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 100주년, 변혁의 시대를 열어 가는 여성의 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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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철 | 운영위원

 

 

 

제국주의 전쟁과 자본주의의 폭력을 끝장내기 위해, 여성의 권리를 신장하기 위해, 분투하는 일본의 동지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과거 군국주의의 향수를 부추기며 침략의 역사를 왜곡하는 아베 정권에 맞서며 평화를 수호하는 일본의 동지들의 활동에 경의를 표합니다.

 

한국에서도 국정교과서로 대표되는 역사 왜곡에 반대하고 한-일 위안부 합의 철회를 외치며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운동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일 양국의 운동은 이렇게 같은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대규모 촛불 집회로 위기에 몰린 박근혜 정권이 자신의 친위세력을 최대한 결집시키고 있습니다. 이들은 노골적으로 계엄을 선동하며 탄핵 기각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위 야권과 한국의 운동세력 중의 상당수는 대선에 대한 헛된 희망을 지속적으로 유포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아직 퇴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체제를 끝장내기 위해서는, 다시는 박근혜와 같은 이들이 나타날 수 없도록 박근혜를 뒷받침하는 세력을 일소해야 합니다. 대선에 대한 모든 헛된 기대를 버려야 합니다. 대통령 1인을 교체하는 것으로는 결코 박근혜 적폐를 청산할 수 없습니다.

 

위기에 몰린 각국의 지배계급의 반동적인 책동이 심상치 않습니다. 박근혜가 주도한 싸드 배치는 탄핵 정국에서도 더욱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날이 갈수록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도가 심각하게 강화되고 있습니다. 3월 1일부터는 한-미 합동 독수리 훈련이 시작되었고, 3월 13일부터는 사상 최대 규모의 미군 전략무기가 참가하는 키 리졸브 훈련이 진행될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일본의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미군 기지에 배치된 미 해병대의 최신 스텔스기 F-35B가 출동할 예정입니다. 훈련의 규모도 사상 최대입니다만 훈련의 실제 성격도 보다 구체적인 전쟁 준비를 위한 것입니다. 지휘부 제거를 포함한 대규모 선제 대북 타격 훈련이 그 주된 내용입니다. 또한 아직 배치되지도 않은 싸드를 활용한 요격 훈련도 실시될 예정입니다. 매해 긴장이 고조되는 정세에 발맞추어 일본의 극우 정권은 미국의 비호하에 동북아에서 노골적으로 자신의 군사적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무력을 갖추고 분쟁에 직접 개입하려는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전쟁 위기를 조성하는 지배계급에 맞설 수 있고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세력은 오직 노동자계급뿐입니다.

 

노동계급의 여성은 자본주의와 가부장제 하에서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노동운동에 대한 공격이 지속된 일본에서처럼 한국에서도 노동유연화를 통해 여성에게 시간제와 비정규직 일자리가 강요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만성적인 체제 위기로 인한 저출산에 대한 책임을 노동계급에게 특히 여성들에게 전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과 성차별 여성혐오는 여성들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및 남성들에게도 가해지는 폭력입니다. 지배계급은 피억압계급이 단결하지 못하도록 반목과 질시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저들의 분할 통치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세계는 요원한 것입니다. 여성이 스스로 두 발을 딛고 온전히 일어서기 위해서는 그리고 근로 인민대중이 온전한 사회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폭력과 갈등을 조장하는 자본주의를 끝내고 사회주의 사회를 수립해야만 합니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맞는 한 해입니다. 참정권도 없고 심지어 이혼할 권리조차 없던 여성들이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비로소 시민권을 얻었습니다. 육아와 양육, 교육과 가사노동의 사회화를 통해 여성의 사회진출과 권리신장에 있어 빛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20세기 사회주의가 달성한 여성해방의 성과를 배우고 미처 이룩하지 못한 한계를 점검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전망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 2017년을 변혁을 열어 가는 한 해가 되도록 총력을 기울여 분발합시다.  [노/사/과/연]

 

 

 

* <2017년 국제 여성의 날 3.4 도쿄 집회>에 노동사회과학연구소 운영위원회 명의로 보낸 연대사입니다.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Mar 27th, 2017 | By | Category: 2017년 03월호 제131호, 현장 | 조회수: 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