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감옥, 선전 그리고 파씨즘

롭 가울랜드(Rob Gowland)

번역: 편집부

 

 

 

[편집자주: Rob Gowland, “Prisons, propaganda and fascism”, The Guardian: Worker’s Weekly, Issue #1709, 2015. 11. 4.의 번역이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으레 그러한 고압적이고 단호한 어조로, “쏘련에서는 5천만 명이 수용소에 갇혀 있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자신은 다른 많은 사람들과는 달리 공산주의의 선전에 “사로잡힌” 적이 없다고 장담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그러한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믿어 왔고, 또 아직도 믿고 있다.

하지만, 자신들이 아무리 맹렬히 부인하더라도, 그들이 가장 분명히 반공선전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냉전은 물론 결코 끝나지 않았으며, 최근의 그 부활을 뒷받침해온 것은 제국주의에 의한 거액의 자금투입과 수많은 명석한 대학 졸업생들의 열성적인 냉전사업 수행이었다.

“하나님을 부정하는 공산주의”, 즉 “미국적 자유”에 대한 그러한 끔찍한 위협에 대항하여 싸우려는 애국주의적 열정에 고무된, 놀라운 숫자의 젊은이들이 대학에서 직접 모집되어, 1917년 10월 혁명 이래 근 100년 동안 제국주의가 공급해온 온갖 선전 도구를 이용하고 강화하는 데에 열광적으로 일하고 있다. 10월 혁명의 충격파는 자본주의 곳곳에 미쳤고, 사회주의 이론은 단지 이론에 머물지 않았다. 그것은 현실화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했고, 전 세계는 그것을 목격했다.

자본주의는 이 대안적, 비자본주의적 체제를 중상(中傷)하고, 조롱하고, 비난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1980년대 말에 동유럽과 쏘련에서 반혁명이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적 대안에 대한 지지가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충분히 활기가 있어서 세계적으로 수많은 나라들에서─ 자본주의적 관점에서는 괴로울 정도로 많은 나라들에서 ─공산주의자들이 최소한 정부의 일부를 이루고 있고, 몇몇 나라들에서는 집권당으로 있다. 제국주의의 사회주의에 대한 이데올로기 전쟁이 지속되면서도 오늘날 더욱 더 필사적인 낌새를 보여주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갱신된 선전 공격의 일부 노선들은 쉽게 확인된다. 사회주의를 파씨즘과 동일시 하기, 1930년대 후반 쏘련 내부의 나찌 오열(五列)의 근절을 스딸린에 의한 그 비판자들의 숙청으로 딱지 붙이기, 사회주의의 성과들을 은폐하면서 “사회주의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자주 반복되는 주장, 사회주의는 “경찰국가”라는 주장. (나는, 나토가 쿠데타로 슬로보단 밀로쎄비치<Slobodan Milsovic> 정권과 쎄르비아 사회당을 몰아내기 전에 한 무리의 사람들과 쎄르비아에서 헝가리까지 여행한 적이 있었다. 우리 일행 중의 한 반공주의적 ‘진보인사’는 심지어 국경에서의 비자 검사를 그 나라가 “경찰국가!”인 증거로까지 보았다.)

쏘련에서 고르바쵸프의 반혁명이 성공한 데에는 많은 원인이 있지만, 그렇게 작용한 요인의 하나가 쏘련 인민이 적어도 두 세대 동안 자본주의를 전혀 직접 경험하지 않았다는 사실임은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 부르주아 민주주의를 수용하면 정확히 그것이 약속한 것을 주리라고 그들은 쉽게 믿어 버렸다. 사회주의하에서 누렸던 모든 혜택을 그대로 누리면서 거기에 더해서 많은 소비재와 맘대로 여행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리라고 쉽게 믿어 버린 것이다. 그들은 쏘련의 전복 혹은 사회주의의 종말을 원한 게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이 얻은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오늘날, 자본주의의 “혜택들”─ 인플레이션, 실업, 고물가, 생활수준의 악화, 그리고 자신들의 눈앞에서 증대하고 있는 나토의 군사적 위협들 ─을 경험한 후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잃어버린 것을 향수에 젖어 뒤돌아보고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워싱턴 포스트≫지가 발행하는 미국의 “시사” 잡지 ≪뉴스위크≫는 금년에 놀라서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5월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기념축제에는 어디에나 스딸린이 있는 것 같았다. 퇴역군인들은 분명 그를 그린 초상화들을 들고 붉은 광장을 행진했고, 국영 텔레비전은 붉은 군대의 최고사령관으로서의 그의 업적에 갈채를 보내는 다큐멘터리들을 방영했다. 모스크바에서는 스딸린 티셔츠들, 스딸린 컵들, 장식용 스딸린 접시들이 기념품으로 팔리고 있다.”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스딸린의 상(像)들만이 아니다. 놀랍게도 스딸린주의적인 테러의 언어도 러시아의 정치생활에 되돌아 왔다.” 자 그러면 ≪뉴스위크≫의 선량한 양반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들은 곧바로 이렇게 말한다. “푸틴은 크레믈린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국가의 반역자들’ 그리고 ‘오열’이라고 딱지 붙였다.” 제기랄, 큰일 났군! (The devil you say!)

그러나 ≪뉴스위크≫는 거기에 그치고 있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갈수록 정치재판(show trials, =정치적 선전을 위한 [조작된] 공개재판: 역자)이 잦아지고 있다. 8월 하순에는 우끄라이나의 영화감독 올레그 쎈쵸프(Oleg Sentsov)가 테러 혐의로 20년 형을 받고 수감되었는데, [사실은: 역자] 러시아의 크리미아 반도 강탈에 대한 항의에 그가 가담한 데에 대한 보복으로 [적어도 ≪뉴스위크≫에 의해서는: 원 필자] 널리 인정되고 있다.”

잠깐. “러시아의 크리미아 반도 강탈(Russia’s seizure of Crimea)”이라고? 미국이 지원하는 파씨스트가 우끄라이나를 장악한 이후 크리미아 반도의 인민들이 압도적으로 러시아와 재결합하기로 투표─ 찬성 투표 ─했다. 명백한 주민투표(plebiscite)에 의한 자기결정(self-determination)이 지금 “스딸린주의적 테러!”인 것이다. 실제로 쎄르게이 빠르호멘꼬(Sergei Parkhomenko) 같은, 서방(西方)에서 인기 있는 러시아 “인권” 운동가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러시아는 또 다시 전체주의적 테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이들 “인권 운동가들”이 명확한 반쏘적・반공적인 정치적 행동강령(agenda)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미국 형사제도(US penal system)으로 알려진 거대한 인권유린을 결코 공격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볼 수 있다. 러시아의 형사제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제도에 시달리고 있다. 터무니없이 높은 비율의 흑인 청년들과 기타 가난한 미국인들이, 사영(私營) 감옥들에 수감되어 그 감옥을 운영하는 회사들을 위해 노예노동을 하도록 강제당하는 형벌제도에 갇혀 있으며, 그 감옥회사들은 감옥에 보내지는 사람들─ 그들의 노동력 ─의 수가 그 운영자들이 수긍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불평을 하고 있다.

나찌의 강제수용소가 그 모범을 보여주었던 것이 바로 그 제도, 즉 대기업들의 이익을 위한 노예노동이었다. 러시아는 “전체주의” 국가라고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하여 미국이 그토록 열심히 선전을 하는 것도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미국을 그리 오래 고찰하지 않더라도 파씨즘이 스멀스멀 커가고 있는 증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노사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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