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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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인 | 편집출판위원장

 
 

<정세>에는 김해인의 박근혜 퇴진 투쟁, 평가와 과제를 실었습니다. 필자는 지난 129호(2017년 1월호)의 2016/17 촛불의 교훈―중간 평가와 향후 과제에서 다루지 못했던 몇 가지 내용을 추가하며, 향후 투쟁의 과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현장>에는 3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먼저 부산지회 천연옥 운영위원의 이주노동자 문제와 노동자계급의 국제주의는 최근 건설노조에서 발생했던 이주노동자 배척 행위들을 다루고 있는데, 노동자계급의 국제주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글입니다. 다음으로 <2017년 국제 여성의 날 3.4 도쿄 집회 실행위원회>의 국제 여성의 날 연대사 요청 서신과 이에 응답하는 연대사 러시아 혁명 100주년, 변혁의 시대를 열어 가는 여성의 날을 위하여를 함께 실었습니다. 짧은 서신과 연대사의 교환이지만, 2편의 글에서 한-일 노동자 간의 국제적 연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론> 세계관과 변증법적 유물론이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2000년대 초 한국의 학생운동, 사회운동 등에 일정하게 영향을 미쳤던 자율주의를 다루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한국에 처음 소개되기 시작한 자율주의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굉장했었는데, 일례로 2003년 9월 5일 서강대 다산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던 맑스코뮤날레 제1차 쟁점토론회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제국인가, 제국주의인가?는 말 그대로 입추의 여지없이, 청중들로 가득 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 초, 편집자 역시 열심히 네그리의 ≪제국≫, ≪맑스를 넘어선 맑스≫를 읽었던 기억도 납니다. 당시 자율주의를 조직 원리로 한 네트워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었는데, 지금의 형편을 보면 자율주의에 대한 실천적 검증은 어느 정도 끝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번역> 흐루쇼프가 거짓말했다도 이어집니다. 그리고 지난 호에 이어 쓰딸린의 저작 맑스주의와 민족문제도 번역ㆍ연재됩니다.

<회원마당>에는 이영훈 회원의 무작정 희망을 가진다면…을 실었습니다. 힘든 노동에도 꾸준히 기고를 해 주고 있는 이영훈 회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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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는 <현장>, <이론>, <번역> 곳곳에서, 민족, 국민국가,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가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현실은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에 반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살인적인 노동시간ㆍ노동강도는 우리 자신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차원에서도 노동자계급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일례로 바캉스를 떠나는 프랑스 노동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프랑스의 어느 고속도로에는 이런 입간판이 설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신이 바캉스를 떠나는 동안, 한국의 노동자들은 일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의 촛불집회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제국주의 이해에 복무해 저들 독점자본의 세계의 평화를 지킨 자들이 주로 수상을 했으니, 한국의 촛불집회도 충분한 자격은 되겠습니다. 저들의 입장에서는, 투쟁은 이렇게 평화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전 세계 방방곡곡에 알려 주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안 그래도 전 세계 노동자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는데, 또 폐를 끼쳐서야 되겠습니까? 준다고 해도, 정중하게 사양합시다!

 

2017년 3월 23일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Mar 27th, 2017 | By | Category: 2017년 03월호 제131호, 편집자의 글 | 조회수: 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