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보라!! 저 자본들의 솔직함을

─ 자본들의 대동단결을 보여주는 영화 ‘The Informant!’

유재언 ┃ 편집위원

informant

인포먼트(2009)

연출: 스티븐 소더버그

시나리오: 스콧 Z. 번스, 커트 에이첸왈드

주연: 맷 데이먼

부산의 대표 막걸리 ‘생탁’

막걸리 좋아하시는가? 지금처럼 더운 여름에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은 우리들에게 작은 위안을 준다. 기운도 나는 것 같고, 몇 사발 더 마시면 기분 좋게 얼굴이 달아오르며 같이 마시는 동지들과 ‘즐겁게’ 언성을 높일 수 있다. 행복한 순간이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들에게 기쁨을 주는 막걸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게 되면 우리들의 이 소소한 행복이 다른 노동자들의 피눈물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경악하게 된다. 부산합동양조라는 곳이 있다. 여기서 출시되는 막걸리가 ‘생탁’인데 부산지역의 대표 막걸리라고 한다. 그럴 만한 것이 부산합동양조는 1970년 부산에 흩어져 있던 양조장 43곳이 모여서 합자회사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합자회사가 탄생한 이유는 중소자본들이 서로 출혈 경쟁을 하다간 아마도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과 그리고 서로의 이윤을 지키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자본주의 발달과정인 자본의 집중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들 양조장 43곳은 단결했고 이윤을 지키고 더 극대화할 수 있었고 결국 이들은 행복해졌다. 물론 자본가들만 말이다. 그럼 그곳에 있는 노동자들은? 한마디로 비극이다.1)

그런데 이번에 쓸 영화감상문은 막걸리나 막걸리 회사에 관한 얘기는 아니다. 부산지역에서 막걸리를 공급하는 부산합동양조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스케일이 큰 자본이 등장하는 영화다. 하지만 이들의 행동방식은 부산합동양조와 근본적으로 같다. 자,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미국, 일본, 한국의 거대자본이 서로의 필요에 의해 대동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인포먼트(The Informant!)》(2009년)2)다. 이 영화를 다루는 이유는 늘 그랬듯이 우리 노동자의 시선으로 읽어보고, 동시에 우리 노동자들의 현실(일상)에 대입하면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이 보일 것이며, 이를 통해 좀 더 명확하게 우리의 입장, 마땅히 노동자로서 우리가 견지해야 할 입장을 다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지금부터 확인해 보자. (영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언급은 최대한 자제할 것이지만 주요한 내용은 밝힐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동지들이 이 글을 읽고 이 영화의 내용을 알게 되었다고 해도 꼭 보셨으면 좋겠다. 이전에 다뤘던 영화들도 마찬가지다.)

1. 거대 자본들의 경쟁, 그리고 우리들의 모습

이 영화 《인포먼트(The Informant!)》의 주인공 마크 휘태커(맷 데이먼 분)는 농산물 비즈니스계의 거대 기업 ADM(Archer Daniels Midland)의 전도유망한 부사장이다. 젊은 나이지만 능력을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을 한 것이다. 회사 내에서 초고속 승진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회장 및 사장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인데, 이렇게 화려하고 밝은 면이 있으면 지저분하고 어두운 면이 있는 법! 고위 간부가 된 마크는 이제 회사 밖에서는 볼 수 없고, 알려지지 않은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지저분한 모습에 자신이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에 마크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가 느낀 회사의 거대한 비리, 양심의 가책마저 느끼게 된 비리는 바로 대기업들의 가격담합이다. 가격담합이 무엇이던가. 같은 업종의 기업들끼리 서로 가격을 정하고 흔히 말하는 ‘부당이익’을 취하는 것 아닌가. 여기서 더 흥미로운 점! 마크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는 이 가격담합에 한국의 대기업이 연루되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ADM, 일본의 아지노모또, 쿄오와핫꼬오, 한국의 CJ제일제당과 미원(미국법인 세원아메리카, 현재 (주)대상) 등 5개 회사가 축산농가에서 쓰는 사료의 첨가물 라이신(lysine) 시장에서 가격 담합을 벌이게 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배경이다. 그리고 이 배경은 사실이다. 실화란 말이다. 이 가격담합을 통해 한국의 CJ제일제당과 미원이 포함된 5개 회사는 시장을 적절히 자기네들끼리 분배하고 엄청난 부당이익을 공유한다. 자, 우리들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우리 한국사람(한국의 노동자, 민중)은 이 한국기업의 행태를 어떻게 봐야 할까? 우선은 여기까지! 이제 잠시 다른 얘기를 해 보자.

