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당신은 우리 편인가?*

― 천만 영화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 지난 호 ≪정세와 노동≫에 방의표 동지가 “저들은 우리의 동지가 아니다!!”라는 글을 기고하셨는데 그 글을 읽으면서 이쪽 영화인들도 ‘그런 부류’가 많다는 걸, 그리고 우리들이 이런 문제에 의외로 둔감하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노동자 눈으로 영화’를 읽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 눈으로 영화판’을 읽어 보려고 제목을 이렇게 정했다.

유재언 | 편집위원

avengers2

▲ 1천만 관객을 예약(?)한 영화 ≪어벤져스2≫

영화 ≪어벤져스2(The Avengers: Age of Ultron)≫(2015)가 드디어 개봉했다. 그리고 어벤져스의 영웅들은 대한민국 극장가를 점령했다. 지난해 대한민국에서 촬영했고, 영어 잘 하는 대한민국 여배우를 캐스팅했고, 영화촬영으로 인한 홍보효과가 2조 원이라나 뭐라나 등등… 그 난리법석을 떨었으니 이 정도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지. 어디 그뿐인가. 영화가 개봉한 뒤 영화에서 대한민국 분량이 20분 이상 나온다, 영화에서 대한민국 서울이 최첨단 도시로 나온다, 대한민국에서의 장면이 영화 내용에서 굉장히 중요한 연결고리다, 대한민국 전동차가 다르게 나왔다 등등… 지금까지 이 나라가 보여 준 ≪어벤져스2≫에 대한 사랑은 지고지순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이 나라에 와서 홍보할 때도 일부 영화 팬들은 기자들이 두 유 노우 킴치?, 두 유 노우 캥남 스똬일? 등 이런 질문해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배우들 기분 상할까봐 그리고 그런 무식한 질문해서 이 나라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질문할까봐 걱정했다. 그래 영화 팬들의 마음 이해한다. 나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 )≫(2012)를 홍보하려고 이 나라에 왔을 때 내 친구 레오(원래 팬심, 빠심은 이렇게 증명하는 거다…)를 보려고 세미나를 땡땡이쳤으니까. 이쯤 되면 이제 정말 하고 싶은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어벤져스2≫를 좋아해서 그런 반응을 보이는 팬들, 나처럼 레오를 좋아해서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3번이나 보며 빠심을 증명하는 빠돌이, 빠순이들에 대한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어벤져스2≫ 같은 헐리우드 영화에 환장하며 그걸 이용해서 한 푼이라도 더 벌어 보려는 이 나라 주류 뭐시기들의 행태를 비판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게 뭐 어제오늘 일이던가. 헐리우드에 대한 무한존경, 아니 헐리우드에 대한 전 세계의 찬양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니 이 지면에서 다루기는 좀 버겁다. ㅋㅋㅋ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어벤져스2≫를 상징하는 숫자에 대한 얘기다. ≪어벤져스2≫ 기사가 나오면 어떻게 해서든 연관시키는 얘기가 관객 천만이다. 그 숫자 10,000,000. 그 천만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한다.

대한민국 영화를 걱정하는 영화인들

≪어벤져스2≫가 개봉하자 단골메뉴가 다시 나왔다. 보통 이 메뉴는 여름방학, 추석 연휴, 겨울방학 중 크리스마스 시즌, 새해 설 연휴 이렇게 특수가 예상되는 시기에 어김없이 나오던 메뉴였는데 올해는 좀 일찍 나왔다. 그것은 바로 한국영화 위기론이다. 한국영화의 위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지적되어 왔지만 이 메뉴에서 언급되는 한국영화의 위기는 한국영화를 보는 관객 수 급감이다. 이쯤에서 궁금해진다. 1년 동안 몇 명의 한국사람들이 영화를 볼까? 2014년에는 2억 1500만 명을 넘어서면서1) 2013년의 2억 1300만 명이라는 기록을 갱신했다. 정말 한국사람들이 영화를 많이 본다. 그러나 이렇게 많이 보는데도 이 나라 영화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영화인들은 요즘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왜? 외국영화의 점유율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비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좋아져서 영화관객 수는 엄청나게 증가했지만 최근 한국영화는 외국 영화, 특히 헐리우드 대작 영화에 속절없이 참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천만 영화를 계속 만들어 내고 있지만…) 오죽하면 100억 넘게 제작비가 들어간 한국영화들의 개봉일이 계속 미뤄지겠는가. 그래서 이들은 얘기한다. 한국영화가 위기라고. 한국영화의 미래가 어둡다고 얘기한다. 요즘에는 개봉하는 한국영화를 언급하며 한국영화를 상영하는 개봉관이 헐리우드 대작(최근에는 당연히 ≪어벤져스2≫)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개봉관 독과점 문제가 심각하다고 여론에 호소한다. 맞는 지적이다. 하지만 난 저 몇몇 영화인들2)의 지적에 옳다구나라며 박수쳐 주거나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다. 왜? 그건 그동안 보여 준 저들의 행보 때문이다.

