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난세는 난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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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인 | 편집출판위원장

 

 

<정세>에는 두 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먼저 한국 경제의 동향과 전망에서 권정기 소장은, 금융위기(신용경색)는 단지 시간문제로 생각되며, 아마도 그 경로는 조선, 해운, 건설, 석유화학, 철강 등 5개 취약업종의 도산에서부터 시작하여, 전체 기업의 30%가량인 부실기업의 도산으로 번져가고, 그리고 현재 1300조의 빚에 허덕이는 가계의 대규모 파산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한국 경제를 헤어나지 못할 장기적인 침체에 빠뜨릴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누차 주장해 왔던 바 있고, 이번 호의 여러 글에서도 그 해답의 일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민주노총의 정치 방침 결정 부결, 노동자계급 운동의 과제는?에서 김태균 연구위원은, 노동조합과 혁명 정당의 개념을 명확히 한 뒤, 노동조합이 주도해서 당을 건설할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하고, 그런 당 건설 운동은 민주노동당 한 번이면 족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선거 제도를 설명하며, 노동자계급의 혁명 정당 건설이나 노동자계급 투쟁을 확장 고무시키는 역할로서의 선거 개입 전술이 아닌 이상 우파의 정권교체론이나 좌파의 민중독자후보론이나 결국 동전의 양면일 뿐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론으로, 그렇다면 지금 민주노총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장>에는 부산지회 천연옥 운영위원의 노동시장의 가부장성과 노동운동의 가부장성을 실었습니다. 필자는 원고를 준비하며 … 여성해방은 노동해방, 인간해방의 과제와 분리된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기회였다고 소회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론> 세계관과 변증법적 유물론이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한국에서도 명성이 높고 인기가 많은 지젝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번역> 흐루쇼프가 거짓말했다도 이어집니다. 그리고 쓰딸린 저작의 번역도 계속됩니다. 지난번의 무정부주의냐, 사회주의냐?에 이어, 이번에는 3회에 걸쳐 맑스주의와 민족문제를 번역ㆍ연재합니다.

<회원마당>에는 이영훈 회원의 조작된 역사, 거짓된 추억을 실었습니다. 필자는 학습으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그 바뀐 관점으로 지난날 자신의 생각들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힘든 노동에도 꾸준히 학습하며, 조금씩 전진해 가는 이영훈 회원을 응원합니다.

<자료>로 ≪사월혁명회보≫에 기고되었던 채만수 편집위원의 박근혜 정권의 몰락과 재벌, 노동자계급을 실었습니다. 현 정국에서의 노동자계급의 한계와 그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지점이 제시되어 있는 글입니다.

 

*          *          *

 

넓게는 전 세계적 차원에서, 좁게는 국내적 차원에서, 대립, 갈등, 충돌, 혼란의 양상이 폭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회적 모순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천하난세에 노동자ㆍ인민 대중들의 신음은 날로 더해 갑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난세를 타고 한자리 차지해 보려고 동지들을 배신하고, 또 누군가는 노동자ㆍ인민 대중에게 거짓 예언을 하며 그들을 기망하고 있습니다. 지배자들의 가렴주구가 날로 더해 갈수록, 배신자, 협잡꾼, 거짓 예언자들은 더욱 바빠집니다. 난세는 저들에게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말 난세는 난세인가 봅니다. 배신자, 협잡꾼, 거짓 예언자들이 더욱 활개를 치니 말입니다.

 

2017년 2월 22일

 
 
 
 

[표지 그림] “1848년 2월 25일, 빠리 시청 앞에서 붉은 깃발을 물리치는 라마르띤느”(Henri Félix Emmanuel Philippoteaux, 1848년 작)

 

1848년 2월 프랑스에서는, 루이 필립과 금융 부르주아지의 지배에 맞서, 산업 부르주아지, 상인, 학생, 노동자들이 봉기해, 7월 왕정을 전복하고 제2 공화국을 수립했다. 노동자들은 공화국 내에서 자신들의 이해가 관철될 것이라 믿었다. 그들은 임시정부에 각료를 입각시키고,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한 별도의 노동위원회도 구성했다. 하지만 부르주아 공화국을 넘어서지 못하는 한, 노동자계급의 처지가 개선될 리 만무했다. 노동자들의 처지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노동조건들은 혁명 이전으로 되돌려지길 강요받았다. 노동자들은 이렇게 밀리고 밀려서 6월에 다시 봉기했지만, 무자비하게 진압당했다.

1848년의 역사는, 노동자계급이 자신의 계급적 이해가 아닌, 국민ㆍ공화국이라는 환상에 빠져있을 때, 또 자신들의 고유한 이해와 목표를 가진 독자적인 정치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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