휴대폰에 관심 있으신가? 관심이 없어도 한국의 자본(정확히 말하면 본사가 한국에 있는) ‘삼성’과 미국의 자본(역시 본사가 미국에 있는) ‘애플’이 세계시장에서 경합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새로운 휴대폰과 주변기기가 출시될 때마다 이 나라 언론이 호들갑을 떨며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니까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 이 나라 언론은 이 두 거대기업의 혈투를 보도하며 그래도 왠지 삼성이 애플을 꺾기를 바라는 것 같다. 삼성과 애플이 전 세계에서 벌이는 소송전의 승패에 촉각을 기울이며 보도하면서 보이는 뉘앙스도 그런 느낌이 든다. 자, 이 얘기들을 접하는 우리 노동자, 민중은 어떤가? 여기서 솔직해지자. 이상하게도 삼성이 애플을 꺾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이상하지 않은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쓰러진 노동자들의 사연을 접하면서도 이상하게 그 한국 기업이 미국 기업을 누르고 있다고 하면 기분이 좋아지니 말이다. 도대체 우리들은 왜 이런 걸까?

2. 자본들은 경쟁하면서도 제대로 단결할 줄 안다. 그럼 우리들은?

다시 영화 《인포먼트(The Informant!)》로 돌아오자. 미국, 일본, 한국 대기업의 가격담합 음모를 알게 된 마크는 그 담합협상에 참석해서 협상을 조율하는 역할까지 맡는다. 마크는 여기서 중대결정을 내린다. 스스로 내부고발자(The Informant)가 되기로 맘을 먹고 이들의 비리를 FBI에 알리기 시작하는데 마크는 스스로 몸에 도청기를 붙이고, 가방에 녹음기를 장착하며 마치 스파이처럼 국제가격담합 음모 현장을 녹음해서 테이프로 만들어 FBI에 제출한다.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은 대부분 마크의 이런 녹음활동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 자아 상실, 마크를 둘러싼 사람들의 시선 변화 등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노동자의 눈으로 읽겠다고 생각한다면 난 주인공 마크의 행동보다 그가 행동을 하고 있는, 하게 만드는 그 배경을 더 눈여겨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삼성과 애플을 언급했듯이 자본들은 치열한 경쟁을 한다. 왜냐면 삐끗하면 도태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생산성 경쟁(노동자들에 대한 착취가 더 강화되고!), 필요하다면 상대방의 기술까지 훔쳐서 경쟁 자본을 누르려고 하지만 이들 자본은 본능적으로 안다. 자신들이 정말 서로 단결해야 할 때를 본능적으로 안다. 이 영화에서도 축산농가 사료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미국, 일본, 한국의 자본들은 이대로 가다간 자신들에게 결코 이로울 일이 없다는 것을 간파하고 그동안 서로 경쟁하면서 쌓였던 서로에 대한 분노(?)는 쿨하게 털어버리고 대동단결한다. 무엇을 위해서? 자신들의 이윤추구를 위해서, 자신들의 천년만년 왕국을 유지하기 위해서 대동단결한다. 영화에서 미국, 일본, 한국 자본의 사장님들이 하와이에서 만난다. 낮에는 한가롭게 골프를 치다가 밤에는 호텔방에서 가격담합협상을 시작하는데 여기서 미국의 사장님이 일본, 한국 자본의 사장님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신다.

“ADM에 이런 속담이 있죠. ‘텐트 밖의 성난 코끼리보다는 텐트 안의 성난 코끼리가 낫다.’ 즉, 조직(우리 자본가들끼리의 조직)에 있는 게 낫다는 거죠. 소비자(노동자, 민중)는 적이고, 경쟁회사는 친구라는 겁니다.”

