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대규모 노동자들의 행동이 보스니아를 흔들다

대규모 노동자들의 행동이 보스니아를 흔들다*

 

사라 프룬더스(Sara Flounders)|노동자세상(Workers World)

번역: 권정기(편집출판위원장)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있는 거의 모든 도시가, 2월 4일에 시작된 연속적인 대중 시위로 흔들리고 있다. 한때 구(사회주의) 유고슬라비아의 일부분이었던 국가에서, 폭동과 집회의 와중에서 정부 관리들은 사임을 강요당하고 있다.

 

공업도시 투즐라에서 시작된 저항

 

 2월 4일 이래, 아직 남아 있는 공업을 사유화하고 약탈하는 행위를, 그치라고 요구하는 연속적인 대규모 시위와 집회에 의해서, 거의 모든 도시와 심지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있는 큰 번화가들이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대중행동으로 인해 정부관리들은 어쩔수 없이 사임하고 있다.

한때 국가가 소유했던 공장들을 사유화하고 폐쇄하는 것에 반대하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주요 공업도시인 투즐라에서, 투쟁이 급격하게 분출하면서 사태가 시작되었다. 수천명의 실업노동자들이 거리로 나갔고, 거리를 떠나지 않고 확고하게 점거했다. (2월 7일, BBC 뉴스)

시위와 대규모 저항은, 30개 이상의 보스니아 도시들, 수도 사라예보, 제니카(Zenica), 모스타르(Mostar), 쟈체(Jajce), 브르크코(Brcko), 도뵤(Doboj), 그리고 스레브레니크(Srebrenik)로 빠르게 번졌다. 4개 지역의 ― 투즐라, 제니카, 사라예보, 비학(Bihac) ― 대표들은 사임하여야만 했다. 제니카, 투즐라, 모스타르, 사라예보에서는 정부 청사들이 불타올랐다.

우끄라이나 사태와 보스니아 사태를 대하는 제국주의자들의 상반된 태도는, 이 두 투쟁들의 내용이 뚜렷하게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과 유럽연합의 정상들은 우끄라이나 우익들의 반정부 폭력행위를 지지하고, 상업 매체들은 시위자들에 대해 우호적으로 보도한다. 보스니아의 경우에는, 상업매체들은 대중집회들에 대해 극히 제한된 보도만을 하고 있고, 현재까지는 정치적 지지가 없다. 한때 구쏘련의 공화국이었던 우끄라이나에서, 우익 시위대들은 유럽연합과의 제휴와, 미국이 지휘하는 군사동맹체 나토와의 제휴를 요구한다. 서구의 지지를 받고 충분한 자금을 지원받는, 수천의 비정부기구들, 우익들, 종교적 집단, 심지어 파시스트 집단들이 시위를 받치고 있다.

3백 8십만의 인구를 가진 국가인 보스니아에서는, 그리고 구유고슬라비아 연방 전역에서는, 유럽연합과 미제국주의 경제에 경제적, 정치적으로 통합되는 것이 생활을 개선할 것이라는 환상이 거의 없다.

미국이 강요한 데이턴 협약(Dayton Accords)이래 20년 동안, 미국과 유럽연합 제국주의는 구유고슬라비아의 주권을 파괴하여, 7개의 꼭두각시 소국을 만들었고, 거의 모든 산업과 자원을 체계적으로 약탈했다. 보스니아에서, 사유화라는 폭력적인 과정과 전 산업을 헐값에 팔아치운 결과, 1년전의 유엔조사에 따르면 공식 실업률은 44%, 청년실업률은 75%가 넘는다. (BBC, 2013. 3 .4.)

 

투즐라의 요구

 

보스니아에서의 최근 대중행동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요구들의 노동계급적 성격이다. 그들은 민족적, 국가적 분열에 반대하고 통일을 요구한다. 이것은, 1992-1995년의 보스니아 내전 동안 독일과 미제국주의가 지원했던 광신적 애국주의와 분리주의적 정치운동과의 결별을 의미하는 중요한 측면이다.

현재의 시위는, 서구 자본을 투자하여 공장을 현대화하겠다는 약속하에 4개의 국가소유 기업이 사유화되어 팔린 후에, 투즐라의 공업지역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발칸과 동유럽지역 전체의 공장들에서처럼, 새 주인들은 재빠르게 기업규모를 축소하고, 파산선언을 하고, 장비를 빼돌리고, 나머지를 헐값에 팔아치웠다. 노동자들은 임금이 체불되고, 직업도 없고 연금도 없는 상태로 남겨졌다.

