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디오프(David Diop)**
투쟁기의 동지들아 들어라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에 이르는 니그로의 격한 외침을
그들은 맘바를 살해했다
마르틴스빌의 7인을 살해했듯이
혹은 감옥의 창백한 빛 속에 꿇어앉은 마다가스카르인을 살해했듯이
그는 시선으로 동지들을 쫓았거니
아무 번민도 없이 따스하고 충성스런 마음으로
단말마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미소지으며
부서져버린 몸뚱이의 상처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꽃다발의 그 밝은 색채를 지켰네
흰머리와 더불이 그들이 맘바를 죽인 것은 사실이다
그는 우리를 위해 열 번이나 우유와 빛을 따라주었지
나는 꿈에 그의 입이 와 닿는 걸 느끼네
그리고 그의 가슴의 평화스런 떨림을
나 또다시 상실했노니
모친의 젖무덤에서 떨어져 나온 초목처럼
하지만 아냐
나의 슬픔보다 더 높이 울려퍼지는 건 없어
그들의 세포를 분쇄하는 수백 인의 울부짖음
그리고 나의 피는 오랫동안 추방되었지
그들이 한 덩어리의 언어로 덫에 빠뜨리려는 그 피는
안개를 흩뜨리는 열정을 되찾아내노니
투쟁기의 동지들아 들어라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에 이르는 니그로의 격한 외침을
그것은 새벽의 신호
인간의 꿈을 번성시키는 형제애의 신호려니.
* ≪보는시―특집/아프리카 현대 시인선≫, 도서출판 오월, 1984, pp. 59-60.
** 데이빗 디오프는 1927년 카메론 출신의 모친과 세네갈 출신의 부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는 번번이 프랑스와 서아프리카를 옮겨 다니며 살았는데, ≪쁘레장스 아프리켄느(Présence Africaine)≫의 정규 기고가였으며 생고르(Léopold Senghor)의 ≪앤쏠로지≫에 그의 시 몇 편이 소개되었다. 1960년 다카르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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