이 말을 끝내면서 미국의 사장님은 그동안 왜 우리를 멀리하고 힘들게 했냐고 따지는 한국기업(제일제당)사장과 화해한다. 자, 놀랍지 않은가. 자본은 이렇게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다. 자신의 역할도 제대로 알고 있고, 언제든지 실천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자본에 비해 우리 노동자, 민중은 어떤 상황인가. 자본과 국가권력은 이렇게 얘기한다. 정규직 때문에 비정규직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임금피크제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우리 아들, 딸들의 희망을 꺾는 짓3)이라며 이렇게 우리 노동자, 민중에게 고통을 전가하려고 한다. 그리고 어처구니없게도 우리 노동자, 민중은 이들 자본과 국가권력의 논리에 휘둘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끼리 똘똘 뭉쳐서 저 우리의 적들(국가권력과 자본)과 싸워야 할 시기에 뭉치기는커녕 우리끼리 반목하고 싸우고 있다. 세대갈등, 성별갈등….등등으로 말이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이해할 수도 있겠지. 저들 자본은 생산수단을 독점하면서 우리 노동자, 민중을 착취하고 그 노동자, 민중의 고혈로 쌓은 자신들의 왕국이지만 저들은 항상 불안할 것이다. 왜? 저들은 소수이기 때문이다. 절대 다수인 우리 노동자, 민중들이 제대로 대오각성 한다면 자신들의 왕국은 순식간에 없어진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텐트 밖의 성난 코끼리들이 제대로 뭉쳐서 텐트 안으로 쳐들어간다면 텐트 안의 코끼리는 바로 무릎 꿇고 항복을 할 것이다. 항복 안 했다간 텐트 밖의 성난 코끼리들에게 처참하게 밟히고 말테니 말이다. 그래서 텐트 안의 코끼리는 이 텐트 밖 성난 코끼리(화는 나는데 뭣 때문에 화가 나는지 아직은 제대로 모르는 코끼리들)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끊임없이 주입시키는 것이겠지. 다양한 방식으로 말이다. 교육, 미디어, 문화예술 등등…. 자, 우리들 텐트 밖의 성난 코끼리들이여, 이제는 정말로 대오각성 해야 하지 않겠는가.

3. 악덕 자본가도, 착한 자본가도, 공정한(?) 자본가도 자본가다. 자본가와 노동자는 결코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없다.

영화 《인포먼트(The Informant!)》에서 마크는 계속 FBI에 국제자본들의 가격담합 현장을 도청하면서 결정적 증거를 제공하고 그 사장단들을 체포시키는 데 공을 세운다. 마크의 이런 열혈 고발활동에 FBI 관계자가 진지하게 물어본다. 왜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를 고발하냐고. 마크는 대답한다. 양심에 찔려서라고. 자신의 가족을 언급하며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다고 꽤 감동적인 멘트를 FBI 관계자에게 날린다. 하지만 그 양심이 무엇을 위한 양심이었을까? 사장단들의 체포가 임박한 날, 마크는 FBI가 ADM을 수사하러 올 때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하며 아내에게 자신의 진심(어떤 목적을 가진 양심이었는지)을 고백한다. 이렇게 양심적인 행동을 하면서 잘못을 대중들에게 알리면 실추된 ADM의 이미지를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고 곧바로 자신은 부사장에서 ADM사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역시 자본가들은 정말 솔직하고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러나, 양심적인(?) 부사장 마크 휘태커가 ADM 회장과 사장단들의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 한 것이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동안의 ADM의 일들과 마크 휘태커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일까? 상관이 있다고 해도 이런 고발로 상쇄할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영화에서는 곧바로 마크 휘태커의 본격적인 자아 상실, 멘탈 붕괴를 보여준다.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

우리 현실 얘기를 해 보자. 요즘도 지하철에는 노사정이 손잡고 고통분담해서 상생하자고 얘기하는 영상광고가 나온다. 일명 사회적 합의… 이 사회적 합의에 대한 유혹이 아직도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운동이 초심을 잃고, 후퇴했으며 자본의 이데올로기 공세에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동지들은 《정세와 노동》에 노동정세일지를 보실 것이다. 지난 한 달간 있었던 주요한 노동정세 현황을 간략하게 날짜별로 정리한 것인데 어떤 내용의 기사를 넣을지는 내가 선택한다. 왜냐면 《정세와 노동》의 노동정세일지는 내가 작성하니까. 일지를 정리하다보면 많은 소식들을 지면관계상 싣지를 못한다. 하지만 어떤 기사를 읽다보면 제호 읽고 기사 한 줄만 읽고 다른 기사를 볼 때가 있는데 대개 이런 내용이다. 노사가 서로 대표단을 구성해서 외국의 노사협력하는 상황을 시찰하러 출국했다는 그런 내용들…. 그 노조대표라는 사람들이 누군지 모르겠으나 정말 화가 난다. 노동자와 사 측이 동등한 관계라고 혹은 동등한 관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보다.