자신들의 공장이 팔리는 것에 반대하며 수개월 동안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던 노동자들은 2월 4일 거리로 나갔고, 사유화된 공장을 이전 상태로 되돌릴 것과 건강관리급여와 연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수천의 노동자들이 호응했고 대중적 점거로 발전했다. 2월 7일, 노동자들은 정부청사를 점거하고, 지방 정부가 사임할 것을 요구했다. (로이터, 2월 7.)

지방정부가 사임한 후에, 대중 집회는 “투즐라 지역의 노동자 시민 선언”을 발표했다. (tinyurl.com/mrtqo2a)

그 선언은, 사유화 협정 취소, 생산 재개, 공장을 노동자에게 다시 넘겨 통제하게 할 것, 불법적으로 획득된 재산 몰수, 연공서열 인정, 노동자들에 대한 건강보험, 정부관리의 높은 급여를 낮추어 공공부문과 사적부문의 노동자들의 급여와 같게 할 것을, 요구한다.

노동자들의 행동과 투즐라 선언에 대한 소식은 다른 도시들로 빠르게 퍼졌다. “유럽연합 아웃(EU Out)”, “국가주의에 죽음을”이라는 문구와 낙서, 그리고 붉은 깃발은 많은 도시들에서 상징이 되었다. 현시기 이러한 요구들은, 잔인하게 분열되어 있는 민족 간의 통일을 위한 것이다.

이러한 노동자들의 대중적 반란이 당면한 위험은, 수많은 정치공작 전문가들, 서구가 자금을 지원하는 비정부기구들, “시민 사회” 그룹들이 운동의 성과를 강탈하고, 대중의 분노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는 것에 있다. 몇몇 그룹들이 이미 슬로건을 들어 올렸는데, 그들은 유럽연합에 더욱 빠르고 완전하게 통합되는 것을 해결책으로 요구한다. 노동자들의 독자적 요구를 견지하는 것은, 모든 혁명적 운동과 자연발생적 봉기에 있어서 어렵고 중요한 문제이다.

당면한 다른 위험은 미국과 유럽연합의 군사개입이다. 미국/유럽연합이 임명한 “고위대표부”(High Representative)인, 현재 오스트리아 관료 발렌틴 인쯔코(Valentin Inzko)는 보스니아에서 정부기구를 여러 수준에서 감독한다. 이러한 임명된 외국 관리가, 어떠한 정부관리도 자신의 변덕에 따라 해임할 수 있고, 구속력이 있는 결정들을 강요할 수 있는, 거의 절대적인 권한을 지닌다. 지난 20년 동안 이 독재권력은, 외국기업에게 유리한 조건을 창조하기 위해 역할을 했다.

인쯔코가 오스트리아인이라는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전에 보스니아를 포함한 구유고슬라비아의 많은 부분에 대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를 연상시킨다. 고위대표부 인쯔코가, 보스니아인들의 “약탈행위”를 막기 위해, 유럽연합 군대 파견을 경고하고 있는 것은 심상치않다. (자유 유럽 라디오, 2월 17일)

 

 저항이 발생한 근본적 원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의 현재의 저항의 뿌리는 구유고사회주의 연방의 붕괴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유고슬로비아 연방은 “형제애와 통일”이라는 사회주의 이념을 토대로 하여, 서로 다른 민족들의 6개 공화국들과 두 개의 자치구역으로 구성되었다.

1991년에 제국주의들은,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에 있는 우익-민족주의 그룹들이 제기하는, 유고슬라비아 공화국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분리주의적 요구를 간파했다. 오늘날 시리아에서와 같이, 미국, 독일, 프랑스 정부는 민족주의 광신자들의 민병대와 분리주의 운동에 자금을 지원하여, 민족적 종교적 갈등에 불을 붙였다. 여러 민족으로 구성된 보스니아에서, 이것은 내전이라는 파괴적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보스니아에서는 특히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목표가 되었고 악마화되었다. 초래된 내전은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연방 내의 여러 민족들 사이의 관계를 끊어버렸다.

