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100호를 내면서

<반파쇼ㆍ민주화 투쟁의 깃발을 높이 들자!>은 지난 3월 29일 치러진 연구소 제10차 총회 인사말이다. 첫째, 2007년 후반기 이후 전개되고 있는 대공황을 배경으로 하여 파쇼체제가 전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고, 박근혜정권의 파쇼적 공세도 갈수록 그 도를 더해 가고 있는 엄중한 정세인식을 공유해야 하며, 둘째, 노동자계급이, 선진노동자들이 반파쇼ㆍ민주화 투쟁을 선도하고 주도할 것을 주문한다. 그리고 노동자계급은 이 투쟁을 통해 후진 노동자 대중을 계도하고 소부르주아 대중에 대한 영향력을 획득하며, 나아가 국가보안법 등 파쇼악법을 제거하여 노동자계급정당의 건설에 유리한 조건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세≫ <간첩 조작과 노동운동> 우리 목전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현안들, 유우성 씨 간첩 조작 사건, 민주주의 투쟁과 생존권투쟁, 민주주의 투쟁과 반자본투쟁 , 민주주의 투쟁과 야권연대 등을 상세하게 다루었다. 특히 저들의 약점인 간첩조작사건에 대해 최대한의 공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회원로님들, 꿀 잡수셨지요? 실컷요!>에서는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의 고임금”에 주먹질을 해대던 “사회원로님들”이, 최근 발표된 수십~수백억 원에 달하는 ‘30대 상장회사 등기임원 연봉’에는 침묵하는 것을 보며, 그 고결한 인품에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현장≫ <제 남편은 내란범이 아니라 공안기관의 사찰로 인한 피해자입니다>는 국정원의 이른바 “RO 조직의 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이상호 님 부인의 글이다. 투고에 감사드리며,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

≪이론≫에는 <노동자교양 정치학 지상강좌: 제2강 부르주아 민주주의(1)>가 실렸다. 다음 구절을 보자.

 

“반봉건-부르주아 혁명도 인민의 절대적 다수를 점하는 노동자ㆍ농민을 포함한 범근로인민이 그 주력군을 이루고 있었다… 근로인민은, 혁명의 주력군을 형성하고는 있었지만, 그 역사적 제약 때문에 자신의 사상ㆍ이론도, 자신의 정치적 지도부도 획득하지 못한 상태에 있었다. 따라서 그 혁명의 성과는 고스란히 그것을 선도하고 주도한 부르주아지의 것이 되었다.”

 

즉, 부르주아 민주주의가 가지는 진보적인 요소인 언론·출판·결사·사상의 자유, 평등 등에 대한 소유권은 부르주아에게보다는 “반봉건-부르주아 혁명의 주력군”이었던 “범근로인민”에게 더 많이 있다. 노동자계급의 민주주의투쟁 관련하여 충분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번역≫에는 최근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우끄라이나 크림반도의 사태에 대하여 지난호에 이어 다시 한번 다루었다.

기회번역 <인도 독립 투쟁의 역사(21)>, <흐루쇼프가 거짓말했다(11)>가 이어진다.

≪회원마당≫ <“돌고 도네 돌아가네”>는 예전 미싱 앞에서 “돌고 돌아가”던 노동자들이 이제는 “콜공장”의 컴퓨터 앞에서 돌고 돌아감을 그린다.

<희망은 과학적 사상에서 움튼다—≪노동사회과학≫ 제5호·제6호 서평>은 ≪노동사회과학≫이 담고 있는 이론을 우리 운동의 현실, 실천에 정확하게 접목시키는 모습이 돋보인다. 필자가 “현실을 변혁하는 무기로서의 생동하는 이론을 획득”했음을 보여준다. 축하드린다.

 

≪정세와 노동≫이 100호를 기록한다. 필자들께, 그리고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독자들께 감사 드린다.

2005년 5월 창간호를 내며 무척이나 기뻐하던 (고)전성식 동지가 생각난다. 9년이라는 결코 쉽지 않았던 시간이 흘렀고, 반백이시던 채만수 소장님은 백발이 되시더니 이제는 탈모가 심각하다. 새치가 많던 나는 반백이 되었고, 문영찬 동지의 머리에도 서리가 제법 내렸다. 아직 30대인 최상철 동지는 멀쩡한 날보다 아픈 날이 더 많은 것 같다.

물론 얻은 것도 많다. 한번도 빠지지 않고 발행을 했다. 세상을 보는 시야는 더욱 넓어졌고 또렸해졌다. 결의는 흔들림이 없다. 동지들은 늘었다. 다음호를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잊은 지 제법된다. 한계와 오류도 있었지만, 우리는 혼신의 힘을 다했고, 한 발 한 발 전진해왔다. 이건 자신 있게, 그리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눈을 밖으로 돌리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9년 동안 노무현에서 이명박으로, 다시 박근혜로 대통령이 변했다. 우리가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써 왔던 반동의 어둠이 더욱 짙어졌다. 우리가 목표로 했던 노동자계급의 정치적·이념적 발전은, 오히려 후퇴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미조직 대중은 방치되고 있다. 조직대중의 조합주의는 더욱 강화되고, 대기업노조 일부에서는 반동적 성격이 나타나고 있다. 선진노동자들도 전투적 조합주의·경제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조합주의 발전의 최고 산물인 민주노동당은 이미 파산하고, 소부르주아 정당으로 변질되었다. 역사는 조합주의·경제주의의 실패를 이미 입증했지만, 선진노동자들은 아직도 여전히 거기에 갇혀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른바 좌파정치조직들은 뜨로츠키주의, 좌익공산주의, 사민주의 등등 기회주의·개량주의라는 불모의 사상에 갇혀 서클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우리에게 다른 길은 없다. 이데올로기 투쟁을 더욱 강화하여야 한다.

철도노조의 파업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코레일이 철도노동자에 대한 대규모강제 전보를 강행하고 있다. 노조를 완전히 파괴·무력화시키겠다는 무자비한 공세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무너진다면, 그리고 올해 예정되어 있는 공기업에 대한 공세를 막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대규모 노조들이 무력화된다면, 이른바 “제2의 유신체제”라는 파쇼체제가 완성될 것이다.

엄혹한 시기, 그 시험대 위에서 100호를 내면서, 투쟁의 결의를 새롭게 하자.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 그리고 참여를 부탁드린다.

 

2014.4.8.

편집출판위원장 권정기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2개의 댓글

  • 이미 저도 올해만 두 명의 ML 주의자들의 타계 소식을 전했습니다만 상의 소식을 들으니 왠지 더 착잡함이 몰려 오는 군요. 진실이야 진즉에 고인인 누구님을 제외하면 불편한 사실이지만 기존의 활동가들의 노령화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활동가 청년들의 충원이 느리고 적다는 점은 마주하고싶지 않은 현실입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기를 소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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