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서울] <무료강좌> 노동자 눈으로 영화읽기 (격주 금)

5월 29일 세미나 스물 두번째 시간에 다룰 작품은 영화 '인포먼트(The Informant! 2009년)’입니다.

작성자
노사과연
작성일
2015-05-27 13:00
조회
1827
informant

이번에는 다룰 영화 소개하기 전에 잡설이 좀 길 것 같습니다. 양해바랍니다. 그럼.....

새로운 핸드폰이 나올 때 쯤 되면 이 나라 언론은 한국의 대기업 ‘세 개의 별’과 미국의 대기업 ‘사과’(일부러 국적을 넣은 거예요. 한국의 독점자본, 미국의 독점자본 다 똑같은 독점자본임을 우리는 알고 있지요.)의 치열한 경쟁을 보도 합니다. 그리고 은연중에 이 나라 언론은 저 두 기업의 혈투(?)를 보도하며 한국의 대기업 ‘세 개의 별’을 약간 응원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깁니다.(저만 그렇게 느끼나요?) 또, 솔직해집시다. 이 땅의 많은 민중들이 그래도 왠지 모르게 한국 기업이라고 하는(본사가 한국에 있는) 그 ‘세 개의 별’이 미국 기업 ‘사과’를 누르고 전세계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지요. 거참 이상합니다. 그 한국 기업의 반도체 공장에서 쓰러진 노동자들의 사연을 접하면서도 이상하게 그 한국 기업이 미국 기업을 누르고 있다고 하면 기분이 좋아지니 말에요. (그 미국 기업 ‘사과’의 중국 공장에서 중국 노동자들을 착취한다는 얘기는 잘 알려져 있지요.)

뭐 다 아는 뻔한 얘기 집어치우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이 대기업들....이렇게 지독하게 경쟁해서 이기면 장땡이라는 것을 이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공황? 공황이 와서, 몇몇 자본들이 쓰러져도, 수많은 노동자들이 해고되어도 이들의 대마불사 정신은 굴하지 않습니다. 왜? 나만 안 쓰러지면 되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버티다 쓰러진 자본들을 헐값에 인수하니 이보다 좋은 것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 대기업들이, 거대 자본들이 서로 이렇게 으르렁 거리며 싸우기만 할까요? 자사의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것은 자본의 역할이니까 논외로 칩시다.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평소에는 다른 자본들과 경쟁하지만(한국기업 ‘세 개의 별’과 미국기업 ‘사과’의 전세계를 무대로 한 소송전을 보세요.) 한 편으로 이들은 서로 은밀하게 친근하게 만납니다. 자신의 천년만년 영원한 왕국을 위해서 말에요. 가격담합도 하고 심지어 기술도 가끔 공유도 합니다. 오죽하면 너무 심해서 그나마 이 체제, 이 자본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교통정리를 밖에서 해주는 공정거래위원회한테 걸려서 망신도 당하지요.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의 얘기고요. 한국을 비롯한 선진자본주의 국가의 거대 자본들은 글로벌하게 서로 문제가 좀 꼬이거나 피곤해지면 툭 터놓고 만나서 이런저런 작당을 합니다. 미국, 일본, 한국의 자본들이 모여서 이런 작당을 하다가 걸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1992년부터 1995년까지 미국기업 ADM, 일본기업 아지노모또, 쿄오와핫꼬오, 한국의 CJ제일제당과 미원(미국법인 세원, 현재 (주)대상) 등 5개 회사가 축산농가에서 쓰는 사료의 첨가물 라이신(lysine) 시장에서 가격 담합을 하다가 걸립니다.

와, 정말 잡설이 길었네요. 5월 29일(금) 노사과연 영화세미나 ‘노동자 눈으로 영화읽기’ 스물두 번째 시간에 다룰 작품은 이 가격담합 사건을 폭로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인포먼트(The Informant! 2009년)’입니다. 실제로 있었던 사실이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이들 기업명을 또박또박 천천히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게 발음합니다. 미국, 일본, 한국의 사장님들이 호텔에 방을 잡고 낮에는 골프를 치고, 밤에는 근사하게 가격 담합을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주인공은 그 현장을 철저하게 녹음해서 고발하지요. 그런데 왜 그런 짓을 했을까요? 정의감에 불타서였을까요? 이 상황을 우리 노동자의 눈으로 읽어보면 재밌을 것 같아서 선정했습니다.

5월 29일(금) 저녁7시30분 노동사회과학연구소 강의실에서 뵙겠습니다. 많은 동지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덧글: 요즘 어벤져스2로 아주 재미를 봤던 배급사, 한국 1위 멀티플렉스 상영관인 CJ CGV의 모기업이 어디인지 아시나요? 네!! 바로 제일제당입니다. 뭐 그렇다고요. 그냥 이런 거 알면 재밌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