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간답게 살고 싶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동진지회 투쟁의 주요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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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 금속노조 울산지부 동진지회 교선부장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의 노조파괴에 맞서 싸우는 동진지회

동진오토텍 원청인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의 일감을 독점해 이익을 취하는 기업이다. 현대차가 현대글로비스에게 일감몰아주기로 엄청난 이익을 챙기는 일은 적폐이며 대기업의 횡포이다.

동진오토텍 노동자들은 1년을 일하나 10년을 일하나 최저임금을 받았다. 또한 휴업수당, 강제 연차, 안전관리시설, 인격모독, 명의도용(가족포함) 등 온갖 부당하고 불법적인 일들을 당해 왔다.

 

민주노조 설립

동진오토텍 노동자들은 온갖 부당한 것들을 마음에만 담아두며 일을 해 왔다. 생존권이 달려 있기에 한 가족의 가장이기에 꾹 참고 일할 수밖에 없었다. 참고 또 참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동진오토텍 노동자들은 노조건설에 나섰다. 2016년 10월 3일 전국금속노조 울산지부 동진지회를 설립했다. 이유는 단 하나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였다.

동진오토텍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하자 현대차, 현대글로비스의 개입이 시작되었다. 바로 사측 관리자들과 각 라인 반장들이 술자리를 만들어 노조파괴 공작을 준비했다. 동진지회가 설립된 다음 날 사측은 복수노조인 기업노조를 만들어 민주노조를 파괴하려 했다. 가족들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회유와 협박을 하며 노조탄압을 했다.

 

임금과 단체협약 체결

현대글로비스는 노동조합 탄압 매뉴얼까지 만들었다. 동진오토텍에 수시로 연락해 임금과 단체협약 상황을 점검했다. 현대글로비스와 동진오토텍은 교섭상황을 소통했고 회의가 끝나면 현대글로비스와 또다시 회의를 진행하는 등 악질적 방법으로 노조를 탄압했다. 이런 사실이 있는 데도 현대글로비스는 동진오토텍에 개입한 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2016년 12월 28일 임단협 체결 조인식을 했다. 힘들게 진행한 임단협 내용은 특별한 것이 없었다. ▲명절떡값 30만 원 ▲휴가비 20만 원 ▲휴업수당 70%. 참으로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전부 다 근로기준법과 회사사규에 명시되었음에도 지키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현대글로비스의 노조파괴 공작

임단협 체결 후에 현대글로비스는 물량 빼돌리기로 노조파괴 공작을 펼쳤다. 2017년 1월 20일 현대글로비스가 차체 부분 서열아이템을 휴로스 업체로 이관하는 것을 주도했다. 차체 부분이 이관되면서 60여 명 조합원과 비조합원 4명을 제외한 200명 정도가 계약직으로 넘어가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또한 근로계약서를 보며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모두 기간제로 고용되었으며 심지어 부품계약이 해지되면 고용도 자동 종료된다는 황당한 내용도 들어 있었다.

동진지회가 창립되고 난 후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 협력업체들에도 변화가 생겼다. 17개 현대글로비스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임금 등 처우가 동진지회(동진오토텍)를 기준으로 변화했다. 현대글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추가로 노조설립에 나서는 것을 막으려는 꼼수였다.

동진지회가 현대글로비스의 노조파괴 공작 매뉴얼에 의해 무너지는 일이 생긴다면 모든 건 이전으로 되돌아갈 것이 분명하다. 동진지회가 협력업체 선전전을 하며 유인물을 나눠주면 사측 관리자들이 회수하고 개인면담 등 노동자들을 감시ㆍ통제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파업 출정식과 공장 가동 중단

