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내부의 모순을 정확히 처리하는 문제에 관하여 (1957년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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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毛澤東)
번역 ∣ 문영찬(노동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

[역자 주] 마오쩌둥은 1956년에 발생한 헝가리 폭동에 대해 많은 충격을 받았다. 헝가리 폭동이 일어난 것은 스탈린 사망 후에 후르시쵸프가 스탈린을 탄핵하고 이것이 세계적 차원의 정세변동을 가져온 것과 관련이 있다. 헝가리의 폭동에 대해 마오쩌둥은 적아의 모순과 인민내부의 모순을 정확히 구분할 필요성에 직면했다. 적아의 모순은 계급적 적대를 기초로 하는 적대적 모순이고 인민내부의 모순은 일종의 모순임에는 틀림없으나 적대성이 없는 모순이고 비적대적이라는 모순이라는 것이다. 그에 따라 적대적 모순의 해결방법과 인민내부이 모순의 해결방법은 전혀 다르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의 자본가계급과 노동자계급의 모순은 적대적 모순으로서 노동자계급이 자본가계급을 타도하는 사회주의 혁명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지만 인민내부의 모순은 이와 달리 토론과 교육, 설득의 방법을 통해 해결된다는 것이다.

인민내부의 모순에 해당하는 것은 사회주의 사회에서 노동자계급 내부의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대립, 노동자계급과 농민의 대립, 근로인민과 인텔리겐챠의 대립, 인민군중과 관료의 대립 등 여러 가지인데 이것들에 공통된 것은 폭력적 방법이 아니라 설득의 방법, 급격한 변화가 아니라 점진적 방법을 쓴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인민내부의 모순이라는 개념이 갖는 의의는 사회주의 건설의 기본적 방법론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이는 모순론의 견지에서도 중요한데 왜냐하면 인민내부의 모순을 해결하는 과정은 그 자체가 바로 사회주의 건설, 사회주의의 발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조금 더 들어가서 이렇게 존재하는 인민내부의 모순에서 주요 모순은 무엇인가를 추출하는 것이다. 즉, 사회주의 사회에 존재하는 모순 중에서 주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은 사회주의 건설의 핵심을 움켜쥐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오쩌둥은 사회주의 사회에서도 기본적인 모순은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 토대와 상부구조의 모순이라고 옳게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만 기본적 모순이고 사회주의 건설에서 주요 모순은 아니다. 주요 모순은 인민내부의 모순에서 추출될 수밖에 없는데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대립, 도시와 농촌의 대립, 인민군중과 국가관료의 대립 등에서 추출될 수 있다. 여기서 도시와 농촌의 대립은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대립의 공간적 표현이라는 엥겔스의 언급(≪반듀링론≫)을 염두에 둔다면 핵심적인 주요모순은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대립임을 알 수 있다. 인민군중과 국가관료의 대립의 문제는 주요하게 관료주의와 투쟁의 문제인데 관료주의와 투쟁의 보다 근본적인 관점은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대립의 상부구조에의 반영으로 파악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렇듯 마오쩌둥의 인민내부의 모순이라는 개념은 사회주의 건설의 기본적 관점을 공고히 하는데 기여하는 것이고 나아가 그의 모순론과 결합하여 사회주의 사회의 원동력으로서 주요모순이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대립문제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쏘련을 비롯한 20세기 사회주의 사회가 왜 발전이 정체되고 결국에는 붕괴되었는지를 해명하는데 열쇠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회주의 사회발전의 원동력으로서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대립의 문제를 옳게 해결하지 못하고 관료주의가 수정주의에 기반하여 뿌리를 내림으로써 발전이 정체되었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에 상당히 부합하는 것이다. 이러한 파악은 앞으로 건설할 21세기의 사회주의의 관건이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대립의 극복전망을 가져야만 한다는 것을 말한다.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대립을 완전히 극복하는 것을 통하여 자본주의 사회가 물려준 계급사회의 흔적을 일소하고 높은 단계의 공산주의로 비약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마오쩌둥이 이 글을 쓴 1957년의 상황은 중국이 반제반봉건의 신민주주의 혁명을 성공시키고 사회의 전반적인 사회주의개조를 막 완성할 때였다. 따라서 이 글에는 당시 중국공산당의 기개와 자신감이 배어 있다. 어떠한 각오로 사회주의를 건설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고 민족부르주아지의 평화적 개조라는 중국 혁명의 특유의 문제도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쏘련에서 후르시쵸프의 스탈린 탄핵이라는 국제정세의 변동은 중국에도 영향을 미쳐서 중국은 이 글을 쓴 직후부터 서서히 수정주의가 등장하여 유소기, 등소평 등이 실권을 장악하게 된다. 이에 대한 반발과 반격이 문화대혁명이었던 것이다. 문화대혁명은 수정주의에 반대한다는 취지는 올발랐지만 그 과정에 드러난 좌편향으로 인해 실패로 돌아가고 권력은 마오쩌둥 사망 후에 등소평 등 수정주의자에게 돌아간다. 이후 중국은 거침없이 자본주의화의 길을 걸었으며 이 글에서 드러나는 마오쩌둥의 사회주의에 대한 열망은 짓밟힌 지 오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은 앞으로 닥칠 21세기 사회주의 건설에 대해 그리고 나아가 현재의 사회주의 운동에 대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문제를 언제나 구체적으로 사고하려는 자세, 변증법적 관점을 일관하여 적용하려는 자세, 그러면서도 광대한 인민군중의 관점에 비추어 항상 자신의 태도를 가지려는 자세 등 마오쩌둥의 진면목을 파악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글이다.

인민내부의 모순을 정확히 처리하는 문제에 관한 것, 이것은 하나의 총괄적인 문제이다. 서술의 편리를 위하여 12개의 소제목으로 나누었다. 여기에서 또한 적아(敵我)모순의 문제를 말해야 하지만 그러나 중점은 인민내부의 모순문제를 토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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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Sep 16th, 2013 | By | Category: 〈노동사회과학 제3호〉 맑스 레닌주의와 사회주의의 쟁점 | 조회수: 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