스크린쿼터 투쟁

한국의 영화인들이 전례 없이 단결투쟁하던 시절이 있었다. 약 16년 전 스크린쿼터 투쟁 때였다. 영화인들이 단결해서 두 달 넘게 싸웠다. 오죽하면 영화인들도 투쟁하는 자신들의 모습에 놀랄 정도였으니까. 투쟁의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당시 민중들은 영화인들을 지지했고 스크린쿼터 축소 문제는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후 한국영화는 신황금기3)를 구가한다. 거칠 것이 없었다. 대학의 영화관련 학과4)가 우후죽순으로 생기기 시작했고 직장에 다니지만 영화를 좋아해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독립단편영화를 교육하는 워크샵도 늘어났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과정에서 한국영화는 천만 관객 시대를 열며 스타 영화감독, 스타 영화제작자가 탄생한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관객 수가 천만을 찍고, 스타가 탄생했고, 사회의 각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존경을 받았지만 그들은 중요한 것을 외면했다. 그때도 외면했고 지금도 외면하고 있는 (당신들의 속내를 내 멋대로 규정해서 미안하다. 설령 당신들의 마음속에 문제의식을 간직하고 있어도 제대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거나 구체적인 큰 성과물이 안 보이면 내 기준에는 외면한 거다) 그것은 바로 그 영화의 엔딩크레딧에 이름으로 소개된 현장 영화 노동자들이다. 영화 현장(단순히 촬영현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에서 그 노동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그런 훌륭한 영화들이 만들어질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잘 나갈 때(진정 잘 나갈 때) 현장 영화 노동자들을 외면했다. 어디 그뿐인가. 요즘 ≪어벤져스2≫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지만 이것 역시 천만 관객 영화가 탄생하면서 동시에 언급되어 온 문제였다. 생각해 보라. 인구 5천만이 조금 넘는 나라에서 한 달 안에 천만 명이 넘게 영화를 본다면 상영관들이 흔히 말하는 부르주아식 표현으로라도 공정하게 배분이 되었겠는가. 다양한 영화? 냉정하게 저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생색내기에 불과했다.5) 그리고 그렇게 단물 쪽쪽 잘 빨아 잡수시다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여러모로 힘들어지니 이제 와서 늘 있었던 (자신들에게 이로울 때는 언급을 피하던) 상영관 독과점 문제를 제기한다. 참으로 뻔뻔하지 않은가.

정말 당신들이 우리 노동자들의 편인가? 우리 동지인가?

이렇게 한국영화가 어렵다, 위기다라고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한국영화는 최근 수년간 천만 관객 영화를 여러 편 만들어 왔다. (물론 그 이면에는 제작사, 투자사의 자본의 논리가 반영된 상영관 독과점이 전제되어 있다.) 이런 영화들로 인해 그들(배우, 제작자, 감독 등)은 기본 계약에 의한 억대 몸값에다 인센티브로 가욋돈을 챙긴다. 아, 많이 벌어 간다고 시샘하는 것 아니다. 그들은 그만큼 많이 기여를 했기에 그것 자체에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불만은 이거다. 저 영화인들은 월 100만 원 안팎의 저임금(이것보다 못 받는 영화 스태프들 수두룩하다!)을 받는 영화 스태프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문제제기적극적인 행동, 연대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저 가끔 출연료 일부를, 흥행 성과에 따른 보너스 일부를 스태프들에게 나눠 줬다는 훈훈한(?)기사에만 자신들의 모습을 비출 뿐이다. 이쯤에서 나는 당신들에게 묻고 싶다. (물론 나 같은 영화 빠돌이가 진지하게 하는 얘기 관심도 없겠지만…)

정말 당신들은 우리 노동자들의 편인가? 우리 동지인가?

 

16년 전 스크린쿼터 투쟁 때 함께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 노동자들과 함께) 격렬하게 투쟁하던 당신들과 지금 당신들의 모습이 정말 같은 사람인가? 당시 헐리우드 영화를 독점자본이라 비판하며 싸웠던 당신들은 그때의 투쟁의 성과를 바탕으로 영화로 성공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한국의 독점자본이 자연스럽게 다가왔고 당신은 한국의 독점자본과 제작 파트너로서 손을 잡았었지.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이것이 한국영화를 위한 길이라고. 정말 그런가? 이제 독점자본의 위치(엄밀히 말하면 독점자본에 예속되어 있는 위치)에 오르니 어떠신가? 천만 한국영화가 나올 때마다 샴페인을 터뜨리지만 그 천만 영화가 현장 영화 노동자들, 그리고 그 영화를 보는 민중들과 무슨 상관이 있어 왔는가? 이런 문제제기에 조금이라도 수긍하고 진정으로 반성할 수 있는가? 그리고 싸울 수 있겠는가? (16년 전 헐리우드 영화에 맞서 싸웠듯이) 누구와? 당신이 파트너라고, 상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독점자본들과 말이다.

10000000

▲ 이 현실에서 천만 영화는 우리 노동자, 민중들의 천만 영화가 아니다!



