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낭비

 

이영훈 | 회원

 

 

 

뭔가 보람찬 것에 시간을 쓰지 않고 허송세월로 시간을 보내거나, 물건을 아껴 쓰지 않고 허투루 쓰는 것을 낭비한다고들 한다. 인생낭비, 시간낭비, 물자낭비 등등.

확실히 지금 사회는 관심 갖지 않아도 혹은 않아야 될 것에 시간을 너무 많이 쏟거나, 더 이상 생산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자연에서 뽑아낸 자원을 많이 낭비하긴 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노동을 시작한 뒤, 세월이 흐르면서 항상 궁금한 것이 있었다.

저 많은 상품과 도구들을 나중에 어떻게 처리할까?

 

필요 없는 노동은 없애고 조금만 일하면 안 되나?

어딜 가나 산더미 같이 많은 물건들이 재고라는 이름으로 버려졌다. 매장에 진열되어 있다 두고두고 안 팔려서 버려지고, 유행이 지나서 버려지고, 너무 많이 생산해서 버려지고…. 매장의 수많은 재고 상품들은 본사에서 처분하라고 허가가 떨어지면 겨우 처분하거나 그 양이 너무 많으면 운영비 같은 걸로 충당해서 처분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소위 예쁘게 포장된 쓰레기라는 말이, 포장도 안 뜯기고 고객의 손을 한 번도 타지 못하고 버려지는 것들을 말할 때 쓰는 말이 아닌가 모르겠다.

세상만사가 잉여 물품 천지인데 그래 놓고 알차게 사는 인생, 삶의 마음가짐과 생각이 어쩌고, 낭비 없고 절약하는 삶 운운하는 가르침이나 공익광고 등을 보고 있으면 도대체 무슨 소리하나 싶다.

민중들에게 자원의 절약 운운하는 국가와 인간들이 자신의 이윤을 위해 철저하게 주저 없이 낭비 행위를 시행하시는데, 어떻게 낭비를 안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이게 진짜 뭐하는 짓인가? 인간에게 가장 옳고 효율적인 체제(?)를 살아간다고 허구한 날 떠들면서 비효율이 난무하고 뭘 위해 8시간 12시간씩 몸 버려가면서 일하는지 모르겠다. 4시간만 열심히 노동해도 분명 사는 데 지장 없어 보이는데, 정말 쓸데없는 경쟁과 생산으로 체력과 시간, 자원을 열심히 낭비하는 것을 보면 기가 찬다.

소유에 묶여 정작 사람이 살지 못하는 주택과 아파트. 너무 많아서 덜 생산해도 되거나 자국의 가난한 민중이나 타국의 굶주린 민중을 위해 분배해도 될 정도의 식료품과 자재. (민중의 삶의 행정적인 보조를 위해 폭력 조직인 군대와 경찰을 제외한 공무원은 더 있어야 된다고 생각되지만) 서비스직이란 이름으로 매장에서 자본가의 이윤을 위해 저렇게 멸시받으며 일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과도한 숫자의 감정 노동자들. 누군가의 이윤추구 때문에 영문 모르고 해고당하거나 오갈 데 없는 통계 사기에 가려진 엄청난 숫자의 산업 예비군들과 오늘도 열차간이나 화물선, 창고에 꽉꽉 틀어박혀 필요 이상 생산되어 저장되고 썩어가는 자원들과 경쟁에 의해 본래의 자연적인 훌륭한 용도를 잃고 황폐화되어 가는 수많은 땅들….

둘러보면 이런 경우가 워낙 많아서 더 이상 쓰기도 힘들 지경인데 다 현실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이다. 신문에 실제 난 기사들로, 한국에서 2천 채 5백 채씩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과 석유가 너무 많아 열차간에 처박고 있는 미국.

