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호 | 회원
TV 광고 속 아나운서의
웃음 속엔
생탁 몇 병이 묻혀 있을까?
썩은 미소 속 사장의
행복 속엔
생탁 몇 병이 감추어져 있을까?
음흉한 악수 속 정치인의
미소 속엔
생탁 몇 병이 녹아내려 있을까?
쌉싸리하게 맴도는 시원함이
노동자의 피라면
토해낼 것을
달콤하게 톡 쏘는 감칠맛이
노동자의 땀이라면
뱉어낼 것을
혀끝을 감도는 여운이
노동자의 눈물이라면
삼키지 말 것을
시름을 잊어버리게 해주지만
세상을 잊어버린
개처럼 살라고 한다
피곤함을 날려버리게 해주지만
영혼을 날려버린
노예처럼 살라고 한다
고민을 지워버리게 해주지만
의식을 지워버린
아편쟁이처럼 살라고 한다
박살내 버리자
한 잔 속에
피의 억압을
날려 버리자
한 잔 속에
땀의 착취를
끝장내 버리자
한 잔 속에
눈물의 지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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