4. 영화를 비롯한 대중문화는 정확히 민중의 인식수준까지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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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리자 마크 휘태커는 자해까지 서슴지 않는다. 나는 이 자의 멘탈 붕괴가 철저한 자신의 존재, 계급위치에서 나온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인포먼트(The Informant!)》의 후반부와 결말에서는 결국 마크 휘태커도 그들과 다름없는 지저분한 구석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마크 휘태커는 그 과정에서 자아 분열, 멘탈 붕괴를 아주 심각하게 보여준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영화상에서는 이런 마크 휘태커의 (영화 후반부에서 보여주는) 괴상한 행동 등을 그 인물의 개인적인 탐욕, 정신병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일리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다일까. 무릇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마 영화 후반부에서 보여주는 마크 휘태커의 모습은 정확히 자신의 존재, 계급 입장에서 보여줬던 것 아닐까. (자신의 비리가 드러나자 계속 거짓말 하고, 자해를 하고 등등….) 하긴 실화를 근거로 한 영화니까 실제로 마크 휘태커가 그런 사람이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우리는 노동자, 민중이다. 우리는 노동자, 민중의 시선으로 좀 더 의식적으로 의도적으로 일부러라도 우리 방식으로 해석하고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마크 휘태커의 그런 행동은 자신은 기존의 ADM 자본가들과는 다른 양심적인, 공정한, 착한 자본가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겼던 (관리자, 자본가로서 누리는 모든 것들) 것들이 결국 몹쓸 짓이었다는 것이 드러났고 (자신은 몰랐지만) 자신도 자신이 혐오하던 기존의 자본가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점점 드러나자 (그것이 결국 자본가의 본질임을 알아버린 순간) 견딜 수 없어서 멘탈 붕괴가 온 것이 아닐까 말이다. 그 멘탈 붕괴가 방어기제로 작동한 것일 수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영화에선 이런 내용을 보여주진 않는다. 그렇지, 만약 자본가들이 원래 그런 놈들이란 것, 그것이 자본, 자본가의 진실이라면 영화는 완성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왜? 계속 강조하지만 영화를 비롯한 대중문화는 당대 민중들의 의식수준까지 아니면 아주 조금 앞서는 모습까지만 보여주기 때문이다. 운동이 발전하고 그에 따라서 민중들의 의식이 고양된다면 영화를 비롯한 대중문화도 좀 더 우리 노동자, 민중들의 시선이 더 많이 담긴 작품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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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의 한 호텔방에서 가격담합 중인 미국, 일본, 한국의 자본가들. 자본가들은 이렇게 솔직하다. 그들은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행동한다. 자신들의 적이 누군지(노동자, 민중) 알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노동자, 민중의 선택은 뭐…. 알잖아?

이쯤 되면 항상 했던 말들의 재탕이었지만 마쳐야 될 것 같다. 할 말 다했으니까.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어쩌겠는가. 했던 말 또 하고 또 해서라도 분발하자고 우리 모두를 다그쳐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난 계속 이런 방식으로 글을 쓸 것이다. 불편한 얘기를 계속 고발하고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조금씩 전진해야만 우리들이 원하는 그 무엇이 조금씩 더 가까워지지 않겠는가. 내말이 맞지? ㅎㅎㅎ

덧글: 1. 이 영화 《인포먼트(The Informant!)》에서 정말 맘에 안 들었던 것 하나는 FBI가 굉장히 의롭게, 선하게 묘사되었다는 점이다. 그 점은 좀 짜증났지만 뭐 미국, 일본, 한국 자본들이 곤경에 처할 때 그들이 얼마나 잘 뭉치는지, 그들의 본심을 좀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꽤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2. 지난 4월말부터 최근까지 영화 《어벤져스2》로 아주 재미를 봤던 배급사, 한국 1위 멀티플렉스 상영관인 CJ CGV의 모기업이 어디인지 혹시 아시는가? 그렇지! 바로 제일제당이다. 이 영화 《인포먼트(The Informant!)》에 나오는 바로 그 제일제당이다. 뭐 그렇다고. 그냥 이런 거 알면 재밌잖아.^^ <노사과연>


1) ‘생탁’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천연옥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위원장이 《정세와 노동》106호(2014년 11월호)에 기고한 “부산의 대표 막걸리 생탁 노동자들의 투쟁”을 참조하시라.

2) 이 영화는 1992년부터 1995년까지 미국기업 ADM, 일본기업 아지노모또, 쿄오와핫꼬오, 한국의 CJ제일제당과 미원(미국법인 세원, 현재 (주)대상) 등 5개 회사가 축산농가에서 쓰는 사료의 첨가물 라이신(lysine) 시장에서 가격 담합을 해서 불과 몇 개월 만에 시장가격을 70% 상승시키고, 수년 동안 연간 3억 5000만 달러의 불법 이익을 취하다가 1995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적발돼 처벌된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실제로 1996년과 2000년에 제일제당과 세원아메리카(당시 미원 자회사)는 국제적 라이신 가격 담합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거액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3) 박 대통령 “임금피크제 도입 반대는 아들·딸 희망 꺾는 일”, 《KBS 뉴스》 2015. 06.09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3091747&r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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