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정세와 노동≫ 읽기 모임 후기

1월호 후기

 

 

김용화 | 회원

 

 

영하 18도 대단한 한파! 월요일! 네 번째 모임을 진행했다. ≪정세와 노동≫ 읽기 모임을 진행한다는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는 그냥 읽으면 되지 뭘 토론까지 한다는 거야! “약간 귀찮은 일이 발생할 수 있겠구나”라고 내심 불편했다. 예전에는 이런 기회가 있으면 먼저 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요즘은 활동력을 스스로 축소하려는 경향 때문에 나 스스로 걱정이긴 하다.

맑스 엥겔스 쎄미나와 관련된 등등의 책들을 읽는 것도 충분한 공부인 것 같은데, 여기다 더 하면 맨날 공부만 하다 판나는 건 아닐까 하는 미천한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 더구나 난 활동하는 직접적인 현장도 없는데, (어느 곳 어디든 다 현장이라 하지만) 이러다 실천은 없고, 머리만 커져서 조바심만 내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사실 진정한 공산주의 건설을 위해 보다 심도 있는 공부를 부지런히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이론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자신감이 있고, 비판의식을 가질 수도 있고, 사회주의적 판단으로 올바른 실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기 분들은 다 학구파인 것 같아 토론보단 듣는 수준일 것이 불을 보듯 뻔할 거라는 소심한 예측도 해보았다. 그러나 이번 토론을 해보니 이런저런 걱정 땜에 안 하는 것보다 부지런을 떨어서 하는 것이 훨씬 났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해가 되든 안 되든 그냥 읽어 넘기는 것보다는, 함께 하는 것은 더 알아가는 과정이고, 실천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 활동하는 것을 지극히 불안해하는 가족들의 시선을 월요일부터 감당하기엔 불편하고 압박감이 있기도 하고, 스스로 게을러서 ≪정세와 노동≫ 읽기 모임을 다음에 합류하겠다고 핑계대고 천하태평하게 있었다. 그런데 채만수 전 소장님께서 빙모상을 당하셔서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 가려고 하는데, 혼자 가기는 멋쩍을 것 같고, ≪정세와 노동≫ 읽기팀이랑 함께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다행이 그 팀도 간단하게 모임을 진행하고 간다고 하여 읽기모임을 같이 하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총무님께서 나한테 이번 모임 후기를 작성해 달라는 것이다. 이런 젠장! 눈치를 보니 빠져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듯하여 능력도 없고,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작성자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회원으로 가입한 기간이 짧아서 대선배님들도 많은데, 이런 활동을 이렇게 빨리해도 되나 싶은 것도 있었다. 토론내용은 얼추 알아듣겠는데, 역시나 입에서 뿜어져들 나오는 유창한 단어들을 정리해서 받아 적기가 쉽지 않았다. 정리 없이 그냥 받아 적는다 해도 나이 탓인지 머리 탓인지 바로바로 까먹어서 뭘 적어야 할지 어지러웠다.

 

노동자계급이 주도하는 반파쇼 민주주의 인민전선을 구축하자

 

여기서는 작년 노동자들의 투쟁과 세계공황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노동자 계급은 상반기는 총파업투쟁을 진행해 왔고, 공무원 노동자들의 연금개악저지 투쟁이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11월 14일 제1차 민중총궐기, 무려 13만 명이 참여하여 위력적인 가두투쟁을 펼쳐서 정부의 노동법개악을 저지하였다. 일단 일시적으로 승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중국의 상하이 주가가 폭락하면서, 세계 각국의 증시도 동반폭락하고 있다. 석유,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의 하나의 성이 된 한국의 경제도 위기이다. 증시가 폭락하고 외국인 자금도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대위기에 빠진 자본주의를 구출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는 더욱 강고한 파시즘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인민의 사고를 통제, 억압하기 위해 언론을 이미 장악했고, 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고, 통합진보당의 해산조치로 정치, 사상의 자유를 압살하고 있다. (2016년) 올해 민주노총을 무력화시키고, 파시즘체제를 안착시키면서, 내년 대선을 맞이하려고 하는 것이다.

