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정세와 노동≫11월호 읽기모임 후기

 

 

심미숙 | 회원

 

 

 

2007년에 연구소에서 처음 공부를 시작하고부터 ≪정세와 노동≫을 구독했지만, 제대로 차근차근 읽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정세 글 위주로 겨우 읽는 정도이지만, 이제 ≪정세와 노동≫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책이 되어 있다. 전교조의 “해고자배제 규약시정명령 거부투쟁”이 시작되면서, 그리고 “세월호 투쟁”을 거치면서 애독자가 된 것 같다. 몇 년 전에 나온 책들을 꺼내어 읽어보기도 하며 새삼 많은 것을 느끼며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예전부터, 주변의 노동자들과 ≪정세와 노동≫ 읽기 모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계획을 세워보았으나, 실천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연구소에서 마침 읽기 모임이 시작되어, 함께 하게 되어 좋다. 텍스트를 좀 더 꼼꼼히 읽고 공부하며 과학적인 정세 파악과 노동 운동의 성장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다.

 

지난 11월 16일 저녁 8시에 두 번째로 읽기 모임이 있었다. 11. 14 민중총궐기의 흥분과 기대, 두려움과 걱정까지 고스란히 안고, 그리고 매일 퇴근시간이면 늘 그러하지만, 그날따라 더욱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연구소에 갔다. 그런데 참여 인원이 그리 많지 않은 와중에, 모임에서 나눈 얘기를 정리하여 후기를 쓰는 임무가 나에게 주어졌다. 몸이 많이 피곤한 상태이고 앞부분의 정세 글 3개만 겨우 읽은 상태여서, 그날 나눈 얘기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후기를 쓰게 됨을 고백한다.

 

먼저, 앞부분의 정세 글 3개를 묶어서 11. 14 민중총궐기를 평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11. 14 민중총궐기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현장에 있었지만 파악할 수 없었던 것들을 동지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었다.

“11. 14 민중총궐기를 통해, 그동안의 노동자민중의 분노가 모아져 폭발했고 투쟁의 열기가 고양되었다. 물차의 소방 호스를 잘라 무력화시키는 것을 보았다. 밧줄은 세월호 투쟁 때부터 등장했는데 당기는 것이 적극적이고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계속적인 투쟁으로 전투 경험이 축적되는 것 같다. 총궐기를 치밀하게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특히 지역의 분노가 높았고 그것을 받아 안은 투쟁이었던 것 같다. 퇴진 구호가 많이 나왔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 같았다. 퇴진 구호보다는 행동을 원하는 분위기인 것 같았다. 아쉬운 점은 9시-10시 이후부터 인원이 많이 줄어든 것이다. 조직노동자들이 빠져나간 것이 원인이다. 역시 노동자민중의 의제를 부각시키는 방법은 싸움뿐이다. 총궐기 관련 뉴스가 다른 뉴스를 압도하고 있다. 노동자민중의 정치의식이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고양된 투쟁의 분위기를 어떻게 유지 발전시킬 것인가가 문제이다”

 

이어서 공황과 전쟁, 총대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황과 전쟁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총대선에 대한 관점도 더욱 분명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삼성이 구조조정에 들어갔으며 여타 기업도 구조조정을 많이 시작했다. 지금은 자본주의의 전반적 위기이며 1930년대, 1970년대의 대공황을 거쳤고 2007년 대공황은 지금도 극복이 안 되고 심화되고 있다. 1,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베트남전쟁 등으로 공황을 극복, 혹은 완화했다. 지배계급은 지금도 전쟁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중동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쟁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 등 동북아에서 고조되는 긴장도 위험스럽다.”

총대선에 대한 관점은 이견이 있었다. “국가권력을 두고, 부르주아계급과 민중이 벌이는 투쟁의 장”으로 유의미하게 보는 관점이 있었다. 반면 “총대선은 부르주아지의 축제, 지배기구의 재생산으로 보고, 궁극적으로는 총대선을 무력화시켜야 한다”고 보는 관점이 있었다.

 

철학 연재, 변증법적 유물론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문제 제기도 있었다. “일반, 보편, 특수의 문제. 도량은 양과 질의 통일이다. 모순, 대립물의 투쟁은 운동의 원동력이다. 관계는 물질이다 아니다” 등등의 얘기들이 오갔다.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해도 가장 근본적인 이야기는 사람을 특별하게 이끄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철학 연재물은 전혀 읽지를 못했는데, 앞으로는 철학 연재도 꼼꼼히 읽어야지 하는 각오를 했다.

문득 맑스ㆍ엥겔스 저작 읽기 세미나 때 독일이데올로기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공부한 구절이 생각난다. 철학은 “인간들의 역사적 발전에 대한 고찰로부터 추상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결론들의 총괄”이다. <노사과연>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0개의 댓글

연구소 일정

2월

3월 2024

4월
25
26
27
28
29
1
2
3월 일정

1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2

일정이 없습니다
3
4
5
6
7
8
9
3월 일정

3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4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5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6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7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8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9

일정이 없습니다
10
11
12
13
14
15
16
3월 일정

10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11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12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13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14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15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16

일정이 없습니다
17
18
19
20
21
22
23
3월 일정

17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18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19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20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21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22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23

일정이 없습니다
24
25
26
27
28
29
30
3월 일정

24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25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26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27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28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29

일정이 없습니다
3월 일정

30

일정이 없습니다
31
1
2
3
4
5
6
3월 일정

31

일정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