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기 소장 피추천자 인사말> “노동운동의 정치적・이념적 발전을 위해서”

― 지나온 10년처럼, 앞으로 10년을 갑시다

권정기 | 전 편집위원장

차기 소장으로 운영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은 권정기입니다.

채만수 소장님께서는 지난 10여 년 동안 직을 맡아오시면서 피로가 쌓이고 건강도 나빠졌습니다. 휴식을 하시고 회복이 되시는 대로 연구와 저술활동에 전념하시는 것이, 운동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운영위원들이 결단을 내렸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고,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표방해 온 대로 “노동운동의 정치적・이념적 발전을 위해서” 운동의 과학적 원칙(맑스・레닌주의)을 공부하고 교육하고, 현실 운동에 개입하기 위해 선전・선동사업을 계속해왔습니다. 이것은 연구소가 존재하는 이유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그 성과를 이어가야겠습니다.

운영위원들을 포함한 회원들이 내용적으로 발전하고, 양적으로도 성장했습니다. 운영위원회의체계가 상당히 안정되어 집단지도체제도 가능한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이것은 제가 소장직을 맏겠다고 감히 나선 이유이기도 합니다. 과제는 회원들의 참여를 더욱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먼저 연구위원회/교육위원회/편집위원회/기타 소위원회와 모임의 성원을 충원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것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재정문제를 해결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지역조직을 건설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야 합니다.

선진노동자들은, 교육과 선전사업에서 우리가 주목해 온 부분입니다. “노동운동의 정치적・이념적 발전을 위해서”는 이들이 사상적으로 발전해야만 합니다. 그 동안의 사업으로, 연구소가 이들에 대해 일정한 발언력을 가지게 된 것은 성과입니다. 하지만 그 내부에 사상적 혼란, 노동자주의・조합주의적 지체는 여전합니다. 선진노동자에 대한 교육・선전사업을 더욱 강화하여야 합니다.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더욱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최근 민주노총에 전투적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조건은 예전에 비해 유리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경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한계 상황에 다가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정치적 위기에 몰린 박근혜 정권은 노동자계급에 대한 전면적 공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도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상황입니다. 격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노동자계급을 승리로 이끄는 전략과 전술을 제시하기 위해, 그릇된 전략과 전술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분투해야겠습니다.

방심하지 말고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또 앞으로 10년을 간다면, 우리는 자랑스러운 역사, 승리의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