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참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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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억압하라, 길들여라, 세뇌시켜라!>에서는 “(박근혜정권이) 권력을 유지하고, 나아가 장기 집권을 위한 저들의 총공세가 시작되었다”고 현정세를 진단한다. 필자의 말 그대로 “박근혜 정권의 정치적ㆍ사상적 자유 억압과 노동자ㆍ민중의 기본권에 대한 탄압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묘사”하면서 “억압적이고 공포적인 분위기에 대해 그에 응당한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더불어 매우 총체적,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지난 대선에서 51.6%의 찬성과 48%의 반대라는 근소한 차이로 당선되었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자신들이 정권을 잃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장기 집권”을 위해서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도 흥미롭다.

<지하철 9호선 펀드는 민영화의 또 다른 이름이다>는 지난 11월 판매완료되었다는 “지하철 9호선 시민펀드”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공공인프라 민영화 방식”으로, 철도민영화에는 반대하면서 이를 “아름다운 펀드”라고 노래하는 것은 조삼모사(朝三暮四)에 나오는 원숭이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한다.

≪현장≫<지금 자신이 들고 있는 건 펜입니까, 칼입니까>는 통진당 “내란음모” 조작사건 구속자의 부인의 글로, “대한언론인상을 수상하신 ≪한국일보≫ ‘강철원’ ‘정재호’ 기자에게”가 부제이다. 편집자가 그 내용이 궁금해 찾아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다.

한국일보 법조팀 ‘대한언론인상’ 수상

정재호 기자. (2013년 11월 19일)

한국일보 사회부 법조팀(강철원 김기중 김청환 김혜영 남상욱 이진희 정재호 조원일 기자)이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2회 대한언론상 시상식에서 기획 취재부문 대한언론상을 수상했다. 법조팀은 내란음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포함된 지하혁명조직(RO)의 비밀회합 녹취록을 확보, 전문을 보도함으로써 이 사건의 실체를 알려 국민의 알권리를 신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사진 왼쪽부터 강철원 기자, 홍원기 대한언론인회 회장.

그렇구나! “비밀회합 녹취록을 확보, 전문을 보도”한 “공로를 인정받았”구나. 이 분들이 “이 시대 참언론의 표상”이요, “대한언론”의 표상이구나! 축하한다. 그런데 이 기사를 입력한 정재호 기자는 “이 시대”가 가고 새 시대가 오면 상을 또 받을 것 같다. 자본주의의 말기적 발악, 빨갱이·종북 마녀사냥이 횡행하던 그 야만적 시절에 언론은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대한민국의 참언론”이란 무엇이었는지를 탁월하게 보여준 공로로 망나니칼춤상을, 더구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치부를 소재로 삼는 아픔도 감수한 공로로 살신성인상을 기대해도 좋다. 그때가 오면 또한번 “경축”해주자.

<인터뷰: 위영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장>은 “최종범열사 투쟁”관련글이다.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

≪이론≫ <노동자 교양 정치학 지상강좌: 제1강 국가(1)>에는 경제학에서의 화폐에 대한 인식 만큼이나 왜곡되고, 미신과 숭배가 만연하고, 또 기본적 문제인 국가에 대해 다루었다. 정치에서의 과학적 인식을 위한 기초가 되기를 바란다. 지상강좌는 총 8강으로 연재를 기획하고 있다.

≪회원마당≫ <입시철 단상>은 학부모에게 답이 없는 문제, 자녀입시의 고충을 그린다. 편집자도 고 1딸을 둔 학부모로서 생각이 많다. 민주당 서영교의원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서면질의를 한 결과,

서 의원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5·16쿠데타와 유신헌법,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평가는 무엇인지 밝혀주기 바란다’는 서면질의에 “감사원장 후보자로서 역사적 사실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사람 학력이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이란다. 벙어리처럼 버벅거리는 것을 보니 공부한 것은 꿀하고 바꿔먹었나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아야” 출세하는 대한민국에서, 나는 딸에게 저렇게 공부 열심히 하고, 커서는 팔푼이짓하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투사가 되라고 할 만큼 모질지 못하고, 회색분자로 살라고 할 만큼 인생 포기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별로 할 말이 없다. 왜,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하는지도 모르는 채(내 생각에는 “세계를 변혁하기 위한 것이다”), 경쟁에 쫓기고 있는 딸이, 우리의 아들 딸들이 안쓰러울 뿐이다. 이 미친 바람은 언제나 잦아드려나…

 

<서평:알렉산드라 콜론타이의 “붉은 사랑”>에서는 다음 구절이 인상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인간상은 이상적인 세상에서 그 사회에 조응하며 살아가는 완성된 인간이 아니라, 복잡하고 힘든 세상에서, 불완전한 상태로, 그래도 어떻게든 올바른 길을 찾고 신념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인간이다…. 바샤는 힘겨운 과정을 거쳐 결국 부패한 것과 단절하고, 나름의 시각으로 자신의 상황을 정리해내고, 상처를 사랑으로 극복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 자신의 사랑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여전히 문제투성이인 사회에 대해 희망을 버리지 않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노력에 다시금 뛰어든다.”

그래야겠지. 우리의 아들 딸들이 “이상적인 세상”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 반동의 시대에서도 “어떻게든 올바른 길을 찾고 신념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며 “이상적 인간상”에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올해가 1달 남았다. 극우반동들의 야만적 공세가 난무했고, 또 여전한 한 해였다. 반전의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내년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노력에 다시금 뛰어”들어야 하겠다.

2013. 12. 6.

편집출판위원장 권정기

 


1) http://news.hankooki.com/lpage/people/201311/h2013111921480991560.htm

2) http://media.daum.net/politics/newsview?newsid=20131110103009062

   황찬현 후보, 5·16쿠데타 평가 묻자 “적절치 않다”,≪노컷뉴스≫입력 2013.11.10.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Dec 11th, 2013 | By | Category: 2013년 12월호 제96호, 편집자의 글 | 조회수: 1,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