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도 죽인다!

공유하기

제일호 | 회원

 

 

자비가 넘치는 자유 민주주의

천지간의 경계가 모호해서 그런지

사람 목숨 파리 목숨으로 여겨서 그런지

물대포로 두개골을 갈라 참 잘도 죽인다

 

바다에서 잠수함에 헤딩시켜 수장시키고

지하철에서 불에 타 죽게 하고

전투력 강화를 위해 내무반에서 때려죽이고

살릴 수 있어도 살릴 필요 없듯이

 

크레인에서 떨어져 실족사 시키고

배수관에 갇혀 질식사하게 하고

달리는 열차에 받혀 죽게 하고

시간과 공간을 가릴 필요도 없듯이

 

4.3 제주에서 빨갱이로 몰아

한국전쟁 거창과 곳곳에서 빨갱이로 몰아

5월 광주에서 빨갱이로 몰아

군대라는 안보의 폭력으로 죽였듯이

 

노동자 인민의 집회는 노덕술의 혼을 이어 받아

농민의 시위는 이근안의 정기를 이어 받아

물고문, 물대포, 최루탄, 몽둥이를 동원하여

경찰이라는 공권력의 폭력으로 잘도 죽인다

 

생존하기 위해 착취를 거부해도

독재정권에 대한 충성을 거부해도

강요된 노예의 언어를 거부해도

국가라는 거룩한 폭력으로 그냥 죽인다

 

학살이 시대를 넘고 계급을 넘어

일상이 되어버린 파시스트 부르주아 독재 국가

사람 목숨 무 대가리 자르듯

뭉떵뭉떵 숙덕숙덕 참 잘도 죽인다!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Dec 15th, 2016 | By | Category: 권두시, 정세와노동 | 조회수: 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