굳이 고객 응대라는 명목으로 잡혀 있는 사람들과 필요 이상으로 과잉생산 초과노동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분야의 노동자들을 다른 노동 부족 에 시달리거나 필요 분야에 투입하고 평소 하던 노동의 삼분의 일에서 반 이하로만 해도 될 정도가 되어야 과도한 노동으로부터 해방되고 실업 자체를 걱정하는 것이 아닌 진정 어떻게 하면 자원과 시간을 낭비 없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사회, 체제적 배경을 생각하지 않고 인생을 낭비 없이 살자는 것 자체가 기만적이라고 생각된다.

 

좋은 말씀 그래서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하죠?

다른 것을 생각할 물질적, 시간적 여유 자체가 없는 사람에게 하루라도 여유 생기면 놀거나 쉬는 데 모든 것을 쏟아버리고 싶은 욕구는 당연한 건데, 세상을 보면 그러한 것은 말해주지 않고 하루하루 피터지게 사는 사람들에게 훌륭하게 살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저 세월을 낭비한다며 근엄한 종교적 언사나 그럴싸한 소리를 내뱉으면서 손가락질 하는 자들이 많다.

여유가 있어야 창의적인 발상이나 진정 멋진 삶을 위해 노력할 여지가 나오는 거 아닌가?

정작 그런 분들은 그들 덕분에 먹고사는 것 아니었나?

그리고 등장하는, 재기하거나 성공하기 위해 하루에 4시간만 자고 20시간 공부하고 온종일 일만 생각했다는 둥 하는 과로 수준의 열정신봉(?)자들의 사연과 좋은 말씀 해 준다는 분들(?). 그런 사람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았는지 뭐 저 정도로 열심히 사니까 성공했네 인생은 저렇게 어떻게 살아야 되네 하고 떠드는데 그걸 보고 있다 보면 어렸을 때는 대단하다 생각하는데 20대 중반이 되고나서 드는 생각은 그렇게 살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잘 살거나 성공할 수 있나요? 내 삶의 환경과 신체적 시대적 적성과 같은 온갖 조건이 다 다른데 어떻게 그러고 살라는 겁니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훌륭한 종교적인 말이나 잘나가는 선생들의 언사를 듣고, 밖에 나와 생각해 보면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든 적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후에 남는 것은 자괴감과 괜한 소리 들었다는 생각뿐…. 그럴싸한 말씀할 시간 있으면 제발 노동의 가치가 우대받고 노동 시간 좀 힘써서 줄여달라는 생각만 들더라.

이리 장황하게 써놓고 나니 나는 어떻게 막막한 인생을 여기까지 버티며 살아왔나 자기 스스로에게 궁금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기술은 발달하는데 가르쳐줘도 잘 흡수하지 못하고 남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을 들여야만 겨우 따라갈까 말까 하는 삶의 연속이었다. 지금도 그런 것 같고.

그 소위 밥 먹고 일하고 공부만 했다는 사람들처럼은 아니지만 살면서 시험이라든지 빡빡한 일정과 시간으로 일이 생기면 잠도 조금만 자고 억지로라도 일을 해 보려고 한 적이 있는데, 집중도 안 되고 몸은 못 버티겠다며 비명을 질러대고 눈은 계속 감기고 일은 일대로 안 됐다.

아, 난 안 되는구나….

사람들에게 삶의 여유를 주고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무리를 해서라도 그 정신없는 속도에 당장 저 유망해 보이는 분야로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이 정신 못 차리게 만들어 버리는데, 본인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게 우스울 뿐. 인간적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오류와 낭비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교육으로도 모자라 저런 말들을 듣고 컸으니 좋은 기억이 있을 리가 없다.

남은 것은 써먹지도 못하고 적성에도 안 맞는 허툰 지식과 직업을 위해 시간과 돈, 열정을 낭비했던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뿐이다.

 

이제 그만 기만당하고 싶다.

낭비 얘기하다가 왜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느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얘기하자면, 저런 말도 안 되는 교육의 결과가 바로 체력과 자원을 낭비하는 원천이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어서이다.

