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선 전술의 현재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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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찬 | 노동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

머리말

세계대공황으로 인해 정세가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정세의 변화는 일국적 차원이 아니라 세계사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세계정세를 분석하고, 그것이 일국의 변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정세분석과 전술수립의 문제로 귀결되는데, 앞으로 전술의 문제가 운동진영의 주요 쟁점이 되리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노동자계급은 맑스-레닌주의에 입각한 전술을 수립할 때만 승리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맑스-레닌주의 전술론은 척박한 상태다. 과거 80년대 운동에서는 통일전선에 대한 우편향적 해석이 지배적이었거나 아니면 통일전선 전술을 배척한 것이 일반적이었다. 지금 상황에서도 역시 통일전선에 대한 우편향적 해석이 개량주의진영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변혁운동의 전진을 막는 한 요인이다. 반면에 변혁적 진영은 통일전선 전술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분파주의적 사고에 갇혀 있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20세기 사회주의의 하나의 성과인 통일전선 전술을 재평가하고 그것의 올바른 적용을 탐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일전선 전술은 노동자계급의 대단결이라는 정신에서 출발하여 파시즘에 반대하는 전인민의 단결이라는 사상으로까지 발전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반제민족해방을 위해 단결할 수 있는 모든 세력을 단결시킨다는 사상으로 발전하여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민족해방을 이루어내는 견인차가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통일전선 전술의 올바른 경험을 흡수하고 반면에 통일전선에 대한 잘못된 이해, 온갖 좌편향적, 우편향적 이해를 걸러내는 것이 필요하다. 통일전선에 대한 잘못된 이해의 대표적인 것은 통일전선을 정세와 무관하게 하나의 도식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쏘비에트 혁명의 유형과 인민민주주의 혁명의 유형을 도식적으로 나누는 것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혁명은 도식이 아니며 통일전선전술 또한 도식이 아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세에 의해 규정받는 역동하는 방침이 통일전선인 것이다.

그러나 통일전선은 또한 하나의 원칙이기도 하다. 정세에 의해 규정받으면서도 통일에 대한 대중의 열망, 자본에 반대하는 노동자대중의 열망,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인민들의 열망에 부응하는 것으로서 자본과 제국주의에 대한 협조노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통일전선을 하나의 술수, 책략, 상층의 협정의 문제로 파악하는 것은 통일전선 전술의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통일전선전술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전개되었으며 21세기 지금의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를 탐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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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Sep 16th, 2013 | By | Category: 〈노동사회과학 제2호〉 사회주의 20세기와 21세기 | 조회수: 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