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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연구토론회] 그리스공산당 제19차 당대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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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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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볼셰비키 전위 그리스공산당 제19차 당대회 분석
발제: 백철현(전국노동자정치협회)
일시: 2013년 6월 28일(금) 늦은 7시 반
장소: 노사과연 강의실
쏘련 사회주의와 현실 사회주의에 대해서 그러한 것처럼, 그리스공산당(KKE)에 대해 부르주아 계급은 물론이고 트로츠키주의 진영이나 개량주의 운동 진영에서도 한결 같이 중상모략을 가하고 있다. ‘스탈린주의다!’, ‘교조주의다!’, ‘극좌주의다!’, ‘종파주의다!’ 이쯤되면 가히 과거 볼셰비키에 대해 가해졌던 ‘쟈꼬뱅주의다’, ‘초중앙집중주의다’, ‘음모주의다’라는 중상이 연상되지 않는가!
그리스공산당이 쏘련 사회주의 해체 원인에 대해 과학적이고 변혁적 원칙하에 규명하고 21세기 변혁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 저들에게는 ‘스탈린주의’다. 맑스-레닌주의 사상을 확고하게 지키는 것이 저들에게는 ‘교조주의’다. 맑스-레닌주의 사상의 핵심인 사적소유 철폐와 프롤레타리아 독재 노선을 고수하는 것이 저들에게는 ‘극좌주의’다. 급진좌파연합(시리자) -급진이니 좌파니 이것의 합성어인 급진좌파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기를! -을 개량주의 정치세력으로 규정하고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의 공동 정부 구성을 거부하고, 수십 차례에 걸쳐 전국적 수준에서 독자 총파업을 전개한 것이 저들에게는 ‘종파주의’다.
다양한 세력들로부터, 다양한 수준에서 그리스공산당에 대한 비난이 가해지고 있지만 이 비난은 항상 창의성이 없이 판에 박힌 듯 반복되면서 식상하고 재미가 없다.
그리스공산당에 대해 사심 없이, 과학적 원칙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최소한 그 당이 제출한 강령 또는 강령적 문서를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그 당이 그리스 대중투쟁, 국제 노동자계급의 투쟁에서 수행하는 실천적인 모습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
현재 그리스를 포함한 남유럽 전체가 공황으로 극심한 경제적, 정치적 위기에 빠져 있다. 그리스에서의 급격한 정세변화는 곧바로 인접한 남유럽을 비롯한 유럽 전체, 발칸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동유럽 전체, 북아프리카와 터키, 시리아를 포함하는 중동전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인구가 겨우 1백만인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 구제금융 사태가 전 세계 경제를 요동치게 했던 것을 봤을 때, 인구 1천만 명에 불과한 소국이지만 21세기 볼셰비키형 전위정당인 그리스 공산당이 계급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그리스 변혁은 유럽은 물론이고 전 세계 변혁의 서곡이 될 것이다.
이러한 엄중한 정세 속에서 지난 4월 11-14일 4일간에 걸쳐 그리스공산당 19차 당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는 그리스공산당의 변혁 전략과 전술, 핵심 사업 과제, 당조직 개조 방향 등을 담은 중앙위원회 테제를 비롯해서 연설문, 강령 개정 초안, 당규약 개정 초안 등이 제출됐다. 그리스공산당 19차 당대회에 제출된 문서들은 변혁운동의 보고(寶庫)다.
그리스공산당은 시리자(급진좌파연합)이나 프랑스반자본주의신당(NPA)과 같은 ‘좌파연합정당’과 다르게 당의 사상이나 규약, 조직원리, 기풍 등에서 철저하게 강령적 통일성과 철의 규율로 무장된 현대적 볼셰비키형 정당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스공산당이 주도하는 대표적인 노동자전선조직은 1999년 4월에 창립된 전노동자투쟁전선(PAME)이다. 전위당의 대중적 활동을 위해 PAME의 경험을 연구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개량주의 정치운동에 반대하며 ‘변혁 정치’를 내건 정치세력 일부에서도 당과 전선체에 대한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 당과 전선체의 위상에 대한 혼란과 무지는 전위정당적 관점에서 볼 때, 강령적 통일성과 철의 규율 속에서 활동하는 당조직의 성격을 타락시키는 반면, 일정한 기준 하에서 개방적이어야 하는 전선체의 성격과 위상을 무너뜨리게 된다. 잘못된 당관이 잘못된 전선관을 낳으면서 당과 전선체 둘 다를 죽여 버리는 것이다.
그리스공산당 19차 당대회를 연구하여 우리의 피와 살이 될 수 있도록 하자! 전위당 운동의 불모지, 조합주의와 개량주의 정당이 판치는, 현장이 파괴되고 대중투쟁이 사라져가고 있는, 그리하여 반동이 득세하고 노동자 민중이 죽어나가는, 제국주의가 함부로 남의 땅에서 전쟁책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에서 그리스의 경험을 우리의 자양분으로 삼아 전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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