이 사회에서 회사, 학교, 군대, 이곳들의 공통점은 꼭대기에 있는 자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 가장 현실적인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고 취하려 들지만 그 하위 구성원들에게는 자기네들이 듣기에도 정말 생각 안 하고 들으면 그럴싸한 투로 희생, 봉사, 열정, 노력(이라고 듣고 혹사, 복종, 강제, 무리라고 인식하면 된다)을 설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적응이 늦거나 빨리 습득ㆍ파악을 못 하면 항상 나오는 말이 있다. 학교에서 이러면 회사생활 어떻게 할래? 군대생활 못하면 사회생활은 어떻게 할래?이다.

여기 회사에서 이 단체에서 못하면 다른 데서 어떻게 살려고 그러냐?

어디서 한 번쯤은 다들 들어보지 않았을까?

여기서 못하면 어디를 가나 영영 사람 구실 못하게 될 것처럼 만들어 버린다. (그렇다. 나 군대생활 정말 더럽게 못했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쪽 팔린 거 투성이지만 그래도 밖에 나와서 이 악물고 나름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서비스직 할 때는 나름 이쁨 받고 살았었고. (물론 안 그런 경우도 있지만.))

이래 놓고 오죽하면 군에 입대하고 자대에 막 배치를 받았을 때 나눠준 A4용지에 무슨 설문과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야 될지가 적힌 종이가 있었는데, 여러 단락의 문구 중에 군대에 갔다 오면 삽질이라도 잘 배워 나가게 된다라는 문구가 하나 적혀 있었다.

그들의 의도는 여기도 사람 사는 세상이니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였던 것 같은데, 이러한 것들이 사회에서는 좀 더 부드럽고 우아한(?)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차이랄까? 회사로 가면 매출 증대를 위해 우아한 말투로 고객과 상관에게 무조건 굽신거리고 항상 조직이 먼저라는 말을 하는데 매출이 아무리 올라가도 노동자에게 돌아오는 몫은 항상 똑같았고 그런다고 직원이 늘어나 일이 편해지는 것도 아니었다. 지나고 보면 그냥 힘만 들었다….

매출이 줄면 줄었다고 조금이라도 더 받는 직원을 줄이거나 숫자 자체를 줄이거나. 그러고 남는 것은 나는 그래도 참 열심히 살았다는 비참한 자기 위안뿐.

인생에서 별수 없이 살기 위해 버텨내기 어려운 곳으로 가거나 삶의 힘든 고비를 앞에 둘 때마다 격려해 준답시고 그래도 사람 사는 세상 아니냐?는 말이 꼭 나오는데, 이 말은 인간이 인간을 비참하게 만드는 게 기본이 되어버린 세상을 애써 감추려는 말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실을 이야기한다면 인생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해줘야 하지 않을까? 2017년 오늘날 나름의 해석으로 말해줄 수 있는 참뜻은 그곳이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그랬지 사람이 살 만한 세상이라고는 안 했다.

이렇게 써놓으니 너무 잔인한가? 그런데 어쩌겠나? 군대 같은 폐쇄적이고 열악한 인권의 환경에 던져지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는 말이 저런데 다른 경우는 뭐 다르겠나? 현실을 말해주지 않고 하는 말은, 위안이나 격려가 아니라 더 비참하게 만들 뿐이다.

 

이상을 꿈꾸라면서 이상을 향해 나아가면 안 된다는 모순된 세상 사람들

열린 눈으로 세상을 보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면 지금의 모습에 매몰돼 인생 힘들어진다는 말들을 열심히 한다. 그러나 정작 이 잘난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며 진정으로 미래를 위해 사는 사람들을 보고 인생 낭비한다며 손가락질하는 자들이 천지에 널린 게 현실이다. 자기 인생만 모순 속에서 낭비하면 그나마 괜찮은데 남의 인생까지 제약을 걸어버리고 현실에 매몰시켜 남의 인생도 낭비시키는 것을 보고 있자면 짜증이 난다.

