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번역] 내가 레닌주의에 이르게 된 행로

 

 

 

호찌민(Hồ Chí Minh)

번역: 노준엽(회원)

 

 

* “The Path Which Led Me To Leninism”. 이 글은 1960년 4월, 레닌 탄생 90주년을 기념한 ≪동방의 제 문제(Problems of the East)≫라는 제호의 쏘련 평론지에 처음 게재되었습니다. ≪호찌민 저작 선집≫ 제4권, 하노이: Foreign Languages Publishing House, 1962에 수록되어 있으며, 번역 대본은 다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marxists.org/reference/archive/ho-chi-minh/works/1960/04/x01.htm

 

 

1차 세계 대전 후, 나는 한때는 사진관에서 [사진] 수정자(retoucher)로 일하며, 또 다른 때에는 (프랑스제!) 중국 골동품(Chinese antiquities)의 칠장이(painter)로 일하며, 빠리에서 생계를 꾸렸다. 나는 프랑스 식민주의자들이 비엣남(Viet Nam)에서 저지른 범죄를 고발하는 전단을 뿌리곤 했다.

 

그때, 나는 아직 10월 혁명의 역사적 중요성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본능적으로 그것을 지지했다. 나는 레닌을 사랑하고 존경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동포(compatriots)를 해방한 위대한 애국자였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나는 그의 저작을 전혀 읽어 보지 않았다.

 

내가 프랑스 사회당에 입당하게 된 이유는, 이 신사 숙녀들―나는 그때 내 동지들을 그렇게 불렀다―은 나에 대한, 그리고 피억압 민족들의 투쟁에 대한, 그들의 공감을 보여 줘 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당과 노동조합이 무엇인지도,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가 무엇인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 무렵, 사회당의 지부들에서는 사회당은 제2 인터내셔날에 잔류해야 하는가, 2.5 인터내셔날이 창립되어야 하는가, 혹은 사회당은 레닌의 제3 인터내셔날에 가입해야 하는가? 하는 쟁점을 둘러싼 격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나는 일주일에 두세 번 정기적으로 모임에 참석했고, 토론을 경청했다. 우선, 나는 충분히 이해할 수 없었다. 토론이 왜 그렇게 격렬한가? 제2 인터내셔날, 2.5 인터내셔날과 함께든, 제3 인터내셔날과 함께든, 이 중 어느 쪽과 함께 혁명을 수행할 수 있을 텐데, 그러면 논쟁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건 그렇고,] 제1 인터내셔날의 경우는, 어떻게 되었는가?

 

내가 가장 알고 싶었던 것은 ―그런데도 모임들에서 이것은 명확하게 논의되지 않았다― 어느 인터내셔날이 식민지 국가들 인민의 편을 드는가?였다.

 

나는 한 모임에서, 이 문제―내가 보기에는 가장 중요한―를 제기했다. 몇몇 동지들이 대답했다: 그것은 제2 인터내셔날이 아닌, 제3 인터내셔날이다. 그리고 한 동지가 나에게 읽으라며, ≪뤼마니테(L’Humanité)≫1)에서 발간된 레닌의 민족 및 식민지 문제에 관한 테제를 건네주었다.

 

이 테제에는 난해한 정치적 용어들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 읽음으로써, 마침내 그것의 요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것은 나에게 어떤 감동, 열정, 분명한 시각, 그리고 확신을 불어넣었다! 나는 기쁨에 넘쳐 눈물이 났다. 나는 내 방에 혼자 앉아 있었지만, 마치 대규모 군중들에게 연설하는 것처럼, 큰 소리로 외쳤다: 경애하는 열사들, 동포들이시여!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해방의 진로입니다!

 

그 후, 나는 레닌과 제3 인터내셔날을 전적으로 신뢰했다.

 

이전에 나는, 당 지부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에, 토론을 듣고만 있었을 뿐이었다; 나는 다들 논리적일 것이란 막연한 믿음을 가졌고,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에 대해 구분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는 나도 논쟁에 뛰어들었고, 열정적으로 토론했다. 비록 내 생각을 모두 온전히 표현하기에는 프랑스어 단어가 여전히 모자랐지만, 나는 레닌과 제3 인터내셔날을 공격하는 주장들을 조금도 힘들이지 않고 분쇄할 수 있었다. 나의 유일한 논거는 만약 당신이 식민주의를 규탄하지 않는다면, 만약 당신이 식민지 민족을 편들지 않는다면, 당신은 어떤 종류의 혁명을 하려는 것입니까?였다.

 

나는 내가 소속된 당 지부의 모임들에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당 지부들도 방문했고, 내 입장을 정했다. 나는 지금, 마르셀 까생(Marcel Cachin), 바이양 꾸뛰리에(Vaillant Couturier), 몽무쏘(Monmousseau) 동지와 다른 많은 동지들이, 내가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을 주었음을, 재차 언급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침내 나는 그들과 함께 뚜르 당 대회(Tours Congress)에서, 우리가 제3 인터내셔날에 가입하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

 

처음에는, 아직 공산주의가 아닌 애국주의가, 레닌과 제3 인터내셔날을 신뢰하도록 나를 인도했다. 한 걸음 한 걸음, 투쟁을 따라, 실천 활동들에 참여하는 것과 병행하여 맑스-레닌주의를 학습함으로써, 나는 서서히, 오직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만이 전 세계 피억압 민족들과 근로 인민을 노예제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기적을 행하는 ≪현자의 책(Book of the Wise)≫에 관한 전설이 있다. 궁경에 직면했을 때, 이 책을 펼치면 활로를 찾을 수 있다. 레닌주의는 우리 비엣남 혁명가들과 인민에게 나침판으로, 일종의 기적을 행하는 ≪현자의 책(book of the wise)≫일 뿐만 아니라, 최종 승리에 이르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에 이르는 우리의 진로를 밝혀 주는 빛나는 태양이다.  노사과연

 

 


 

1) [역자 주] 프랑스 일간지의 하나. 1904년 장 조레스(J. L. Jaurés)가 창간한 것으로, 1920년 공산당 기관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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