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과이후진(盈科而後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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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인 | 편집출판위원장

 

 

 

지난 3월 25일, 여러 회원 동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13차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지만,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나아가자는 권정기 소장의 총회 인사말을 맨 앞에 실었습니다.

이날 정기총회에 앞서 탄핵정국과 노동자계급을 주제로 3월 연구토론회가 진행되었는데, 여기서 채만수 편집위원이 발표했던 발제문을 <정세>로 실었습니다. 이 글은 지난 2월호(제130호)에 <자료>로 실렸던 채만수의 박근혜 정권의 몰락과 재벌, 노동자계급에 대한 비판을 주요 화제(話題)로 삼으면서, 그 비판반비판하며 논의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현장>에는 2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먼저 <전국자동차판매노동자연대노동조합>의 금속노조 가입이 거부되고 있는 사태를 비판하는 김성진 회원의 글을 실었습니다. 필자는 <판매연대>의 가입을 반대하는 세력과는 적대적 모순관계에 있는 것이고, 따라서 이 사태는 동지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비타협적 투쟁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판매연대의 금속노조를 통한 민주노총 가입 투쟁을 민주노총에서 암약하는 개량주의자들을 척결하는 투쟁으로 만들어 내자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지난 3월 18일 희망버스를 타고 성주에 다녀온 김용화 회원의 참가기를 실었습니다. 힘은, 타오르는 투쟁의 힘은,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고, 싸드 배치 저지를 위해 모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각오와 단결이 기초가 되어, 우리 힘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필자의 확신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맑은 하늘에 날벼락! 같은 원고 청탁에 응해 준 필자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이론> 세계관과 변증법적 유물론이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맑스주의에 대한 이진경 씨의 무지와 왜곡이 폭로되고 있습니다.

<번역> 흐루쇼프가 거짓말했다도 이어집니다. 맑스주의와 민족문제의 번역ㆍ연재는 이번 호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 호에도 쓰딸린 저작의 번역ㆍ연재가 계속될 예정입니다.

<회원마당>에는 2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먼저 부산 ≪노동자 교양경제학≫ 쎄미나 후기입니다. 부산지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하승우 자료회원의 데뷔작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호에도 이영훈 회원의 기고가 이어집니다. 이영훈 회원의 글을 좋아하는 팬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층 더 분발할 때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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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장투 사업장 노동자들이 고공에 올랐습니다. 해고 노동자들이 노숙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직장폐쇄가 계속되고 있는 갑을오토텍에서는 또 한 명의 동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런 현실과 함께, <판매연대> 가입 거부 사태를 생각해 봅니다. 비단 <판매연대>만 문제가 아닙니다. 기아차에서도 사내하청 비정규직을 내치기 위해, 1사1조직 규약 변경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

흔히들 말합니다. 자본주의는 언제든 뒤집어질 만큼 객관적인 조건은 무르익었다고, 자본주의는 썩어 문드러졌다고. 하지만 이것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객관조건과 더불어, 주체의 각성과 의식적인 활동 역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눈앞의 상황을 보면, 이 주체적 역량은 객관적 조건에 훨씬 뒤쳐져 있는 것 같습니다.

영과이후진. 물은 구덩이를 다 채운 후에야 앞으로 흘러갑니다. 지금 우리의 상태, 수준, 실력 … 등등과 이 구덩이의 깊이를 비교해 봅니다.

 

2017년 4월 21일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Apr 22nd, 2017 | By | Category: 2017년 04월호 제132호, 편집자의 글 | 조회수: 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