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Gaza) ―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승리

사라 플라운더스(Sara Flounders). 2014.9.1.

번역 | 장진엽(회원)

* 역자: 원문은 http://www.workers.org/articles/2014/09/01/gaza-political-victory-palestine 참조.

팔레스타인의 모든 해방운동 집단은, 가자 지구에서의 영웅적 저항을, 분열시키고 무장해제하거나 분쇄하려던 이스라엘의 시도가 실패한 것을, 자신들의 영웅적인 정치적 승리로 여긴다. 이것이 팔레스타인인의 압도적인 정서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대량 파괴를 저질렀으며, 유엔의 보고에 따르면 495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1,462명의 시민을 비롯하여 2,104명을 죽였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필수적인 인프라, 물, 전기, 학교, 의료시설과 거의 3분의 1에 이르는 주택을 파괴했다. 이러한 참상은 국제적인 격노를 유발했다.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들이 그 전쟁을 파괴적인 정치적 퇴보로 여긴다.

7주간의 군사적 맹공격은, 선출된 하마스 정부를 타도하고, 하마스와 파타의 새로운 팔레스타인 연합정부를 분열시킨다는 자신의 목표에 있어서, 완전히 실패했다. 팔레스타인의 모든 정치세력들은 자신들의 방어활동을 조직하여 저항에 참여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가장 위대한 성과는, 단호한 팔레스타인 저항운동을 무장해제하려는, 최첨단으로 중무장한 이스라엘 방위군의 목표를 좌절시킨 것이다. 그들은 수백 개의 땅굴, 단순한 로켓탄과 밀반입한 소형 무기들을 사용하여 이 업적을 달성했다.

가자에서와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에서 집회, 그리고 이스라엘의 1967년 국경선 내에 거주하고 있는 수천의 팔레스타인인들의 집회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신들의 승리를 믿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수천의 팔레스타인인들이 8월 27일 가자시의 거리에서 기념행사를 했다. 하마스(Hamas) 정치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스마일 하니야(Ismail Haniyeh)와 다른 저항운동의 지도자들이 대중의 기념행사에 함께 했다. 하니야는 저항운동이 수년간 전쟁에 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 승리는 시간과 장소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입니다. 이 전투는 적과의 투쟁의 역사에서 전례 없는 전쟁입니다.”

하마스의 대변인 아부 우바이다(Abu Ubaida)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초토화된 가자시 동쪽 슈자이야(Shujaiyya) 인근에 모인 많은 군중들에게 말했다: “저항운동은 인민들을 결합시켰으며, 그것이 우리의 커다란 성과입니다. 우리는 분열이나 분쟁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almanar.com.lb, 8.27.)

협정 없는 휴전

조인된 협정은 여전히 없다. 가자지구 저항조직들의 무장해제라는, 이스라엘의 기본적인 요구는 의제에 올라 있지 않다.

논의되고 있는 항목들에는, 가자로 가는 모든 횡단보도를 개방할 것, 재건과 필요한 물자의 입국을 허용할 것, 그리고 6마일 거리까지 어업을 허용할 것이 포함되어 있다. 가자에서 공항과 항구를 다시 여는 것은 다음 달의 새로운 회담으로 연기되었다.

과거에, 이스라엘은 조인된 휴전협정과 국경을 개방하는 협정 모두를 언제나 위반했다. 이스라엘은 1993년의 오슬로협정¹⁾을 포함하여 팔레스타인과 맺은 모든 다른 협정들을 위반해 왔다.

2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가자지구 승리 집회가 8월 28일, 이스라엘의 1948년 국경 안에 있는 갈릴리(Galilea)의 카불(Kabbul) 마을에서 열렸다. 그들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었고 가자에서 살해된 아이들의 사진을 손에 들었다.

이스라엘 의회에 선출된 팔레스타인인으로, 의회 참여를 방해하려는 시온주의 세력들의 끊임없는 위협을 받고 있는 발라드(Balad)당²⁾의 하닌 조아비(Ha-nin Zoabi)가 주요 연설자였다. 그녀는 이렇게 선언했다. “팔레스타인의 저항운동과 가자의 전체 주민들은 이스라엘이 자신을 위해 세운 모든 군사적, 정치적 목표들을 분쇄했습니다. 우리 인민의 투쟁이 이스라엘의 모든 목표를 좌절시켰습니다.” (Times of Israel, 8.29.)

이스라엘 점령지인 서안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인민전선)의 집회를 저지하기 위해 12명의 인민전선 회원을 체포했다. 이것은 2001년 8월 27일 인민전선 총서기 아부 알리 무스타파(Abu Ali Mustafa)에 대한 이스라엘의 암살 13주년 기일 하루 전에 일어난 일이다.

팔레스타인자치의회(PLC)의 의원인 칼리다 자라(Khalida Jarrar)는 이스라엘의 추방령 수용에 대한 거부의 표시로 팔레스타인 의회 바깥의 라말라(Ram-allah)에 천막을 설치했다. 팔레스타인 정치 활동가인 나사르 이브라힘(Nassar Ibrahim)은 라말라에서의 인민전선 집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요한 팔레스타인 정치 지도자(자라)에 대한 현재의 이러한 공격은 가자지구 저항운동에서의 인민전선의 적극적인 역할에 대응하여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팔레스타인 저항운동 전체를 표적으로 하는 공격의 일부입니다.” (Alternative Information Center, 8.28.)