올해는 구조조정이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기업노동자 투쟁이 확산되면서 계급투쟁이 더 격렬해질 것이 예상된다.

민주주의 투쟁의 중심에 노동자들이 서야 한다. 민주주의 투쟁은 노동자들의 정치의식을 고양시킬 것이다. 또한 향후 사회주의 건설로 더욱 나아가는 디딤돌을 만들 수 있다. 민중들을 노동자의 주위에 결집시켜야 한다. 인민전선을 구축해 민주주의 깃발을 들고 파시즘과 싸워나가야 한다.

토론은 이 정도로 하고 2월 22일 월례토론회 때 더 자세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와 몇 가지 상념

 

위안부 문제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라는 것을 지적한 최초의 중요한 글이다. 일본위안부 문제는 드러나 있지만, 미군 위안부 문제는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드러나지 않는다. 매춘은 분명 불법인데, 박정희는 국가적 사업으로 자행했다.

국가가 개입한 미군 위안부 문제를 글로 구체적으로 다루어 보면 좋겠다. 위안부 당사자들은 구체적인 것은 경험으로 잘 알지만, 사회과학적이고, 정치적 시각은 없기 때문에 노사과연의 사상을 바탕으로 글 작업을 해보았으면 좋겠다. 자료검토 등은 전문가에게 위탁을 해도 될 것 같다. 자료는 많겠으니 우리가 전문가가 되어서 우리의 관점, 시각으로 담아내 보자. 누가 할 것인지 담당자는 딱히 정하지 않고, 관련하여 이후 더 의논하자.

 

 

15명 버스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 쟁취하기

 

버스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통한 작은 사업장의 승리! 글은 짧지만, 의미 있었다. 글 작성하시는 분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아 논의는 못 하지만, 이 글을 읽기만 해도 뿌듯하고, 즐거웠다.

 

세계관 변증법적 유물론

 

많은 독자들이 이번호의 글 자체를 재미있게 읽었다는 평이다. 나 또한 심오하게 이해 할 수는 없었지만, 철학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그러나 내용 정리를 해낼 수준이 안 되어 생략해야 할 듯하다. 읽어보지 못한 독자 분들께서는 1월호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물질과 철학의 근본문제

 

이 글을 집필하기 위해 많은 공부와 정성을 들인 점이 역력하다. 내용도 좋다. 그러나 노동자계급의 시각보다는 부르주아적 시각이 전제이고(?), 자본주의 사회를 극복하고 사회주의 사회건설로 나아가는 담론을 담아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 많은 의논과 논의해야 할 거리는 많지만, 장례식장을 가야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토론은 못했다. 그래서 다음 3월 월례토론회에서 구체적이고 풍부하게 논의를 하기로 했다.

 

노동정세 일지

 

노동정세 일지는 늘 좋고, 스토리처럼 읽는 재미가 있다. 사람들이 인터넷, 카톡, 텔레그램 등 너무 많은 정보의 홍수에 매몰되어 있어 잘 안 보는 경향은 있다. 인터넷, 핸드폰 등 매체를 접하지 못하고 있는 감옥에 계신 동지들께서는 유익하게 잘 읽으신다고 한다.

 

 

2월호 후기

 

변순영 | 회원

 

 

내가 노사과연 회원이라 복직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어쭙잖은 말을 최근에 들었다. (거기가 어디인지 밝히고 싶지 않다.) 그들은 ‘노사과연=스딸린주의자’, 이런 후진 상상을 머릿속에 그렸을 것이다. 그들이 달아 준 과분한 훈장으로 ≪정세와 노동≫읽기가 선택이 아닌 의무감으로 다가왔다.

