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여 부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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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광석 | 강진농민회

 

 

 

꽃은 덜컹 떨어지지 않았다

잎사귀부터 마지막 꽃잎까지 한꺼풀 한꺼풀 벗겨졌다

1초 1초 따박따박

4월 진도바다 세월호처럼 백남기의 죽음이 생중계 되었다

낱낱이 명백하다

이건 살인이다

 

농민도 사람이다

밥쌀수입 반대한다 사선의 구호는 청와대에 닿지 못했다

박정희는 백남기를 가두었고 박근혜는 그를 죽였다

박정희부터 박근혜까지 대통령은 7번 바뀌었다

바뀐 것은 분단과 예속의 정권이름 뿐이다

백남기는 인생을 걸고 싸웠다

317일 최장기 단식투쟁을 마치고 그는 눈을 감았다

 

국립경찰이 죽이고

국립검찰이 국립경찰을 조사한다

국립병원이 사망원인를 쓰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을 한다

 

단순추락사,

박창익 이철규 김준배

국립 검경, 국가정보원은 그들을 죽여놓고 떨어뜨렸다

국과수는 살인을 포장했다

지난 70년

국립법원은 죽임과 죽음을 단순 처리했다

 

“죽인자의 손에 죽은자를 다시 손닿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버지를 지키고 싶습니다”

창백하다

인간의 언어가 땅에 떨어졌다

 

인기척 없이 척척척 발맞추어 그들은 영안실을 부수고 난도당한 가슴을 다시 헤집고 머리통을 뽀개고,

그들이 진짜 찾고자 하는 것은 그들이 살아갈 증거다

그들이 피고름을 헤치고 욕창자국을 벌려 찾고자 하는 것은 국가폭력 허가증이다

 

백남기는 서서 싸우고 누워서 싸우고 죽어서도 싸운다

슬퍼하지 말자 백남기를 우리손으로 보낼때까지

순진하게 폭력과 억압에 대항하지 말자

싸우고 깨지자 백남기처럼

 

조금씩 가자 말자

신중하게 천천히 가자 말자

단숨에 통째로 가자

 

백남기의 밀밭으로 가자 말자

백남기 상여타고

춤추며 갈 때까지 지금은 무장할 때

 

백남기가 쓰러진 아스팔트로 가자

핏자국 선명한 자리에서 동여매자

앞서거니 뒤서거니 차벽을 넘자

영차영차 담을 부셔 악취의 심장부를 도려내고 도라지를 심자

 

민주주의가 꽃피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자주가 넘치는 통일세상

누누천년 누구도 탐하지 못할 민중 민족의 청사진을 심자

 

백남기여 부활하라

만인의 적은 만인에 의해 도려내질 것이니

 

산자여 함께가자

앞서서 가나니 살기위해 산자여 함께가자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Nov 4th, 2016 | By | Category: 권두시, 미분류 | 조회수: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