노동자가 노동조합을 만들고 가입하는 일은 헌법에도 보장되어 있다. 하지만 자본가들은 노동자를 돈 버는 수단으로만 보고 있다. 노동자들은 돈 버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도 사람이며 가정이 있고 가장으로서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2017년 4월 20일 동진지회는 현대글로비스와 동진오토텍의 도급계약 연장을 위해 파업 출정식을 계획했다. 대화 자체를 거부하며 노조만 없어지면 대화하겠다는 사측의 태도에 맞서 전체 조합원들과 간부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결의했다. 각 조별로 퇴근 전 1시간, 출근 전 1시간 파업을 하고 출정식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동진오토텍은 19일 비밀리에 임원진들이 모여 서열아이템, 납품차 등을 다른 7개의 회사로 분산시키는 회의를 진행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동진지회 파업 출정식이 진행되기도 전에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시켰다. 노동자들에게는 연락 한 통도 없었다. 심지어 반장도 연락을 못 받았다며, 회사로 출근을 하였다. 비조합원들도 상황이 궁금하다며, 출근을 며칠간 하였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조합원을 포함해 250여 명이 순식간에 실업 상태에 처했다.

 

본사 항의방문과 13명 연행, 3명 구속

동진지회는 텅 빈 공장 마당에서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파업 출정식 이후 동진지회는 공장에서 공장정상화를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4월 24일 전체 조합원들은 본사 항의방문을 했다. 회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조합원들과 가족들의 삶은 어떻게 할 것인지 아무런 말이 없어 답답한 마음으로 본사로 찾아갔다.

동진오토텍 자본은 동진지회 조합원들을 벌레 보듯 하였고, 당신들 때문에 회사가 망했다며 대화할 생각조차 없었다. 간부 및 조합원들은 예국권 회장이 어디 있는지 불러 달라고 했다. 사측은 연락을 했다. 오고 있는 중일 것이다. 기다려라고 했다. 동진지회 간부 및 조합원들은 울분을 참으며 기다렸다.

그런데 예국권 회장은 4층 옥상에서 자동차 딜러와 골프 연습을 하고 있었고 동진지회 간부 및 조합원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결국 간부와 조합원들은 분노를 표출했고 그 과정에서 13명이 연행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예국권 회장은 용역깡패와 함께 공장에 들어와 다 내쫓아라! 싹 쓸어버려라며 조합원들을 협박하는 짓을 벌였다. 연행된 13명 중 10명은 불구속으로 나왔고, 임송라 지회장, 김상일 부지회장, 이상일 대의원은 구속되어 울산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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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오토텍 자본의 계속되는 협박

동진오토텍 자본은 조합원들에게 가정통신문, 공문, 문자를 계속 보내며 흔들기를 하고 있다. 불법 점거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공장동에서 속히 퇴거하라는 것이다. 사측이 공장 가동을 불법적으로 중단시켜 놓고 일하고 싶다는 조합원들에게 민형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협박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다.

사측의 민주노조 파괴공작이 계속되고 있다. 사직서를 내고 노조를 탈퇴하면 휴업수당을 주겠다, 다른 협력업체로 취업알선을 해 주겠다는 등 조합원들을 흔들어 노조를 무너뜨리려고 혈안이다. 하지만 동진지회 조합원들은 사측의 협박과 생계의 고통을 이겨내며 투쟁하고 있다.

 

노동자 생존권과 민주노조 사수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동진오토텍 자본이 불법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지 한 달이 넘었다. 동진지회는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물량을 빼돌린 협력업체에 찾아가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노동자들의 연대를 모아내고 현대글로비스와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 우리의 투쟁이 정당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동진지회의 힘만으로는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 거대 재벌의 노조파괴 공작을 이겨낼 수 없다. 그래서 전국과 지역 노동자들의 연대가 절실하다. 우리는 인간답게 살고 싶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그런데 현실은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길거리로 내몰리는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동진지회는 우리는 미래의 자식들에게 잘못된 현실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투쟁조끼 몸벽보에 적힌 요구 민주노조 사수! 재계약 쟁취! 생존권 사수! 정의선 경영승계 반대!를 쟁취하는 그날까지 똘똘 뭉쳐 싸울 것이다. 전국과 지역 노동자들의 관심과 지지, 연대를 바란다.  [노/사/과/연]

 

 

동진지회 주요 경과

 

■ 노동조합 창립 전 투쟁 일정 경과

1. 2016년 6월, 예국권 회장의 조합원 명의도용한 사태에 대한 대책위 구성

2. 7, 8, 9월 현대자동차의 파업 시에 동진오토텍 노동자 무급처리에 대한 출근투쟁 전개

 