쏘련이 붕괴하면서, 미제국주의는, 미국이 지휘하는 군사동맹인 나토가 동유럽으로 팽창하는 것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노심초사했다. 유고슬라비아에서의 전쟁, 특히 1992-1995년 보스니아에서 내전은, 나토가 팽창하기 위한 목전의 구실이었다.

1995년, 클린턴 행정부는, “인도주의적 전쟁”이라고 선언하며, 세르비아인을 목표로 폭격하러 3,515회 출격했다. 그리곤 다양한 국가/집단들을 오하이오의 데이턴에서의 “평화 회담”에 억지로 끌여들었다. 데이턴 협정은 6만 명의 미국/나토 군대를 보스니아에 주둔하게 했다.

“오래된 민족적 증오”를 종식시키는 유일한 길은 가장 갈등하는 민족적 관계에 돌을 박아넣는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미국은, 완전히 분절되고 권력이 주어지지 않는 정치 지형을 고안했다.

데이턴 협정은 보스니아에 두 자치지역, 무슬림 크로아티아인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연방”과 세르비아인의 “스릅스카 공화국”(인접국인 세르비아와 혼동하지 말 것)을 확립했다. 이 연방은, 각자 완전히 독자적인 정부를 가진 열 개의 주들과 하나의 독립적인 시, 브르코 구역(Brčko District)으로 나누어진다. 블륵코 구역은 두 자치공화국에 공식적으로 (그리고 지리적으로: 역자) 속해 있지만, 양쪽 모두로부터 통치를 받지 않는다.

임명된 “고위 대표부”는 완전히 뒤얽힌 구조 위에 있으면서, 150개의 경쟁하는 장관들이 만든 어떠한 법률 위에서라도 군림할 수 있다. 전체 구조는, 보스니아에 실제로 사는 사람이, 정치과정에 가능한 한 개입하지 못하게 하려고 만들어졌다.

1999년, 인접국 세르비아 공화국에 나토가 78일 동안 폭격을 한 후, 코소보주는 세르비아로부터 강제로 떼어졌고, 수천명의 나토군이 코소보 5개 지역에 주둔하였다. 이것은, 끝없는 분리를 통한, 또 한번의 식민지 재정복이었다.

 

현재의 대중 행동은 기업의 약탈이라는 폭력, 폐허, 절망에 도전하고 있다. 이 새로운 운동이 통일을 유지하고, 미국, 유럽연합, 기업의 권력에 투쟁의 촛점을 맞출 수 있을까? 모든 민족들의 단결된 행동으로, 투쟁을 끌어올려서 나토를 보스니아에서 그리고 발칸에서 몰아낼 수 있을까?

이것은 커다란 도전이다. 그러나 투즐라에서 노동자들의 요구와 모범은, 발칸반도에서의 저항의 오랜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다. 오직 단결된 노동자들의 운동만이 제국주의자들의 분열정책과 무자비한 자본의 착취에 도전할 수 있다.

 

사라 프룬더스는, 1999년 미국/나토 폭격 동안 국제행동센터(International A-ction Center)의 연대 대표단과 함께 유고슬라비아에 있었다. ≪발칸의 나토: 저항의 목소리 (NATO in the Balkans: Voices of Opposition)≫,(IAC, 1998)과 ≪숨겨진 의제: 미국과 나토, 유고슬라비아를 탈취하다 (Hidden Agenda: U.S./NATO Takeover of Yugoslavia)≫ (IAC, 2002)의 공동 저자겸 편집자이다. <노사과연>


* 미국의 진보단체 “노동자세상(Workers World)”의 2월 19일자 기사이다. 원문은 http://www.workers.org/articles/2014/02/19/mass-workers-actions-shake-bosnia/  에 있다.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1개의 댓글

  • 지난 1999년 나토의 남사랍부/유고 폭격에 대한 비난은 한겨레의 정문태 기자가 전한 바 있는데 강신준의 자본론 강의에 대해서 노정신에서 비판하면서 이 부분을 인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국제법의 논리로 보자면 소급적용 여부가 확실하지 아니 가능하지 않아서 그렇지 을사늑약같은 것은 무효라는 이야기인데 이 국제법 위반을 이윤을 위해 천연덕스럽게 행사하는 자들이 이들 나토 입니다. 상에서 언급한 데이턴 협정 외 랑부예 협정을 언급하였고 해당 인용을 담은 노정신의 강신준 자본론 강의 비판 기사의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lmagit.jinbo.net/bbs/zboard.php?id=newspaper&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l1=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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