:25.)

 

결국 동질의 노동력, 평균적 노동력이 지출된 노동시간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이라고 할 수 있고 개별가치의 평균에 의해서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자본≫ 1권(상) 433, 434쪽에 나오는 사례를 바탕으로 어떻게 특별잉여가치가 생성하고 소멸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 즉 사회적 가치(시장가치)가 결정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면사를 생산하는 두 기업 A, B가 있어서 동일한 생산성과 동일한 잉여가치율로 하루 동안 동일한 양을 생산하고 있다고 가정합니다.

 

1) A: 72c + 60v + 12m = 144  12개  잉여가치율 = 12/60*100 = 20% 

이윤율 = m/(c + v) = 12/(72+60)*100 = 9%

  B: 72c + 60v + 12m = 144  12개  잉여가치율 = 12/60*100 = 20%

이윤율 = 12/(72+60)*100 = 9%

 

각각 12개씩 생산한다면 두 기업의 개별가치는 144/12 = 12원으로 동일하고 사회적 가치는 (144+144)/(12+12) = 12원이 되어서 개별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일치하고 면사 1개는 12원의 가격으로 판매됩니다. 그런데 더 많은 이윤을 얻으려는 자본가끼리의 경쟁(특징 10.)이 시작돼서 A가 생산성을 향상시킵니다.

 

각 개별 자본가들은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상품 가치를 저렴하게 하려는 동기를 가지게 된다. (≪자본≫ 1권(상), p. 434:11.)

 

2) A: 144c + 60v + 12m = 216  24개

  B:  72c + 60v + 12m = 144  12개

 

A는 동일한 시간 동안 동일한 노동력으로 생산성을 2배 향상시켜서(가변자본과 잉여가치는 동일하고, 생산량이 2배가 돼서 면화가 2배 투하되었으므로 불변자본은 2배가 됐습니다), 24개를 생산해서 개별가치는 216/24 = 9원(여기서는 불변자본의 가격은 변동이 없으므로 생산성이 2배 향상됐지만 가치는 1/2이 되지 않았습니다. 9/12=3/4)으로 하락합니다. 한편 B는 생산성이 변하지 않았으므로 개별가치는 여전히 12원입니다. 이렇게 생산성의 차이가 생겨서 개별가치가 달라집니다. 하지만 동일상품 동일가격의 원칙에 따라 같은 가격에 판매되어야 합니다.

(216+144)/(24+12) = 10원

두 기업의 개별가치의 총합을 총생산량으로 나누어서 사회적 가치가 10원이 되고 두 기업의 상품은 동일하게 10원이라는 가격으로 판매됩니다. (≪자본≫ 1권(상), p. 434:7.)

 

3) A: 144c + 60v + 36m (12m+24s) = 240 (24개*10원=240원) 잉여가치율= 36/60*100= 60%, 이윤율=36/(144+60)*100=17.6%

   B: 72c + 60v – 12m (12m-24s) = 120 (12개*10원=120원) 잉여가치율=-12/60*100=-12%, 이윤율=-12/(72+60)*100=-9%

이렇게 해서 A는 자신의 개별가치(9원)보다 더 큰 사회적 가치(10원)로 판매해서 24원(24s)의 특별잉여가치를 얻고 잉여가치율도 증가합니다. 이윤율도 9%에서 17.6%로 증가합니다. 한편 B는 자신의 개별가치(12원)보다 작은 사회적 가치(10원)로 판매해서 24원(24s)의 손해를 봅니다. 즉 B가 생산한 가치의 일부가 A로 이전해서 특별잉여가치로 됩니다. 이런 상태로 생산이 반복되면 B는 자신의 투하자본(72c+60v=132, 비용가격)도 못 건져서 망하고 A는 생산규모를 확장(확대재생산)해서 B의 생산량까지 차지(집중)해서 면사시장을 독점하게 됩니다. 이때 면사는 A기업 하나만 생산해서 사회적 가치는 9원이 되고 9원에 판매되므로 특별잉여가치는 소멸합니다.

 

시장가치보다 낮은 개별가치를 가진 상품들은 특별잉여가치 또는 초과이윤을 실현할 것이고 시장가치보다 높은 개별가치를 가진 상품들은 그들 자신이 포함하고 있는 잉여가치의 일부를 실현할 수 없을 것이다. (≪자본≫ 3권(상), p. 221:6.)

 

항상 하나의 자본가가 많은 자본가를 파멸시킨다. 이 집중[즉 소수자본가가 다수 자본가를 수탈하는 것] (≪자본≫ 1권(하), p. 1045:12.)

 

그런데 B가 망하지 않으려고 A와 동일하게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4) A: 144c + 60v + 12m = 216  24개  잉여가치율 = 12/60*100 = 20%

이윤율=12/(144+60)*100=5.9%

  B: 144c + 60v + 12m = 216  24개  잉여가치율 = 12/60*100 = 20%

이윤율=12/(144+60)*100=5.9%

 

이제 두 기업의 개별가치가 동일하게 9원(216/24=9)이 되고 사회적 가치도 9원[(216+216)/(24+24)=9]이 되어서 동일한 가격 9원으로 판매되므로 특별잉여가치는 소멸하게 됩니다. 1)과 비교하면 사회 전체(면사산업)의 생산성이 2배로 향상했고 자본가 사이의 경쟁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한편 1)과 비교해서 이윤율은 9%에서 5.9%로 떨어졌는데 그 이유는 자본의 유기적 구성(불변자본과 가변자본의 비, c:v)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고정자본(개량된 방적기의 도입)이 커지고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면화의 양도 늘어납니다.)

