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세미나 스물 여섯 번째 시간에 다룰 작품은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ラジオの時間, 1997년)' 입니다.
작성자
노사과연
작성일
2015-07-28 15:29
조회
1527

여러분들은 TV를 좀 보시나요? 요즘은 방송시간을 놓쳐도 다운로드 받아서 얼마든지 볼 수 있으니까 인기프로그램, 요즘 주목받는 프로그램들은 조금이라고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방송과 관련된 얘기를 하려고 이 말을 꺼낸겁니다. 이번 7월31일(금) 저녁7시30분 노사과연 영화세미나 ‘노동자의 눈으로 영화읽기’에서 다룰 작품도 방송과 관련이 있기도 해서요. 다시 돌아와서....요즘 방송(특히 즐거움을 주는 예능프로그램) 보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전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요즘 방송의 일차적인 목표는 치유...힐링....이 아닐까 하고요. 웃음을 주다가 약간 눈물 짓게도 만들었다가 우리 모두 괴롭고 힘들지만 힘 내보자고, 할 수 있다고 그런 방향의 편집으로 방송이 되는 것 같습니다. SBS의 힐링캠프가 대표적인 사례 아니겠습니까. 힘들고, 괴로운 시절 얘기해주고, 눈물 좀 흘렸다가 다시 우리 힘 내서 해 보자고, 할 수 있다고 희망을 줍니다.(더 나아가서 노동자, 민중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대상들을 게스트로 초청해서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 시켜주려고 합니다. 특히 선거 때 심했지요.) 희망....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예능프로그램, 방송, 특히 드라마나 영화같은 시각적, 청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은 보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보는 분들이 다 보고 나와서 세상사는 맛도 더 나지 않겠어요? 하지만, 그 희망이 잘못된 전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보여주는 희망이라면 어떻게 되나요? 이럴 때 유명한 문구를 인용해야 겠네요.
“지옥으로의 길도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잘못된 전제 그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와 그것을 향한 해결책(까지는 못해도), 대응, 힘들고 더디지만 옳은 방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그것을 희망이라 얘기한다면, 그리고 그러면서 힐링하자고 떠드는 것은 100% 사기라고 생각합니다. 이 얘기는 여기까지만 할게요. 지금부터 영화세미나 홍보 들어갑니다.
7월 31일(금) 저녁7시30분 노사과연 영화세미나 ‘노동자의 눈으로 영화읽기’에서 다룰 작품은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원제: ラジオの時間(라디오의 시간), 1997년)’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이 가정주부는 글쓰는 것을 좋아해서 자신이 쓴 드라마 대본을 라디오 방송국 드라마 공모전에 보냈는데 덜컥 당선이 되어버리고 자신이 쓴 그 대본(제목이 ‘운명의 여인’입니다.)으로 만들어지는 라디오 드라마 제작현장에 초대를 받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뤘고 이제 다른 희망을 또 만들어 가는 과정인 것이지요. 그러나, 이 주부가 만든 드라마 대본이 제작 현장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수정, 삭제되어 대본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리고 드라마는 판타스틱 SF,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다가 아예 블랙홀에 빠져버립니다. 한마디로 드라마가 망해버립니다. 그 상황을 우리의 주인공은 모두 봅니다. 멘붕이 오지요. 그리고 영화가 어떻게 진행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물론 해피엔딩입니다. 모두 행복해지고 다시 치유되고 화해하며 다른 희망을 만들어가자고 하며 훈훈하게 마무리 됩니다. 물론 이 과정이 결코 유치하지 않습니다. 영화적인 재미에 대해 얘기하자면 이 영화는 정말 웃기고, 신나고,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노동자, 민중입니다. 노동자 민중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지만 이 영화를 조금 더 노동자, 민중의 시선으로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치유, 화해, 다른 희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어땠든지, 우리 노동자, 민중의 시선으로 본다면 어떤 해석을 할 수 있을까? 조금 더 궁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원제: ラジオの時間(라디오의 시간), 1997년)’를 선정한 것입니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지만 그 재미와 감동을 우리 노동자, 민중의 시선으로 비판하자는 것입니다. 역시 그 비판은 세미나에 직접 오셔서 얘기 나누면서 해 봅시다.
늘 그랬듯이 7월 31일(금) 저녁 7시30분 노동사회과학연구소 강의실에서 진행합니다. 노사과연 영화세미나 ‘노동자의 눈으로 영화읽기’에서 다룰 작품은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원제: ラジオの時間(라디오의 시간), 1997년)’입니다. 많은 동지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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