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우리는 이완구 총리 후보의 삼청교육대 최장기수 피해자였다

우리는 전과자도 아니고 깡패도 아닌 순수 양민이었다.

 

1980년 전두환의 군사 쿠데타 성공 후 초법적 조직인 국보위가 만들어졌고 국보위에는 내무·법사·건설·보건·문교·경과·사회정화 분과위원회가 꾸려졌다.

 

그중 내무분과위원회는 삼청교육대의 입소자 검거계획과 분류심사 등을 담당하고 이를 집행한 경찰조직의 최고위 사령탑이었다. 내무분과위는 입소자를 잡아들일 때 A, B, C, D등급으로 나누어 분류토록 지시했다. 현행범인 A급은 교도소로 넘겨졌고 대다수 죄 없이 끌려간 B급 피해자들은 순화교육대를 거쳐 최고 악질기관인 전방의 군부대에 설치된 근로봉사대에 넘겨져 6개월부터 3년에 걸쳐 강제노역을 실시토록 하여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병신이 되도록 만들었다. B급으로 분류된 피해자들은 죽음의 군부대 <근로봉사대 수용소>에서 굶주림과 추위 강제노역, 고문, 살상적 폭력에 시달리며 이름 모를 산골에서 장기간 유폐 당해 있었다. 심지어는 죽음의 수용소 생활을 견디지 못한 탈출자들에게 총격을 가하여 사망시킨 경우가 한두 건이 아니며 물고문 등으로 수감자들을 죽음에 이르도록 했으며 이 죽음들을 단순 병사 처리한 허위 기록이 1988년 청문회에서 폭로되기도 했다.

 

분류대상자 중 D급은 훈방 조치됐으나 C급은 4주 수료 후 대부분 출소했다. 그러나 이중 최고의 피해자는 B급으로서 근로봉사대 노역 중 1981년 2월 계엄령이 해제되자 재판도 변론도 없이 통지서라는 종이쪽지 한 장으로 징역형 1년, 2년, 3년을 고지 받고 살상적 폭력과 고문이 난무한 <군부대 감호소>와 <청송감호소>로 넘겨져 전방부대에서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다가 죽거나 반병신이 되어 나온 출소자가 허다했다. 지금도 육신이 불구자가 되어 살아가고 있으며 트라우마와 정신병에 노출되어 살고 있어 살아 있어도 사는 것이 아닌 피해자가 전국에 수두룩한 실정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B급 장기수피해자>들은 하나 둘씩 세상을 뜨고 있는 실정이며 특별법이라 하여 보상을 하였다고 해도 사망자와 상이자에게만 1천만 원 내외인 소액의 보상을 하였을 뿐 이를 이용하여 사망내용과 삼청 죽음의 실상을 덮어버린 상황이다. 또 죄 없이 죽음의 세월을 보낸 장기수에게는 지금까지 한 푼의 배상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사망자에 국한된 쥐꼬리만한 배상을 근거로 삼청학살의 진상은 정부의 허위발표인 54명에 머물고 있으며 전체사망자수는 어둠 속에 묻혀 있는 실정이다.

 

이완구 후보는 이 죽음의 삼청대를 기획 입안한 내무분과에서 근무했으며 그것이 하위직 공무원이었다 해도 실무자였기 때문에 삼청학살로부터 절대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리고 이완구 후보가 당시 경찰서 과장급에 해당하는 경정 계급으로 국보위에 근무했다 해도 정부부처가 식물부처였던 당시인 만큼 이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국보위의 실무진에 해당 하므로 문서수발 따위의 말도 안 되는 변명에 급급해 하지 말고 마땅히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어둠 속에 묻혀버린 삼청 진상과 삼청장기수들의 피눈물 난 세월의 보상을 언급해야 하는 것이 진정성 있는 후보자의 자세다.

 

오늘 이 자리에 선 우리는 삼청의 최장기수로서 이완구 후보의 국보위 최대 피해자들이다. 보시다시피 삼청의 무지막지한 폭력으로 평생을 불구자로 살아가는 이택승씨와 평생 트라우마 장애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우리는 감히 지적하고자 한다. 지금의 이완구 후보의 과거 전력과 삼청에 대한 속죄 없는 자세는 실망스럽다못해 절망스럽다. 만약 삼청에 대한 솔직하고 진실한 속죄가 없다면 그는 재직 후 과거의 순수양민들을 깡패로 둔갑시켜서 삼청몰이를 했듯이 이 시대에도 삼청교육식 공안몰이로 정국을 풀어나가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동이 아닌가.

 

우리는 이완구씨가 소속해 있던 국보위 내무분과위 최대 피해자로서 이완구씨의 진정성 있는 속죄가 담보되지 않는 한 그의 국무총리 국회 동의안을 인정할 수 없다.

 

이완구씨는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4만 삼청 피해자>와 <4천 삼청장기수>에게 속죄 하는 마음으로 즉각 사퇴하라.

 

2015213

삼청 장기수 피해자 동지회

<이 적, 이택승, 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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