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저 공장은 우리의 것 ― 스타 희망버스에 부쳐

송경동

 

 

목매 죽고 연탄불에 죽고

불타 죽고 떨어져 죽고 수장당하고

언제까지 죽어가는 사람들을

눈뜨고 지켜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언제까지 언제까지

우리는 다시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고

신나통이나 커터칼을 만지작거리고

고공농성에 돌입하고

누군가는 또 끌려가야 하는가

 

반복되는 이 죽음의 굴레가

탄압의 순환이

지겹지도 않는가

치욕스럽지도 않는가

분노스럽지도 않는가

 

보라. 저들은 언제나 우리의 모든 것을 요구한다

목숨과 가족과 동지와

마지막 남겨둔 자존심과

세상에 대한 예의와 양심과 용기마저 남김없이 내놓으라 한다

나약함과 비굴함과 모래알 같은 이기심만 남겨두고

모든 걸 내놓으라 한다

치욕을 밥처럼, 모욕을 국처럼 들이키며

영혼 없는 삶을 살아라 한다

 

그런데 왜 우리의 단결은

전부를 거는 것이 되지 못하는가

그런데 왜 우리의 투쟁은

저들이 세워 둔 질서유지선을 넘지 못하는가

그런데 왜 우리의 전선은

저들이 그어놓은 법의 테두리를 넘지 못하는가

왜 우리는 우리가 빼앗긴 전부를 요구하지 못하는가

왜 우리는 우리가 생산한 모든 것의 주인이 될 수 없는가

 

보라. 저 굴뚝 위에

다시 고립되어 있는 우리 모두의 권리를

보라. 저 굴뚝 위에

다시 새겨지는 우리 모두의 절망의 시간을

그러나 다시 보라. 저 굴뚝 위에

다시 세워진 저항의 몸부림을

그러나 다시 보라. 저 굴뚝 위에

다시 펄럭이는 노동자·민중의 피어린 깃발을

그러나 다시 보라. 저 굴뚝 위에

다시 떠오르는 모든 인간의 존엄을

 

다시 한번 새기나니

노동자들에겐 국가가 없다

단결하지 않는 노동자들에게 해방은 없다

투쟁하지 않는 노동자들에겐 미래가 없다

평생 죽어라 일만한 노동자들에겐

모순이 없다

모순은 자본의 것

평생 자신의 것 외의 것을 초과 생산한

노동자들에겐 위기가 없다

위기 또한 저들의 것

 

이제 그만

저 시대의 모순 자본을 걷어내자

이제 그만

자신의 위기를 모두의 위기로 모는

저 자본을 이 세계에서 퇴출시키자

저 공장은 우리 모두의 것

 

저 굴뚝 위에 그 가능성이 다시 세워졌다

저 굴뚝 위에 우리 모두의 꿈이 다시 빛나고 있다

지켜라. 저 투쟁의 굴뚝을

지켜라. 저 변혁의 굴뚝을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0개의 댓글

연구소 일정

3월

4월 2024

5월
31
1
2
3
4
5
6
4월 일정

1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2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3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4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5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6

일정이 없습니다
7
8
9
10
11
12
13
4월 일정

7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8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9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10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11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12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13

일정이 없습니다
14
15
16
17
18
19
20
4월 일정

14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15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16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17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18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19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20

일정이 없습니다
21
22
23
24
25
26
27
4월 일정

21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22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23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24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25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26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27

일정이 없습니다
28
29
30
1
2
3
4
4월 일정

28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29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30

일정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