■ 노동조합을 건설하게 된 주된 현안

1. 근속년수와 무관한 임금체계(최저시급 사업장)

2. 부당한 연차사용

3. 회사 귀책사유에 의한 평균임금 70% 미지급

4. 천상지구 토지사업 관련 조합원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과 관련한 사과 및 재발방지, 보상, 관련자 퇴출을 요구

5. 사전 공지 없이 행하는 일방적 해고 중단 요구

6. 아이템 따라 회사 이동(근속년수가 인정되지 않아 상여금 제대로 받지 못함)

7. 여성노동자들의 인권문제 등(화장실 등)

 

■ 주요 경과

2016년 10월 3일 금속노조 울산지부 지회 창립 총회

2016년 12월 28일 임단협 체결 및 조인식

2017년 1월 23일 기습적인 업체폐업 추진, 이에 지회 임원상집 본사 항의과정에서 회사 공식입장 확인

2017년 1월 24일‒25일 차체 부분 인수업체(휴로스) 면접, 조합원 4명 면접 거부

2017년 1월 26일‒31일 설 연휴 기간 중 간부 중심으로 규찰(주/야) 및 농성

2017년 2월 1일 동진오토텍 차체 부분 100여 명 동진기업 100여 명 휴로스로 업체 이동

* 200명에 대한 계약 사항

– 2017년 12월 말까지 근로계약서 작성, 단기 계약직

– 공정의 도급계약의 종료 시, 아이템의 계약중도 해지 시, 근로관계 자동 종료

2017년 2월 1일 동진업체 매각 폐업 규탄 기자회견, 동진 본사 앞 천막농성 돌입

2017년 2월 2일 임금교섭 공문 발송, 조합원 상황공유

2017년 2월 3일 현대글로비스 항의집회

2017년 2월 7일 현대자동차 출, 퇴투 선전전 시작

2017년 2월 13일 사내 출, 퇴근 선전전 시작

2017년 2월 24일 현대자동차, 현대글로비스, 산하 협력업체 순회 출, 퇴근 선전전 시작

2017년 2월 25일 광화문 집회 선전전 진행

2017년 2월 28일 윤종오 국회의원 농성장 지지방문

2017년 3월 1일 본사 천막농성 이전 공장동 천막농성으로 이동

2017년 3월 2일 에프유 선전전 진행

2017년 3월 6일 글로비스 앞 금속노조 울산지부 상근간부 항의집회

2017년 3월 15일 영실 선전전 진행

2017년 3월 16일 효신 선전전 진행

2017년 3월 17일 글로비스 주주총회 서울 상경투쟁

2017년 3월 18일 싸드집회 참석

2017년 3월 20일 현자지부 지부장 농성장 지지방문, 동진지회 총회 및 찬반투표

2017년 3월 23일 현대글로비스 선전전 진행

2017년 3월 24일 싸드집회 1박2일 참석

2017년 3월 29일 민주노총집회

2017년 3월 30일 회사 관리직 포함 비조합원 중심(12명), 이원화 준비가 된 삼정으로 이관하는 계획을 포착하고 저지함, CIM선전전 진행

2017년 3월 31일 김선동 대선후보 지지방문

2017년 4월 3일 울산시청 앞 선전전 시작, 글로비스 측에서 동진 사측으로 4월 30일부로 계약해지 통보함

2017년 4월 5일 현대글로비스 앞 집회(계약해지 통보에 대한 항의 투쟁), 삼정ENG 선전전

2017년 4월 6일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농성 시작 현대글로비스 갑질 횡포에 제1 야당인 민주당이 사태해결에 나서라!

