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침묵의 시인들

제일호|회원

 

 

당신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순수예술주의자들이여

미당의 후예들이여

낭만주의의 서푼짜리 감정으로

성황당을 팔아먹는 사기꾼들

실존주의의 똥물 속에서 헤엄치는 광대들

초현실주의의 마법에 걸려

죽은 연인의 부활을 갈망하는 아편쟁이들

서구의 망토에 눈이 가리어진 동키호테들

자본가의 상들리에에 시력을 잃고

샴페인에 취한 당신들

도대체 당신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노동자 민중들이 죽음보다 더한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저토록 비참한 군상들을 보면서

인간의 존엄이 뭉개지는 것을 보면서

자살의 행렬을 이루는 대오를 보면서

짓밟히는 노동의 가치를 보면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쏟아내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당신들은 넝마에 실려 갈

한 줌의 종이만을 팔고 있다

당신들은 천상의 파랑새를 쫓아다니며

순수미라는 주술과 최면을

현실을 외면해버린

비겁자의 한숨 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자본가들이 던져주는 위스키에 취하고

스테이크의 포만감에 배가 나오고

섬세한 손길마저 마비가 되어 버리고

이기와 탐욕의 그늘 속에서는

상처에서 피고름이 맺히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왜 거부할 수밖에 없는지

왜 투쟁할 수밖에 없는지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는 것처럼

외면하고 침묵하는 것은

시궁창의 쥐새끼보다 궁색하고

사바나의 하이에나보다도 야비한 것이다

사글세 값이 없어

병원비가 없어 흘린 눈물이

붉은 비가 되어 흘러내리는

이 야만의 계절에

죽음의 행렬이 거리를 가득 채우는

이 반동의 계절에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0개의 댓글

연구소 일정

3월

4월 2024

5월
31
1
2
3
4
5
6
4월 일정

1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2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3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4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5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6

일정이 없습니다
7
8
9
10
11
12
13
4월 일정

7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8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9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10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11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12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13

일정이 없습니다
14
15
16
17
18
19
20
4월 일정

14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15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16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17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18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19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20

일정이 없습니다
21
22
23
24
25
26
27
4월 일정

21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22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23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24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25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26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27

일정이 없습니다
28
29
30
1
2
3
4
4월 일정

28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29

일정이 없습니다
4월 일정

30

일정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