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설교|시인, 양심수
옥에서 맛보는
풋풋한 사과 한 알
우리농촌 구부러진 할머니들의
손 때 묻은
태양볕 감로
붉은 사과를 베어 물면
아들이 감옥에서
어서 돌아오기만을 축원하시며
서러움을 삭혀내는
팔순에 내 어머니
스물스멀 기어나오는
눈물자국이 보인다.
[2013. 11. 7 작성. 옥에서 나에게 가장 감명을 준 책이 있다면 최상철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노동자 교양경제학≫과 ≪서준식 옥중서한≫입니다. 두 책은 주변과 단절한 옥이 아니라면 맛볼 수 없는 진한 감동입니다. 노사과연 감사합니다. ― 춘천에서 정설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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