시온주의자들의 커다란 두려움 : 이스라엘이 졌다

이스라엘 국무총리이자 전범인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는 공허하게 승리를 선포했다. 그는 8월 28일 성명서에서, 이스라엘이 커다란 군사적 정치적 성과를 거두었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시온주의자 지배층은 지금 전쟁이 엄청난 실수였다는 점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주요 일간지 하레츠(Haaretz)의 아미르 오렌(Amir Oren)은 8월 27일 이스라엘이 얼마나 퇴보했는지에 대해 놀란 만큼 인정하면서 이렇게 썼다: “그 지역에서 가장 강한 군대와 총 1만 명이 되는 조직과의 투쟁에서 네타냐후와 그의 동료들이 이스라엘에 가져온 것은 그저 패배가 아니다. 그것은 파멸이다.”

7월 23일 이스라엘의 여론조사는 82퍼센트의 이스라엘인들이 네타냐후의 지도력을 인정한다고 주장했다. 8월 28일 예루살렘 포스트(the Jerusalem Post)는 그에 대한 지지가 38퍼센트까지 하락했으며 더 떨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스라엘 군대는 2006년 레바논 침공 시도 이후 가장 높은 사상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팔레스타인 저항운동은 예루살렘, 텔아비브, 하이파(Haifa)에 소형 로켓탄을 발사하는 것 외에, 국경을 넘은 습격을 수행하여 군사지구를 공격할 수 있었다. 이것은 잔인한 점령 치하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필사적인 가자 주민들에게 새로운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의 압도적 힘의 우위, 미국이 제공하는 무기, 거기에 더해 세 명의 이스라엘 젊은이의 죽음에 대해 하마스의 책임을 묻는 선전공세를 근거로, 승리를 오판하였다. 그는 또한 휴전협정을 지휘하면서, 이집트의 쿠데타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Abdel Fattah al-Sisi) 장군의 반(反)하마스 정부에 의지했다.

다음은 일렉트로닉 인티파다(Electronic Intifada)의 알리 아부니마(Ali Abu-nimah)의 평가이다: “이스라엘이 졌다! 만약 ‘승리’가 군대가 죽이고 다치게 한 시민의 수, 아니면 파괴한 집과 병원, 사원과 학교의 수로 결정되는 것이라면, 이스라엘은 다시 한 번 명백히 챔피언이다.”

“그렇게 치면 미국은 베트남과 이라크에서의 전쟁에서 대단한 ‘승리’를 거두었다.…”

“기본적으로, 이스라엘은 자신의 확전과 포격 이전에는 심지어 논의하려고 하지도 않았던 것들에 대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양보하였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형제를 잃은 가자의 작가이자 교육자인 리파아트 알라레르(Refaat Alareer)도 이에 동의했다:

“그것은 승리이다. 왜냐하면 가자가 무릎 꿇지 않았기 때문에, 가자가 이스라엘이 물러서고 고립될 수 있음을 증명했기 때문에, 가자가 인종차별정책을 펴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에 끝없이 무기를 보내는 미국의 흉측한 얼굴을 폭로했기 때문에, 그리고 더욱 더 많은 인민들이 이러한 불의를 종식시키기 위해 모든 효과적인 방식으로 전 세계에서 단결하고 있고 더욱 결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intifada-palestine.com, 8.27.) <노사과연>

1) 역주: 1993년 이스라엘의 라빈 총리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아라파트 의장이 맺은 협정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에 대한 합의 및 이스라엘과 PLO의 상호 인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내용은 팔레스타인의 자치와 선거, 과도기 협정, 이스라엘군의 재배치와 철수, 유대인 정착촌 문제, 난민 문제 등이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공존을 모색한 합의로서, 이를 계기로 팔레스타인에서는 1994년 7월 아라파트를 수반으로 하는 임시자치정부가 수립되었다. 1995년 2차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은 철군을 진행했고 팔레스타인은 1996년 잠정 자치정부를 본격 출범시켰다. 이후 체결되는 협정들은 모두 오슬로협정을 기반으로 하였으나 이스라엘의 지배권을 계속 인정하는 것이어서 팔레스타인에게 불리한 협정이었다. 또한 제한적인 자치만이 허용될 뿐, 이스라엘의 철군이나 점령지 반환, 자치권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이나 진전은 없었다. 1995년 11월 극우파의 반발을 산 라빈 총리가 암살되고 뒤이어 우파연합의 네타냐후 정권이 들어서면서 점령지 반환을 거부하고 협정은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2) 역주: 이스라엘의 아랍계 정당으로,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한다. 이스라엘에는 발라드당 외에 하다쉬(Hadash)당, 통합아랍리스트(United Arab List)당과 같은 아랍계 정당이 있다. 이스라엘 인구 약 650만 중에서 유대인 비율은 76.4%, 비유대인은 23.6%인데 이들은 대부분 아랍계 주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