 

정세

 

유독한 코메디, 한겨레의 시대착오적 미국의 가치

채만수 선생님만의 독특한 문체로 일간신문 ‘최고 지식인’들을 신랄하게 비판한 내용이다. ≪한겨레≫신문을 오랜 동안 구독한 나는 강준만, 정재승 칼럼니스트 이름을 알고 있었다. 모임에서 신문방송학이란 무엇인지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들을 토론했다. 신문방송은 부르주아 이데올로기 생산, 유포 수단이며, “신문방송학이란 그 대상자체가 고유한 발전법칙을 가지지 않는다”는 문구에 대해 제법 길게 토론을 했다.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의 ‘남성 호르몬 과잉이 글로벌 금융위기 불렀다’는 글은 어처구니없어 다 같이 웃고 지나갔다. 계급적 관점을 이탈한 논리는 다양한 궤변을 낳는 것이다. ‘미국의 가치’ ‘아메리칸드림’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인디언 선주민들이 학살당한 것, 흑인노예들이 희생당한 것 등을 얘기했다. 나는 말만 번지르르한 ‘최고 지식인’들에 대해,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한다는 채선생님의 일침에 통쾌했다.

 

한국경제의 동향과 현 단계

정부가 발표한 경제통계를 이용해서 한국경제가 공황에 진입했다는 것을 서술했다. 제조업 경제활동별 성장률에서 2014년 3/4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했으며, 제조업 가동률을 보면 2011년 80.5%에서 2015년 74.2%로 떨어졌다. 필자는, 2008년 위기를 어찌 어찌해서 2009년 바로 극복했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하루살이 호황으로 끝나고, 곧바로 다시 대공황으로 빠져들었음을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설상가상 최근 남북 경색으로 개성공단 폐쇄까지 이어져 암울하다.

 

이론

 

세계관과 변증법적 유물론(12)

모임에서 니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양에서는 니체 이전 철학자들은 나름 진보에 기여 했고 합리성이 있었다. 그러나 니체는 자신의 주장을 논증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주장한다. 니체는 반지성, 반기독교, 반도덕, 반여성주의적 언사로 유명하다. 나의 20대 때도 니체의 명언집(?)이 유행했던 기억이 있다. 필자는 “니체는 19세기 후반에 자유경쟁 자본주의가 독점자본주의로 전화되는 시기에 그리고 파리꼬뮨의 충격이 유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던 시기에 이데올로기적 활동을 하였다. 그리하여 니체는 그 시대를 ‘붕락의 시대’로 파악하고 사회주의에 대한 적대감을 공공연하게 표방하였다”고 한다. 니체의 ‘삶을 긍정하라’는 주장은 억압적 상황을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독일이 독점자본주의로 넘어가면서 니체의 철학이 정치에 영향을 미친다. 권정기 소장님은 니체의 철학을 독일 파시즘의 철학적 배경으로 의심했다. 약자를 공격대상으로 하는 일베 또한 니체의 개똥철학이 침윤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이야기되었다.

 

회원마당

 

연대를 통해 투쟁의 주체로 서다

권소장님이, 글쓴이가 포인트를 잘 잡고 아구가 잘 짜인 글이라 칭찬했다. 장기투쟁 사업장의 현 상황과 요구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글쓴이가 투쟁사업장들에 연대방문을 한 것이, 자신의 학교에서 전교조 활동을 하는 데에 자양분이 되어, 읽는 이도 흐뭇하다.

 

그 외

 

현장 글이 부족했고 영화평론이 빠져 아쉬웠다. 작은 것이지만 “정세 일지” 날짜에 오류가 있었다. ≪정세와 노동≫을 열독하는 구속 동지들이 많다. 아래는 (정경학)구속자가 양심수 후원회로 보낸 편지 일부분이다.

 

“채만수 선생님과 권정기 소장 동지를 비롯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님들의 정세분석 글들은 노동계급의 투쟁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사람들에게 과학적인 세계관과 희망의 진로를 깨우쳐주는 시대정신의 보물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계급적 입장이 모호하고 논리성마저 상실한 미사여구 주장들을 내놓고 진보와 계급투쟁의 향방을 휘저어놓을 때 오직 노동사회과학연구소의 글들만이 진정한 인간해방과 노동해방의 진리를 담아주었습니다.”( 2015.12.22. 양심수후원회 [감옥에서 온 편지] 정경학님의 편지 중에서) <노사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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