 

이상에서 동일상품을 생산하는 자본가들(면사 생산분야) 사이의 경쟁 속에서 사회적 가치(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그 결과 상품의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자본가들 사이의 경쟁은 같은 생산분야 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서로 다른 생산분야, 예를 들어 면사를 생산하는 자본가와 망치를 생산하는 자본가 사이에서도 일어납니다.

 

경쟁이 먼저 하나의 생산분야에서 달성하는 것은 상품의 다양한 개별가치로부터 단일의 시장가치와 시장가격을 확립하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 다른 생산분야들 사이에서 이윤율을 균등화시켜 생산가격을 성립시키는 것은 다른 분야들 사이의 자본의 경쟁이다. (≪자본≫ 3권(상), p. 223:9.)

 

이제 부터는 평균이윤에 의한 생산가격의 결정을 살펴보겠습니다.

 

1) A: 120c + 40v + 40m = 200  잉여가치율=40m/40v*100=100%

유기적 구성비=120c/40v=3

이윤율=40m/(120c+40v)*100=25%

   B: 420c + 60v + 60m = 540  잉여가치율=60m/60v*100=100%

유기적 구성비=420c/60v=7

이윤율=60m/(420c+60v)*100=12.5%

 

여기서 A, B는 서로 다른 생산분야(서로 다른 상품을 생산하므로 상품 1개당 가격이 같을 필요는 없습니다)이고 두 부분의 잉여가치율은 동일하지만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달라서 이윤율이 다릅니다. 유기적 구성 z=c/v이고, 잉여가치 m=t*v/100(t는 잉여가치율), 이윤율 r=m/(c+v)*100 = t*v/(c+v) → t/(z+1)이므로 t가 일정할 때 z가 클수록 이윤율이 작아집니다. 그래서 B분야의 자본이 A분야로 이동합니다. 같은 1만원을 투자했을 때 이윤이 각각2500원과 1250원으로 차이가 나므로 이윤율이 높은 분야로 이동합니다.

 

2) A: 240c + 80v + 80m = 400  잉여가치율=80m/80v*100=100%

유기적 구성비=240c/80v=3

  B: 280c + 40v + 40m = 360  잉여가치율=40m/40v*100=100%

구성비=280c/40v=7

 

하지만 자본의 이동결과 각 부분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져서 가격 변동이 일어나서 가치대로 판매되지 못하고 잉여가치가 완전히 실현(상품이 판매돼서 화폐로 회수)되지 않고 일부만 실현돼서 2)는 현실화되지 않습니다.

 

3) A: 240c + 80v + 50m(40+10s) = 370

유기적 구성비=240c/80v=3

이윤율=50m/(240c+80v)*100=15.6%

   B : 280c + 40v + 50m(60-10s) = 370

유기적 구성비=280c/40v=7

이윤율=50m/(280c+40v)*100=15.6%

 

이렇게 해서 두 부분의 이윤율이 균일하게 되는데 여기서 이윤율(15.6%)은 1)에서 사회 전체의 투하자본의 총합에 대한 사회 전체의 총 잉여가치의 비율 R=M/(C+V)*100=(40m+60m)/(120c+40v+420c+60v)*100=15.6%, 즉 평균이윤율(R)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평균이윤율이라는 단일한 이윤율이 각 분야의 이윤(평균이윤=투하자본*평균이윤율)을 결정해서 생산분야에 관계없이 동일량의 투하자본은 동일량의 이윤을 가져가게 됩니다. 그래서 생산가격=비용가격(c+v)+평균이윤[(c+v)*R]으로 결정됩니다. 그래서 각 분야에 투하된 1만원의 자본은 각각 1560원씩 동일한 이윤을 가져갑니다.

 

상품이 가치대로 판매된다면, 이미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서로 다른 생산분야들은 투하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달라짐에 따라 매우 다른 이윤율을 가지게 될 것이다. 자본은 이윤율이 낮은 분야를 떠나 이윤율이 더 높은 분야로 옮겨간다. 이윤율이 여기에서는 낮아지고 저기에서는 높아지는 것에 대응하여, 자본이 끊임없이 움직임으로-수요와 공급 사이의 비율이 변동하여 결국 서로 다른 생산분야들에서 평균이윤이 동일하게 되고 이에 따라 가치가 생산가격으로 전환된다. (≪자본≫ 3권(상), p. 242:6)

 

그러므로 서로 다른 생산분야의 자본가들은 그들의 상품을 팔아 상품의 생산에 소비된 자본가치를 회수하지만, 그들은 그들 자신의 생산분야에서 상품의 생산과 더불어 생산한 잉여가치(따라서 이윤)를 그대로 취득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취득하는 것은, 모든 생산분야의 사회적 총 자본이 일정한 기간에 생산한 사회적 총 잉여가치(또는 총이윤)의 균등한 분배에 의하여 사회적 총자본의 각각의 구성부분들에게 할당되는 잉여가치(또는 이윤)뿐이다. (≪자본≫ 3권(상), p. 197:6) 

<노/사/과/연>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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