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긴급성명> 통일콘서트에 대한 폭탄테러 배후를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통일콘서트에 대한 폭탄테러 사건은 결코 한 고등학생의 충동적인 일탈행위가 아니다.

일단 사제폭탄은 즉흥적으로 제조할 수 없다. 정교한 작업과정과 엄선된 원료를 통해 제조할 수 있는 폭탄을 개인이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한다. 이 학생은 누군가에게 폭탄제조법을 전수받았거나 사건 전부터 오랜 시간을 두고 사제폭탄을 제조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처음 만든 사제폭탄이 여러 사람에게 화상을 입히고 행사장 전체를 뒤덮는 연기를 내뿜을 정도로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 학생은 네오아니메와 일간베스트 게시판에 자신의 범행을 미리 예고하며 사제폭탄을 미리 준비한 인물과 동일인물로 보인다. 하지만 인터넷 게시글은 범행이 발생한 지 몇 시간 만인 11일 자정에 모두 사라졌다. 오군이 현행범으로 체포된 상황에서 또 다른 배후가 없다면 어떻게 게시글이 한꺼번에 사라질 수 있는가.

이런 현상은 다음 포털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폭탄테러가 발생한 연합뉴스 속보기사에는 유독 종북몰이를 하는 악성댓글이 집중되었다. 다른 기사와 비교해 보았을 때 다음 이용자들의 일반적인 정서와 다른 댓글이 집중되었다는 점은 일명 댓글팀이 출동했다는 의심이 든다.

 

당시 오군의 옆에 앉아 있던 조상규 전북농민회의장은 “행사 중간에 한 성인 남성이 A군을 데리고 들어왔고, 오군은 고량주를 마시는 등 술이 취한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한 익산지역 시민단체 인사들 역시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배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10일 익산시 신동성당 앞에서는 극우단체의 집회가 이뤄졌고 많은 수의 경찰이 투입되었으며 사복경찰도 실내에 들어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폭탄테러가 일어났을 때 학생을 저지하고 체포한 사람은 행사 관계자였으며 경찰은 아무런 초동대처도 하지 않았다.

더욱이 경찰은 폭탄테러가 발생한 바로 다음날 아침 9시경 테러의 직접 피해자인 황선씨의 자택과 서울 콘서트를 주최한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서울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는 당사자가 행사를 위해 집을 떠나 있는 것이 분명한데도 본인 동의하에 이루어져야 하는 압수수색을 마치 대기하고 있었다는 듯 자행했다.

특히 의심스러운 점은 사건 발생 직전에 소방차가 출동했다는 점이다. 물론 행사장 주변에 반대시위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이는 경찰이 처리할 문제다. 이번에 제작된 사제폭탄은 폭발보다는 화염과 연기를 주로 내뿜는 질산칼륨, 황, 적린, 설탕을 주원료로 하고 있었다. 애당초 화재 발생 위험을 부르는 폭탄이었던 것이다. 이를 어떻게 사전에 파악하고 소방차가 출동했는지 의심스럽다.

익산 통일토크콘서트 폭탄테러사건은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한 명백한 백색테러다. 이런 범행을 18세인 오군 혼자 저질렀다고 보기 힘들다. 즉 폭탄테러의 배후가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며, 이 배후를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통일콘서트에 대한 폭탄테러 사건의 간접적인 배후에는 남북관계 발전과 통일을 가로막는 세력이 있다. 통일콘서트에 대해 종편은 이례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입하여 허위·왜곡·비방 방송을 내보냈다. 정상적인 사람조차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드는 수준의 악성 보도는 극우·반북 성향의 사람들을 선동하기에 충분했다. 거기다 활빈단, 자유총연맹과 같은 극우단체들은 행사 반대 시위를 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번 사건은 자칫 심각한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 만약 사제폭탄이 출입구 근처에서 터졌다면 심각한 사태를 불러왔을 것이다. 게다가 국민들은 우리나라를 테러의 위험이 없는 안전한 나라로 인식하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자기 주변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앞으로는 정치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폭탄테러가 횡행하는 위험천만한 사회에서 살아가야 한다.

무차별적이고 비이성적인 종북몰이가 한국사회를 극우백색테러가 난무하는 사회로 만들었다. 이번 사태를 단순한 우발사고로 인식한다면 우리나라는 극우세력의 백색테러가 일상화된 심각한 사회가 될 것이다. 정부 당국은 이번 폭탄테러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파헤치고 끝까지 배후를 파악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폭탄테러는 사상 초유의 사태다. 38선을 베고 죽겠다며 통일을 이야기하던 김구 선생을 암살한 서북청년단이 재건되었다. 지금이 통일을 이야기하면 백색테러를 당했던 해방정국인가. 경악할 노릇이다. ‘종북’이라는 맹목적인 증오가 없이는 유지될 수 없는 이 사회가 이제는 테러까지 양산하였다.

 

통일콘서트에 대한 폭탄테러 사건은 외눈박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매우 심각한 사태다. 이번 사태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해 국민적 관심과 범사회적인 목소리가 필요할 때이다. 이에 민권연대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통일콘서트에 대한 폭탄테러를 부추긴 배후세력을 철저히 색출하여 엄중히 처벌하라
  2. 종편 및 언론은 극악한 사제폭탄 테러사태까지 양산한 책임을 머리 숙여 사죄하고 종북몰이를 중단하라.
  3. 박근혜 정부는 사회질서를 혼란스럽게 하고 폭력 위협을 자행하는 활빈당과 자유총연맹과 같은 극우 단체를 해산시키고 일간베스트와 같은 극우 사이트를 폐쇄하라.

20141211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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