2017년 4월 11일 더불어민주당 집회, 상공회의소 문재인 방문 선전전 진행

2017년 4월 14일 동진오토텍 동진지회 노사협의회 진행

2017년 4월 19일 현대자동차 정문, 울산지역본부 주최 동진사태 규탄 결의대회. 야간에 화물차(박순민 공장장에게 다음 날 일을 할 수 있도록 화물차 빨리 들어오게 하라고 요구함) 다른 업체로 배치. 회사측은 불법적인 작업 중단 준비

* 23시 30분 현대자동차 2H에서 현대자동차 부장, 현대글로비스 부장, 동진오토텍 회장, 부회장, 임원 등 3자가 모여 이관준비 상태인 업체에서 서열작업 시작 결정됨. 동진오토텍으로 배차되는 화물차량이 현대글로비스 산하 하청업체 FU, CIM, 효신, 베스틱, 정명, 진장물류, 삼정ENG로 배치되기 시작(동진 관리자들이 각 위 7개 하청업체로 가서 업무 보충, 보강을 시작함)

2017년 4월 20일

04시 30분 준비된 서열업체에서 리딩작업 시작됨이 확인. 06시 현대글로비스 박형기 부장이 전체 서열업체에 작업 시작점을 재확인함

06시 50분 동진오토텍 가동중단: 출근조 빠레트 있는 부분만큼 서열작업함. 비조합원 중심으로 타 업체로 이동해서 작업지시함

09시 글로비스, 각 제조업체 직원들이 남아 있는 아이템(자재)을 절도

2017년 4월 20일 조합원 130명 중심으로 공장 사수 진행 중

2017년 4월 24일

10시 40분 면담항의 본사 방문

12시 30분 13명의 간부 및 조합원 연행

2017년 4월 24일 동진오토텍(회장 예국권, 사장 예상우) 용역투입(몇 명 데리고 옴). 다 내쫓아라! 싹 쓸어버려 조합원 얼굴 사진 촬영 지시

2017년 4월 26일 조합원 및 간부 13명 중 8명 영장기각

2017년 4월 27일 간부 5명 중 2명 영장기각. 회사측 조합원들에게 가정통신문 발송(20일부터 30일까지 휴업실시, 취업알선, 비조합원에 한해 휴업수당 지급, 조합원들은 불법점거 운운, 쟁의행위를 하고 있어 휴업수당 지급하지 않겠다며 조합원 분열을 조장)

2017년 5월 1일 대학로 메이데이 동진사태 선전전, 사측 면담요청(공장동 퇴거요청 및 손해배상 관련)

2017년 5월 2일 불법 점거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공장동에서 속히 퇴거하여 줄 것 공문 받음

지회장, 부지회장, 대의원 구속

가정통신문 이후 회사측에서 조합원들에게 문자 발송함. 불법점거이다. 손배 청구하겠다는 내용

2017년 5월 7일 현대자동차 1공장 체육대회 동진사태 선전전 진행

2017년 5월 8일 을지로위원회 지지방문

회사측 민형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자발적 퇴거를 하라는 문자를 발송함.

2017년 5월 11일 윤종오 국회의원 지지방문. 서열업체 선전전 시작

2017년 5월 15일 비상총회를 통해 현재 상황 이후 투쟁 방향 및 지도부 정비를 진행. 지회는 사측에게 공장을 멈춘 것은 사측임을 명확히 밝히고 노동조합은 파업 등 어떠한 쟁의행위를 한 적 없다고 공문 발송(90여 명)

2017년 5월 16일 노동부 울산지청장 면담 진행

현대글로비스 앞 금속노조 울산지부 결의대회 진행(80여 명)

4월 임금 지급(20일부터 30일까지 임금체불, 생산장려수당 미지급)

2017년 5월 17일 공장 가동의 염원을 담아 공장 정비와 청소를 진행(80여 명)

2017년 5월 18일 임금체불에 대한 공문 발송

2017년 5월 19일 영남권 금속노동자 결의대회 참석(80여 명)

2017년 5월 20일 롯데백화점 앞에서 현대해상 사거리까지 3보1배 진행(50명)

2017년 5월 22일 한온지회 선전전 진행, 현대자동차 4공장 선전전 진행(50여 명). 사측 임금체불에 대하여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 고소장을 접수키로 함.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Jun 30th, 2017 | By | Category: 2017년 06월호 제134호, 현장 | 조회수: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