세상 어딜 가나 누가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의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이 있듯이 진정한 해방세상을 위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자들이 있기에 그들이 바뀌지 않는 것 같은 세상에 투쟁한다고 삶을 낭비하는 것 같아도 진정 현실을 이만큼이라도 유지하고 말도 안 되는 논리로부터 사람들이 구제받을 수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다 이들의 노력 덕분이다.

8시간 노동 정착, 적정임금 보장, 대기업 개혁, 사회보장제도 확충 등등 현실적인(?) 이야기가 주류를 이룰 때,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4시간 노동, 노동 시간만큼의 가치 보장, 모든 생산수단의 사회화, 계급철폐, 노동자들의 독자적 정치세력화 등 한 발짝이 아닌 더 여러 발자국 앞을 준비하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조금이라도 전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세상은 얌전하고 현실적으로 보이는 이야기를 떠드는 사람들이 아닌 사회과학으로 무장하고 학습하는 지금은 불가능해 보이는 소위 유토피아를 그리는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바뀌었음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일상으로 돌아와서

 

Rotation of 노량진 인형뽑기0839

 

2017년 유행하는 저 많은 인형 뽑기 기계들을 보자. 다들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도 두어 번 해 보긴 했다.)

인형이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가? 저 많은 인형이 진정 수많은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서 저렇게 생산된 것인가? 그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저 재미로 몇 개 뽑고 자기 갖고 싶은 것만 빼고 나머지는 폐기 처분될 것이 분명해 보이는 인형. 곳곳에 널려 있는 온갖 뽑기 기계로도 모자라 아예 오락실처럼 전문적으로 건물 한곳에 몇 대씩 잔뜩 설치된 가계들을 보고 자본주의 생산의 무정부성에 대해 숨이 턱 막혀온다.

저 많은 인형을 어디다 써먹지? 아니 또 유행 지나고 사람들의 관심이 적어지면 다 예비 폐기물 아닌가?

공익 광고에서 떠드는 것처럼, 1년에 먹지 않고 남겨서 낭비되는 음식물 쓰레기가 월드컵 경기장 몇십 개 크기만큼이네, 자동차를 얼마나 많이 팔아야 나오는 금액이네 운운하기 전에, 산업과 사회 전반에서 행해지는 이윤을 위한(돈을 벌기 위한) 무절제한 생산부터 어떻게 하지 않는다면 맨날 우주로 피난가야 된다고 떠들어대는 유명한 천문학자들이나 종말론 자들의 말이 아닐지라도 지구가 황폐화되고 인류가 망하는 게 더 빠를 것 같다.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은 별거 없다.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들을 위해 24시간 내내 일만 하다 늙어가는 세상이 아닌, 자기 스스로의 노력과 노동으로, 죽어라 일만 하는 지금 세상보다 풍족하게 낭비 없이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다.

유토피아 이상 사회 같다고 쳐다보는 분들이 많겠지만, 세상을 슬쩍 관찰자의 눈으로 둘러보면, 아니 하다못해 낮이건 밤이건 자기 사는 동네만 좀 돌아다녀보면 저보다 더 잘 이해하고 아시게 될 거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하루 종일 사람들 일하는 모습밖에 안 보인다.)

 

최근 어느 기사에서, 북극에서 녹은 얼음도 생수라고 녹여다가 1년에 2만 6천 병 정도를 생산해 팔아먹는다는 것을 보았다. 자연 보전을 외치며 환경을 아작 내놓고, 환경을 깨끗하게 지켜야 한다며 이윤 창출을 위해 친환경 문구를 붙이고, 거기에 법으로 세금을 매기는 걸로도 모자라, 자연이 작살나는 와중에 저러한 것을 보니, 자본주의 진짜 지독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제국주의자들이 가난한 자들의 마지막 1달러라도 빼앗기 위해 멈추지 않는 것과 자본주의가 자연에 대해 단 하나 남은 자원이라도 긁어내서 1달러라도 환전하기 위한 것이, 묘하게 겹쳐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흐흐. 오늘도 세상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파괴와 약탈에는 노동자들이 동원되고 있다.  <노/사/과/연>

 

 

노사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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