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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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가랑잎 이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

나 아직 여기 호흡이 남아 있소

 

한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나를

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나를

 

어디에 내 한 몸 둘 하늘이 있어

나를 부르는 것이오.

 

일을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는

서럽지도 않는 가랑잎이 떨어질 텐데……

 

나를 부르지 마오.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예가, p.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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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Sep 28th, 2017 | By | Category: 권두시 | 조회수: 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