영화 노동자들의 단결, 연대가 우선이다

현재 한국영화계를 좌지우지하는 독점자본들의 목적은 분명하다. 자본의 본성인 이윤추구다.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이유추구다. 사실은 말이지, 쓰면서 열이 팍팍 나는 이 졸고의 내용이 특별한 것이 아니다. 영화 현장에 있거나, 영화에 전반적으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이런 현실에 대해 한 영화인은 이렇게 얘기한다.6)

어쨌든 현실적으로 대기업이 영화사업에 뛰어들며 한국 영화산업의 양적 성장을 이루는 동력이 됐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문화다양성 측면이 여전히 중요한 화두인 만큼 앞으로는 영화 제작뿐 아니라 투자, 배급 등에서도 적절한 영화생태계가 보장될 수 있도록 영화계 각 주체가 참여해 조율하는 작업이 절실하다.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는 물론 최근 세월호 참사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영화인들이 정작 영화계 내부의 문화다양성 문제, 월 100만 원 안팎의 저임금으로 버티는 영화계 스태프들의 열악한 처우 문제 등에는 눈을 감고 외면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자신들 역시 대기업의 영화제작 시스템에 편입돼 해묵은 관행을 방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 현실 인식은 이미 공유되어 있다.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하다. 아무것도 이뤄 낼 수 없다, 좀 더 우리 솔직해지자. 영화계 각 주체가 참여해 조율하는 작업은 호소로 되는 것이 아니다. 투쟁을 바탕으로 얻은, 이뤄 낸 (민중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강한 힘만이 그 조율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투쟁의 성과만큼 그 조율작업은 더 수월해질 것이다. 이미 호소는 무의미할지도 모르지만 난 그래도 우리 영화인들(아직까지 우리 영화인이라 믿고 싶다)에 호소한다. 단결하고, 연대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읍소한다. 그나마 가끔 특정 사안(경제문제, 정치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언급하면서 이건 정치적 성격을 띠는 것이 아니에요, 이건 한 사람의 영화인으로서 모두 다 잘되길, 화합하길 그래서 문제를 잘 해결해 보자는 의미지 확대 해석은 자제해 주세요라며 마치 자유로운 영혼(?)인 듯한 발언은 하지 말자. 당신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영화계를 떠나기 전까지 아니 삶을 끝내기 전까지 말이다.

다시 마지막으로 묻겠다.

당신은 우리 편인가? 만약 우리 편이라면 지금처럼 천만 영화들에 환장하는 분위기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겠는가.

덧글: 한국에서 영화 ≪어벤져스2≫를 개봉하면서 가장 많이 재미를 보고 있는 곳이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봤을 때 이 영화의 배급사 CGV다. CJ CGV주식은 이 영화의 개봉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무려 이번 한 주 동안 10.34% 상승했다.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이 독점자본에게 한국영화, 헐리우드 영화는 아무 의미 없다고. 그렇다고….  노사과연


1) 이진욱 기자, 올해 영화 관객수 2억 1500만여 명 사상 최대, ≪노컷뉴스≫, 2014. 12. 31. (http://www.nocutnews.co.kr/news/4347595)

2) 여기서 내가 비판하는 영화인들은 16년 전 스크린쿼터 투쟁 때 한국영화를 지켜야 한다, 문화주권을 사수해야 한다며 투쟁했던 영화인들 중 그 당시에도 혹은 지금 엄청난 위치에 올라서 헤게모니를 쥐고 흔드는 몇몇 영화인들이다. 그때 그 영화인들은 그렇게 투쟁해서 겨우 스크린쿼터를 지켜 냈고(지금은 스크린쿼터란 얘기를 꺼내기도 민망할 정도로 축소되었다), 그 힘을 바탕으로 한국영화가 성장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현장 영화스태프들의 현실은 똑같다. 한국영화가 잘 나갈 때나 요즘처럼 주춤하거나 헐리우드 영화에 밀릴 때나 현장 영화스태프들은 똑같았다.

3) 영화 ≪쉬리≫(1998)를 기점으로 한국영화는 대대적인 양적, 질적 성장을 급격하게 이뤄 낸다. 이때 영화 ≪실미도≫(2003)가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영화는 적어도 겉으로는 승승장구한다. 제작편수도 늘었고, 점유율 면에서도 헐리우드를 비롯한 외국영화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오죽했으면 이 당시 영화계에서 (능력 있는) 신인감독들이 지금 입봉(데뷔) 못 하면 XX이라는 말까지 돌았을까.

4) 요즘 들어 대학구조조정 관련해서 학과가 통폐합되고 있다. 건국대학교 영화학과 학생들도 학과가 없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대학구조조정의 이면은 지난 호 ≪정세와 노동≫에 채만수 전 소장이 기고한 천하속물들의 대학개혁’”을 참조하시라.

5) 다양성 영화들(독립영화, 예술영화, 소규모 제작비로 완성된 영화 등등…)이라고 개봉을 했다고 해도 개봉관 문제뿐 아니라 상영시간도 문제다. 평일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그리고 심야영화로 한 번 이런 식으로 퐁당퐁당 상영을 하는데 어느 누가 영화를 보러 갈 수 있겠는가.

6) 박록삼 기자, [커버스토리] 천만 영화 빛과 그늘, ≪서울신문≫, 2014. 9. 13.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091301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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